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적 장애인은 의지가 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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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천적 장애인은 의지가 약하다”
  • 이재상 기자
  • 승인 2020.01.16 09:41
  • 수정 2020-01-16 0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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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또다시 장애인 비하 발언
자유한국당, 석고대죄와 집권여당 대표직 사퇴 촉구
전장연, “의지가 강한 선천적 만나면 뭐라 말할 것인가···
250만 장애인에 사과하고 제대로 된 장애인인권교육 받아야” 
이해찬의원(사진=이해찬 의원 공식 홈페이지)
이해찬의원(사진=이해찬 의원 공식 홈페이지)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또다시 장애인차별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월 15일, 민주당 공식 유튜브 채널 '씀' '2020 신년기획 청년과의 대화'에 출연한 이해찬 대표는 영입 1호인 최혜영 강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를 언급하면서 “선천적인 장애인은 후천적인 장애인보다 의지가 상대적으로 약하다, 사고가 나서 장애인이 된 분들은 원래 자기가 정상적으로 살던 거에 대한 꿈이 있다. 그래서 그들이 더 의지가 강하다는 얘기를 심리학자한테 들었는데 대화를 해보니까 의지도 강하면서 선하다.”라는 발언을 했다.

 이 대표의 발언은 최 교수를 ‘칭찬’하려는 의도였지만 집권여당의 대표가 그것도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석달 앞둔 시점에서 장애인을 또다시 폄하했다는 비난이 들끓고 있다. 
 

 이 대표는 선천적 장애인을 근거 없이 의지박약한 존재로 깎아내린데다 후천적 장애인의 장애 발생 이전을 “정상적으로 살던 것”이라고 표현했다. 장애인의 삶을 ‘비정상’으로 규정한 셈이다. 또 이 대표는 최 교수가 “역경을 이겨냈다”며 장애를 극복의 대상으로 묘사해 차별적 인식을 그대로 드러냈다.
 

논란이 일자 민주당은 해당 영상을 삭제했다. 이 대표는 “심리학자의 말을 인용했는데, 이런 인용 자체가 많은 장애인분들께 상처가 될 수 있는 부적절한 말이었다. 장애인 여러분께 송구하게 생각한다.”라고 사과했다.
 

 자유한국당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장애인 비하 발언 논란'과 관련해, 이 대표의 석고대죄와 집권여당 대표직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박용찬 한국당 대변인은 15일 논평에서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선천적 장애인은 의지가 약하다고 하더라'며 장애인 비하 발언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사고가 나서 장애인이 된 분들은 원래 자기가 정상적으로 살던 것에 대한 꿈이 있다'며 장애인은 비정상이라는 뉘앙스의 표현도 이어갔다"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이 대표의 장애인 비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8년 12월 민주당 전국장애인위원회 발대식에서 ‘정치권에서 말하는 걸 보면 저게 정상인처럼 비쳐도 정신장애인들이 많다. 이 사람들까지 포용하긴 힘들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면서 “이 정도면 삐뚤어지다 못해 부러진 인식이다, 뼛속까지 장애인 비하가 몸에 베인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당대표가 이런 인식을 가지고 있는데 아무리 인재영입을 한들 무슨 소용이냐”라며 “입장문 사과로 끝날 일이 아니고, 영상 삭제로 끝날 일이 아니다, 이해찬 대표는 대한민국 장애인들에게 공개적으로 석고대죄함은 물론, 대표직을 내려놓는 것으로 책임져라"고 촉구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도 성명서를 통해 “이해찬 대표가 또다시 장애 개념과 장애인 인권에 대한 무지를 그대로 들어낸 장애인차별 발언을 했다, 최근 영입 1호로 더불어민주당이 내세운 최혜영 교수로 표 장사 하지 말고 침묵하는 것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의지가 무척 강한 선천적 장애인을 만나면 무슨 말로 교언영색 할지 궁금해진다.”며 “250만 장애인에게 즉각적 사과와 형식적인 장애인인권교육이 아니라 제대로 교육을 받을 것”을 촉구했다.

이재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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