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 내가 만난 지적장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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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 내가 만난 지적장애인
  • 편집부
  • 승인 2009.0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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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장애인이라고 하면 어떤 생각이 먼저 떠오르나요? 저는 순수하다는 단어가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그네들은 생각하는 힘이 비장애인들보다 부족하지만 어린아이와 같은 순수함을 지니고 있습니다. 매일 저녁 즐겨보는 드라마 ‘아내의 유혹’에서도 친구 같은 지적장애인이 등장합니다. 극 중 지적장애인 역할을 맡은 오영실은 가슴이 콩닥콩닥 뛰는 사랑의 감정을 솔직하게도 표현합니다.


 지난 16일 탐방취재로 방문한 인정재단은 지적장애인 생활시설과 직업재활시설로서 지적장애아동들을 유난히 많이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중 유난히 예쁜 눈을 가진 한 소년은 연방 손을 귀에 갖다 대며 전화하는 시늉을 했습니다. 그 신호는 바로 저와 기관 라운딩을 함께 하고 있던 국장님에게 보내는 사인이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부모님과 떨어져 지내야 했던 이 소년은 선생님을 따라 다니며 보고 싶은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칭찬 스티커 세 개만 더 받아오면 선생님이 전화 걸어 줄께, 알았지?” 국장님은 항상 엄마의 품을 그리워하는 그 소년이 안쓰럽다고 했습니다.


 그곳에서 만난 지적장애아동들은 연고지가 없거나 있어도 부모님과 떨어져 지내야 한다고 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생이별을 해야만 했던 부모와 아이들은 얼마나 큰 아픔을 품고 살까요.
 장애아동이 있는 가정은 무척 힘들다고 합니다.

특히 지적장애아동일 경우 그 부담감이 몇 배가 된다고 합니다. 장애아동에 대한 지원이 점차 늘어가고 있는 추세이지만 아직도 부모님의 품이 그리워 눈물짓는 아이들에게 어서 빨리 따뜻한 가정의 품을 돌려줘야 하지 않을까요. <황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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