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들이 무릎 꿇고 호소하던 서울 서진학교, 다음 달 드디어 개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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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들이 무릎 꿇고 호소하던 서울 서진학교, 다음 달 드디어 개교
  • 차미경 기자
  • 승인 2020.02.18 12:41
  • 수정 2020-02-18 12: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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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예고 후 6년 만에 확정…올해 139명 학생 입학 예정
학교 설립을 반대하는 주민들 앞에서 무릎을 꿇고 호소하던 장애학생 부모들, 그들의 호소는 결국 여론을 움직이고 서진학교 설립의 힘을 보탰다.(사진=당시 뉴스영상 캡쳐)
학교 설립을 반대하는 주민들 앞에서 무릎을 꿇고 호소하던 장애학생 부모들, 그들의 호소는 결국 여론을 움직이고 서진학교 설립의 힘을 보탰다.(사진=당시 뉴스영상 캡쳐)

장애학생을 둔 부모들이 강당에서 무릎을 꿇고 호소하던 모습으로 화제가 됐던 특수학교인 서울 서진학교가 드디어 다음달 개교한다.

서진학교는 2014년 11월 서울시 교육청이 설립계획을 마련 후 당초, 2016년 개교 예정이었지만 주민들의 극심한 반대로 만 6년 2개월만에 개교하게 된 것이다.

보통 새로운 학교 문을 여는데 3여년 정도가 걸리는 것과 비교했을 때 두배 이상의 시간이 걸렸다. 처음 설립 과정에서는 인근 지역으로 이전한 공진초등학교의 건물을 활용해 문을 열기로 해, 빠른 설립이 기대됐던 것과 비교한다면 훨씬 더 오랜 시간이 걸린 셈이다.

서진학교의 개교가 한차례 수포로 돌아갔던 2017년에는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이 그 부지에 국립한방병원을 건립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워 가뜩이나 학교 설립을 반대했던 주변 주민들의 반대 목소리가 더 커지기도 했다.

또한 지난해 9월 개교를 앞두고 공사를 하던 중에도 주민 항의와 민원 제기가 반복되면서 공사가 늦춰졌고, 또 한번 개교 시점을 지난해 11, 그리고 올해 3월로 미룬바 있다.

이러한 강력한 반대 움직임을 잠재운 것은 바로 장애학생 부모들의 한결 같은 호소였다.

2017년 9월 5일 옛 공진초등학교 부지 인근인 탑산초등학교 신관 3층 강단에서 진행된 ‘강서지역 공립 특수학교 신설 2차 주민토론회’에서는 지역주민들과 장애아를 가진 부모들의 대립이 최고조에 다다랐다. 특수학교 설립을 반대하는 지역주민들은 “특수학교 설립은 찬성하지만 공진초등학교 부지는 안 된다.” 는 의견을 주장했으며 장애아부모들은 무릎까지 꿇은 채 “아이들의 교육권만은 지켜 달라.” 며 호소했다.

눈물과 간절함을 담은 부모들의 모습은 여론과 SNS 등을 통해 널리 확산됐으며, 특수학교를 지지하는 여론과 이를 반대하는 주민들의 모습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다시 학교 설립이 한 걸음 나아갈 수 있었다.

이러한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3월 문을 열 서진 학교에 입학 할 지체장애학생은 총 139명(29학급)이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교장선생님과 교감선생님 인사가 모두 발령됐다. 아직 부분적인 공사가 끝나지 않은 곳도 있지만 이번에는 개교를 한다."고 전했다.

차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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