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식개선교육이 필요 없어지는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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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식개선교육이 필요 없어지는 그날까지
  • 편집부
  • 승인 2009.06.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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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미/인천광역시장애인종합복지관 사회복지사
▲ 신선미/인천광역시장애인종합복지관 사회복지사


<장애바로알기 O, X 퀴즈>
Q. 장애는 사람이 가진 특성 중 하나이다 (O) -> 세상 모든 사람은 각각 다른 모습입니다.
Q. 장애인은 마음이 순수하다 (X) -> 그것도 또다른 편견! 개인마다 성격이 모두 다릅니다.

  장애인복지관에서 가장 중요한 업무 중 하나는 장애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고 장애인의 자립을 지원하는 것이다. 올해 초 사회재활팀으로 부서 이동을 하면서 연간사업으로서 초등학교 비장애학생을 대상으로 장애인식개선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장애인식개선교육은 교육복지투자우선지역 지원사업으로서 교육청과 연계하여 많은 사업비를 지원받게 되었고 장애인식개선교육을 강화하라는 방침으로 인해 학교로 투입되기가 한결 수월해졌다. 하지만 아직은 민간기관이 공교육 현장에서 활동하는데 많은 제약이 있고 장애인식개선교육이 공교육으로서의 당위성을 얻기에는 역부족이다. 많은 학교에서 장애인식개선교육이 형식적이며 지체 및 시각장애체험학습 위주로 가시적인 효과만을 기대하여 진정으로 장애인을 이해하는 기회를 놓치고 있지는 않은가 싶다.


 첫 수업 날 나는 가장 먼저 나의 직업과 직장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려주곤 한다. 어른들이 잘못 만들어준 장애인에 대한 이미지도 그러하거니와 사회복지사들이 사회복지운동을 잘하지 못함으로 만들어진 사회복지사는 불쌍한 사람을 돕는 사람이라는 편견을 갖고 있는 학생들이 많기 때문이다.


 처음 교육을 진행할 때에는 많은 학생들이 장애인은 불행할 것이라고 생각하며 안타까운 마음들을 드러낸다. 또 반드시 도움을 줘야하는 시혜의 대상으로 이해하고 있는 경우가 일쑤다. 길거리에서 장애인을 만나면 무조건 도와줘야 할 것만 같고 나보다 불쌍하게 느끼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지만 나는 그런 생각을 바꾸고 싶다. 장애로 인해 여러 불편함은 있지만 장애인이기 때문에 불행한 것은 아니라는 것, 그리고 무조건 돕는 것은 진정한 배려가 아니라고 말이다. 이런 내용은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상관없이 모든 인간에게 해당되는데 유독 장애인과 소수자에 대해서만 더 강조하게 되는지…… 때로는 이런 현실 때문에 아직은 내가 사회복지사로서 해야 할 일이 많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이 학생들이 장애에 대해 이해하고 배워볼 기회가 없기 때문에 편견이 생겼다면 좀 더 자연스럽게 학교와 지역사회에서 바르게 알리고 긍정적으로 인식을 개선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하지만 사회복지사로서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은 장애인식개선교육이 필요 없는 사회가 되는 것이다.


 나는 앞으로도 장애가 차이와 다양성으로서 인정되고 장애로 인해 차별받지 않는 공동체를 꿈꾸며 사회복지사의 본분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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