무장애 관광도 코로나 시대에 맞춰 변화하고 있다
상태바
무장애 관광도 코로나 시대에 맞춰 변화하고 있다
  • 김찬중 본부장/(주)어뮤즈트래블
  • 승인 2020.10.08 09:22
  • 수정 2020-10-08 09: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0년은 COVID-19(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이 시작되었고 모든 업계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관광업계의 피해는 전 세계적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우리나라는 국민 모두의 노력으로 잠시나마 코로나를 극복한 듯 보였지만 여전히 범국가적으로 여행 자제를 권고하고 있어 매년 나들이를 하던 장애인협회와 기관들은 물론 학생들도 수학여행을 자제하는 등 모두가 여행 소강기에 있다.

그렇다고 여행에 대한 사람들의 열망이 식었다고 볼 수는 없다. 해외여행이나 전세버스를 이용하는 대규모 단체여행은 자제하는 움직임을 보이지만 가족 단위의 소규모 국내 여행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특히 강원도나 경기 외곽지역, 제주도 등 도서산간지역의 고급펜션, 리조트는 여느 때보다 찾는 사람들이 넘쳐 숙박을 구하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COVID-19로 인해 재택근무를 하는 회사들이 많아짐에 따라 COVID-19가 이슈가 되기 전년에 대비하여 비대면 여행을 즐기는 20~30대층의 비율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며 호캉스를 즐기기 위해 국내 객실 예약률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처럼 여행에 대한 욕구는 줄어들지 않았다. 이에 발맞춰 여행업계에서도 서비스를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에 맞춰 변화하며 생존 방법을 찾고 있다. 특히 직접 대면의 위험성을 반영한 비대면 여행상품과 서비스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웃 나라 일본 와카야마현의 한 게스트하우스는 직접 방문하여 숙박하는 것이 아닌 화상채팅을 이용한 비대면 숙박 체험과 비대면 숙박 체험을 신청한 사람들끼리 영상을 통해 미니파티를 하는 서비스를 1회 약 1만6천 원으로 진행하여 많은 여행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하였다. 이뿐만 아니라 한국관광공사 타이베이지사는 대만 중대형여행사 이지플라이(ezfly, 易飛網), 항공사 타이거에어(台灣虎航)와 공동으로 육지에 착륙하지 않고 항공에서만 제주도를 여행하는 여행상품을 출시하였는데 티켓오픈 단 4분 만에 전량 매진하는 쾌거를 보였다. 장기간 이어지는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으로 코로나 블루라고 불리는 우울감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이런 수요를 달래기 위한 서비스 경향이 확산하여 결제 당시에는 비대면 여행상품을 온라인으로 여행을 즐기지만 향후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면 할인 혜택을 받는 미래 지속성이 있는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COVID-19를 겪으면서 고객의 소비패턴과 여행 흐름은 변화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우리도 물리적 환경을 고려한 무장애 관광코스 개발뿐만 아니라 소비자의 심리적인 부담감을 해소하기 위한 여행상품 개발에 노력하고 있다.

특히 여행을 참가하는 모두가 여행 향유권에 대한 보장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다. 관광 약자와 여행을 진행하다 보면 현장에서 보호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경우가 많은데 여행 한번 가는 것이 준비과정부터 상당한 부담이라고 한다. 여행 전 사전준비과정뿐 아니라 여행지까지 이동하는 것도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는 의견이 많았다. 여행지에 가서도 피보호자를 신경을 쓰다 보면 보호자는 온전히 여행을 즐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고객의 요구에 발맞추어 같은 여행지를 가더라도 서로가 원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돌봄 여행을 기획 중이다. 안동 돌봄 여행을 예시로 들자면 영유아, 혹은 발달장애가 있는 자녀가 함께 안동으로 여행을 가서 전문 여행 돌보미와 함께 자녀는 체험 여행을 진행하고 같은 시간과 지역에서 보호자들은 맥주 양조장 체험과 보호자만의 자유시간을 가진다. 함께 같은 지역으로 여행을 가서 프로그램은 따로 진행되지만 다시 함께 모여 함께 식사하고 준비된 숙소에서 숙박도 함께 한다. 따로 또 같이하는 여행을 만들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고객이 여행을 원하는 장소에서 시작하고 일정 후 도착까지 책임지기 때문에 보호자와 자녀 모두 여행을 향유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여가는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가족 간의 왕래와 격식은 사라져가고 있다. 어쩌면 앞으로는 가족여행은 명절, 제사 등 가족 행사를 대체하여 가족들 간의 유대를 다지는 새로운 방법일 것이다. 기존에 명절 연휴를 가족 구성원 모두가 온전히 즐기지 못한 것처럼 여행도 그렇게 되지 않으리라는 법은 없다. 앞으로는 여행하는 구성원 모두가 여행을 즐길 수 있게 만드는 방법을 찾아 심리적 부담감을 해소하는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여행을 만들어 가는 것이 우리와 같은 여행업계 사람들이 고민해야 하는 부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