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를 넘어 희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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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를 넘어 희망으로
  • 편집부
  • 승인 2009.03.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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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철 / 인천재능대학 교육복지학부 교수

 우리들의 삶에 있어서 잘못된 시각은 장애에 대한 편견이라고 본다. 편견은 흑인이나 유대인에 대한 인종적 편견처럼 흔히 특수 인종이나 집단에 대해 가지는 비호의적 태도나 신념을 가리킨다. 편견은 개인이 자주적이며 이성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이전 단계, 즉 어린 시절에 개인이 속한 집단으로부터 개인에게 주입되며 편견이 일단 고착되면 이후에 올바른 정보가 주어지더라도 편견을 강화하는 정보만을 선택적으로 받아들인다. 따라서 편견은 더욱 완고해지고 자기방어적인 논리로 한층 정교해진다고 볼 수 있다.


 우리는 누구나가 장애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신체적이든, 정신적이든 장애를 가지고 있는데 인생에 있어서 누구든지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에 대한 편견을 딛고 희망을 연주하는 삶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오바마의 당선 소식을 보면서 희망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긴 기억을 하는데, 미국의 대통령인 오바마는 오늘의 시대에 희망을 주는 상징적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스티븐 호킹 하면 생각나는 것은 휠체어와 금속성 목소리다. '빅뱅이론'과 '아기우주'의 학문적 업적보다 고개조차 스스로 가눌 수 없는 그의 루게릭병을 먼저 떠올린다. '루게릭병이 아니었더라도 지금 같은 물리학자가 되었을까?' 라는 질문에 호킹은 '병에 걸리지 않았다면 읽고 쓰는 일에 지금같이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을 것이다. 그 대신 강연하고 시험점수 매기느라 연구를 제대로 못했을 것이므로 결국 루게릭병이 나를 이론 물리학자로 만든 셈이다' 라고 답하는 모습은 가슴 뭉클하게 한다. 휠체어에 앉은 호킹이 움직일 수 있는 것이라고는 왼손의 손가락 두 개와 얼굴근육 일부분, 폐렴으로 기관지 제거수술을 받은 후 목소리마저 완전히 잃었다. 처음 목소리를 잃고 나서의 의사소통 방법은 비서가 옆에서 알파벳을 적은 카드를 들어 보이면 그 중 원하는 카드에 눈썹을 들어 올리는 것이었다. 현재는 휠체어 앞에 달린 컴퓨터를 이용한다. 커서가 2천600단어 위를 빠르게 움직이다 원하는 단어 위에 갔을 때 스위치를 누른다. 이렇게 겨우 한 문장을 만들면 음성합성기가 미국식 엑센트로 소리를 만들어낸다. 1분에 10개 단어가 고작이다. 옥스퍼드를 3년만에 마치고 스무살에 케임브리지대학 박사과정에 갈 때만 해도 그는 건강한 청년이었다. 조정선수로도 활약했다. 그러나 케임브리지에 갔을 때 그는 별다른 이유 없이 자꾸 넘어졌다. 퐁토병을 연구하는 학자였던 아버지는 그를 전문의에게 데려갔고, 마침내 근육이 점점 수축되어 심장근육에까지 이르면 사망하는 루게릭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육체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잃고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 그에게 어떤 희망이 있었을까? 그는 놀랍게도 전보다 행복해졌다며, '내가 사형선고를 받았고 지금은 집행유예 기간이라면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다'라고 말한다. 그의 몸이 악화되어 갈수록 밖에서 더 큰 명성을 얻었다.


 어떤 물체든 단면으로만 이루어진 것은 없다. 모든 사물과 물건은 입체로 형성되어 있고 내부와 외부가 있다. 사회현상도 마찬가지이며 인간도 예외는 아니다. 그러나 사람은 흔히 일면 밖에는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며 외형만을 보고서 판단하기 십상이다. 우리가 특정한 존재 또는 현상을 바라보는 안목에 있어서 어느 일면만을 보고 전체를 판단하는 것을 편견이라 한다. 편견 또는 선입관에 사로잡히면 사리를 분별할 수 없으며 모든 일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없다. 편견만큼 무서운 질병은 없는데 편견은 자기 자신을 파멸시킬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을 소외시켜 사회를 혼란 상태로 몰아넣는다. 인간은 자신의 생각과 판단에 편견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하며, 다른 사람의 조언과 비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리고 장애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장애를 넘어 희망으로 가는데 우리 모두 하나가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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