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9돌 맞은 인천시 장애인복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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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9돌 맞은 인천시 장애인복지과
  • 차미경, 이재상 기자
  • 승인 2019.04.23 13:49
  • 수정 2022-04-18 14: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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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인천시 장애인복지과는 그 어느 때보다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사회복지 부문 베테랑인 신순호 과장을 필두로 사회복지사무관 2명과 행정사무관 2명의 팀장으로 구성된 말 그대로 ‘어벤저스’팀이 꾸려졌기 때문이다. 인천시 장애인 복지향상을 위해 오늘도 불철주야 달리는 장애인복지과 사람들을 만나보자. 

장애인-비장애인이 행복한 인천’ 구현 첨병 역할

시청내 다른 곳과 다른

장애인복지과의 출입문

인천시 장애인복지과의 출입문은 시장실을 포함해 인천시청에 위치한 모든 곳과는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바로 버튼으로 조작이 가능한 자동문일 뿐더러 문턱도 없다. 사실 장애인복지과가 신설된 지 올해로 9년째지만 이러한 변화는 지난해에나 이루어졌다.

시청은 장애인 당사자에게 멀게만 느껴지는 곳이다.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행정복지센터나 구청의 복지 담당자는 알아도 시청의 장애인복지 담당자에 대한 정보는 사실 잘 모르기 마련이다. 그렇다보니 장애인 당사자가 개인적으로 시청을 찾는 일은 흔치 않은 일이다.

그러나 그것 또한 고정관념이며, 지금부터라도 장애를 가진 모든 사람들이 언제든 시청을 찾았을 때 불편함 없이 맞이하겠다는 마음을 담아 변화를 꾀했다. 그 결과가 자동문에 문턱 없는 출입문인 셈이다.

또 하나의 변화는 장애인복지과의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것이다. 사실 기자는 2~3번의 장애인복지과 취재 경험이 있다. 하지만 타 부서를 취재할 때도 그랬지만 그동안 조금은 딱딱한 분위기 속에서 취재와 인터뷰를 진행했던 것과는 달리 이번 인터뷰는 웃음소리가 계속되고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이뤄졌다.

신순호 과장을 중심으로 박세환 장애인정책팀장, 김민정 장애인권익지원팀장, 김정은 장애인자립기반팀장, 조현주 장애인서비스팀장은 서로의 생각을 자유롭게 소통하고 아이디어를 내는 등 활기가 넘쳐 보였다.

신순호 과장이 장애인복지 향상과 화합을 통한 더불어 사는 사회를 위한 첫 번째 단계로 꼽은 ‘소통’이 바로 이 곳에서부터 시작되고 있는 듯했다.

▲ 하버파크호텔에서 열린 '제15회 인천장애인지도자 및 실무자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4개 팀에 직원 23명이

4대 분야 90개 정책 시행

인천시는 2019년 장애인정책 여건을 중증장애인 및 소수 장애인의 특성과 욕구를 고려한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통합 복지정책의 필요성과 저소득 장애인 생활안정 지원으로 경제적 자립기반 강화, 장애인 맞춤형 일자리 지원을 통한 자립생활 및 사회참여활동 지원체계 마련, 장애인 인권침해 예방을 위한 권익증진 및 인식개선 노력, 재활시설 및 복지 인프라 확충, 성공적인 통합체계 구축으로 더불어 사는 사회 구현을 위한 노력 등이 요구되는 환경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장애인복지과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행복한 도시 인천’을 목표로 지난해 본예산 대비 15.3% 증가한 2,131억 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인천시 거주 장애인의 생활안정을 위한 소득보장과 장애인의 사회참여 및 권익증진을 통한 장애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복지일반 분야로 장애인단체 활성화 지원사업 등 48개 과제 △교육문화 분야로는 송암점자도서관 운영 등 2개 과제 △경제활동 분야로 장애인연금 지원 등 16개 과제 △사회참여 분야로 장애인재활지원센터 등 운영 지원 등 24개 과제 등 4대 분야 90개 과제의 정책을 시행 중이다.

양질의 일자리 발굴 목표

∎장애인정책팀

박세환 팀장과 김한영, 나흥선, 이정은, 이대성, 신경주 주무관으로 구성된 장애인정책팀은 올 한 해 다양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발굴하는 것을 가장 큰 목표로 하고 있다.

장애인복지과의 주무팀인 장애인정책팀은 부서의 예산운영과 보안, 직원 사기진작 등 조직운영과 관련된 업무 등을 처리하면서 보건복지부 장애인정책과의 소관업무인 장애인복지 관련 정책 수립, 장애인등록에 관한 사항, 장애인복지위원회 운영, 장애인단체 및 법인업무, 장애인 생활안정 등 장애인복지 정책에 대한 전반적인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현재 주요업무는 장애인의 자립생활 안정적 지원을 위해 장애인연금과 장애(아동)수당, 장애의료비와 진단비, 검사비 등 약 709억 원을 지원하고 있으며, 장애인의 일자리 마련을 위해 약 101억 원을 지원해 생활안정과 사회참여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복지일자리와 일반형일자리, 시각장애인 안마사 파견사업, 중증장애인 맞춤형 취업 지원사업 등 장애유형별·중증장애인 맞춤형 일자리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장애인 일자리 수요가 훨씬 많은 민간부문의 장애인 취업을 위해 장애인단체와의 민·관 협력을 추진하여 작년에는 106명의 취업 성과를 이루었다. 올해에는 민간기업에 적합한 장애인일자리 컨설팅 등을 추진하여 장애인들에게 적합한 일자리가 마련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박세환 팀장은 “공공일자리의 경우 어느 정도 안정기에 들어섰지만 공공일자리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민간일자리를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얼마 전에도 직접 민간기업을 찾아가 미팅을 진행했다. 앞으로도 직접 발로 뛰며, 양질의 일자리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인천이 장애인복지단체의 육성을 위해 장애인의 날 기념식 행사 등 장애유형별 기념식과 체육행사, 상담센터 운영 등 22개 단체 39개 사업 추진을 위해 14억 원의 예산지원을 한다.

올해 신규 사업인 ‘중증장애인 지역 맞춤형 취업지원 사업’은 중증장애인 동료상담가 10명에게 1인당 중증장애인 48명을 대상으로 심리지원과 정보제공, 목표로 한 것을 이루기 위한 조언 등을 1인당 5시간씩 10회 이상 수행토록 하는 ‘중증장애인 지역 맞춤형 취업지원 사업’을 실시키로 하고 이를 위한 예산 1억2600만 원을 편성했다.

지난해 8월 장애인복지과로 발령 받은 박세환 팀장은 업무적으로 힘든 것은 사실이지만 그만큼 보람되며, 함께 해주는 팀원들에게 항상 고맙다고 이야기했다.

“장애인복지 분야는 처음이다 보니 힘든 것이 사실이지만 그만큼 보람을 느끼고 있다. 그리고 제가 일을 추진하는 것을 좋아하는 성향인데, 우리 팀원들이 그런 부분에 대해서 불만 갖지 않고 항상 함께 힘을 내주고 같이 따라와 줘서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어요.”

▲ 지난 2018년 11월 8일 진행된 '2018 장애인 합동결혼식'

재활시설 서비스 지원

∎장애인권익지원팀

장애인복지 업무에 관심이 있어 장애인복지과로의 발령을 받았을 때 걱정만큼 기대와 의욕도 컸다는 김민정 장애인권익지원팀장은 올해 2월 장애인복지과로 오면서 곽문권, 이길호, 김혜경, 예진 주무관과 합을 맞추고 있다.

김민정 팀장은 “팀원들도 새로 꾸려지고 저도 업무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돼 다소 낯설기도 하지만 반대로 저와 팀원들 모두 새로운 것에 도전한다는 점이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받으며, 긍정적으로 업무를 진행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장애인권익지원팀은 지역사회 재활시설 서비스 지원을 통한 장애인의 권익증진을 위한 각종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장애인의 이동권 보장 및 사회적 참여 확대를 위해 장애인보조기구A/S센터, 생활이동지원센터 운영과 특별운송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 Free : BF)’ 건물 확충으로 장애인과 어르신의 이동환경 개선에도 노력하고 있다.

“특히 배리어프리 시설을 설치한 후에도 인증을 받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올해는 인증수수료를 우리 시에서 지원함으로써 인증까지 유도해 관리도 철저히 하고 홍보효과도 높이는 쪽으로 사업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장애인의 의료재활에 대한 고품질 맞춤형 의료재활서비스 제공을 위해 경인의료재활센터와 인천재활의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관내 장애인복지관 10개소, 주간보호시설 37개소 운영으로 장애인의 상담지도사업과 교육·의료·직업 등 각종 재활사업을 추진하는 등 지역사회 기반의 장애인 재활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또한 장애인권익옹호기관 운영으로 장애인 학대 예방과 피해 장애인의 종합적인 지원을 통해 피해장애인의 권익옹호 강화에도 적극 노력해 나갈 계획이다. ‘학대피해장애인쉼터’는 올해엔 위기발달장애인쉼터를 지정하여 시범적으로 운영할 예정이고, 향후 미흡한 점과 개선점 등을 보완하여 피해장애인쉼터를 설치할 방침이다.

김민정 팀장은 “장애인복지과로 오기 전에 교통과 아동 업무를 봤었지만 장애인 쪽은 그만의 특수성이 있는 곳이라 기존에 가지고 있던 생각과는 달리 대상자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하려고 항상 노력한다.”고 말했다.

탈시설 5개년 계획 발판 다져

∎장애인자립기반팀

김정은 장애인자립기반팀장은 사회복지 전담공무원으로 28년을 근무했지만 장애인 쪽은 처음이어서인지 아직 어려운 점이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함께 파이팅해주는 정보영, 허정규, 윤인숙, 두영미 주무관들이 있기에 힘을 내고 있으며, 팀원들과 더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애인자립기반팀은 장애인거주시설·직업재활시설·공동생활가정 등 94개소의 장애인복지시설 운영·관리를 주로 담당하고 있다.

또한 장애인복지 패러다임이 보호·재활에서 자립생활·사회참여로 전환됨에 따라 장애인의 성공적인 지역사회 통합을 위해 인천시 최초로 수립된 ‘탈시설 및 지역사회 통합지원 5개년 계획’의 성공적 시행을 위해 탈시설 자립지원 민관협의체를 운영하여 4대 정책과제, 14개 세부사업을 연차적으로 추진하여 탈시설 자립생활 보장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쳐 나갈 계획이다.

이 계획의 일환으로 중증장애인의 자립생활 역량 강화를 위해 올해 신규로 5억 원을 투입해 거주기간 1주일~최대 6개월인 단기 체험홈 2개소(남녀 1개씩)를 확충하고 자립정책 생계비 지원 등 장애인의 주거서비스와 직업재활 등 지역사회 통합을 위한 생활지원을 추진할 방침이다.

탈시설 장애인 자립정책 생계비 지원은 시설에서 나와 지역사회에 살고 싶으나 생계비 부담으로 이를 꺼리는 장애인을 위해 시설 퇴소일로부터 2년간 월 44만1900원을 지원한다.

시설을 퇴소하면서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와 자립정착생계비를 동시에 신청하여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권자로 책정되면 수급 생계비를 받게 되고 수급자로 책정이 되지 못하면 장애인 자립정책 생계비를 지원하는 것으로 장애인들이 지역사회에 정착하기 위한 기본 생계비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여 장애인들의 성공적인 지역 통합기반 마련을 도모한다.

“탈시설 5개년 계획은 2008년부터 논의됐던 부분인데, 이제 그 니즈(욕구)가 실현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아직 사업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결과와 평가에 대해서 논하기는 힘들지만 올 한해는 계획의 발판을 다지는 해로 목표를 정하고 업무를 진행해 나갈 계획입니다. 장애인 당사자 분의 니즈(욕구)가 늘어나는 만큼 그것에 발맞춰 사업을 계획하고 진행할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할 방침입니다.”

24시간 활동지원서비스 시범사업

∎장애인서비스팀

조현주 장애인서비스팀장은 올해 2월 승진을 통해 장애인복지과 장애인서비스팀장으로 발령받아 이인화, 임지연, 김주현, 원세정 주무관들과 함께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실무직으로만 근무하다가 중간관리자가 되다보니 많은 것들이 눈에 보이기도 하고 의욕도 생기지만 한편으로는 걱정이 되기도 해요. 그래도 실무경험이 제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고, 또 팀원들을 대할 때도 입장을 좀 더 이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실질적으로 필요한 도움이 무엇인지 안다는 것을 장점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고 있어요.”

조현주 팀장과 4명으로 구성된 장애인서비스팀은 장애인과 그 가족을 대상으로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 중이다.

올해 상시 돌봄이 필요한 최중증장애인 10명을 대상으로 하루 24시간 활동지원서비스사업을 시범 실시하며 최중증 1급 장애인 770명에 대하여는 시 자체 예산 33억 원과 구 예산 32억 원 등 총 65억 원을 투입하여 추가 시간을 지원하는 등 중증장애인들의 안전과 복지욕구 충족을 위한 활동지원 서비스를 확대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발달장애인에 대한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통합지원을 위해 인천발달장애인지원센터를 운영하며, 여성장애인에게 출산비용 지원, 장애인 가족에게 힐링캠프와 테마여행 등 휴식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사실 장애인복지과가 장애인의 주 부서이긴 하지만 타 부서와의 협업이 없으면 지원할 수 없는 사업들이 생각보다 많아요. 각 부처의 전문성을 살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부처끼리 연계를 한다면 좀 더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특히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생애주기별 다양한 욕구에 부응하여 지역사회 협력기관과 연계한 주간활동 프로그램 제공 및 발달장애인 부모교육 등을 신규 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성인발달장애인 주간활동지원서비스는 만 18세 이상~만 65세 미만 지적, 자폐성 장애 등 발달장애인 120명을 대상으로 장애인 당사자 및 가구의 소득과 무관하게 지역 내 주간활동지원, 기관 내 소그룹 활동을 통한 참여형·창의형 프로그램 자율 구성 등의 서비스가 제공된다.

지원시간은 기본형 88시간, 단축형 44시간, 확장형 120시간으로 거주지 동행정복지센터에 신청하면 된다.

발달장애인 부모교육은 발달장애인의 자립생활 지원 및 가족의 양육부담 경감을 위해 생애주기별 필요한 발달장애 관련 전문정보와 양육기술 등의 교육을 지원한다.

영·유아기는 발달장애 진단초기 부모 멘토링 프로그램, 성인전환기는 발달장애인 자녀 진로상담 및 코칭 부모교육, 성인권의 경우 발달장애인의 성 이해 및 인권관련 교육이 이뤄진다.

조현주 팀장은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 지원이 관심을 받고 있지만 아직 그에 대한 데이터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발달장애인에 관련한 모니터링과 평가 등을 중간점검 해보고 필요시 이에 대한 연구‧용역을 통해 장기적 지원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고민 중이다. 함께 고민해주는 팀원들이 있는 만큼 서로 힘을 합쳐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장애인복지과와의 인터뷰가 마무리될 때 쯤 기자 역시 뭔가 좋은 변화가 생길 것 같은 기대심이 가슴 속 깊은 곳에서 꿈틀대는 느낌이었다.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또 장애인을 이해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는 인천시의 어벤저스 ‘장애인복지과’, 그들이 만들어 낼 더 나은 내일을 응원한다.

▲ 인천시 장애인복지과 신순호 과장(가운데)과 왼쪽부터 박세환 장애인정책팀장, 조현주 장애인서비스팀장, 김민정 장애인권익지원팀장, 김정은 장애인자립기반팀장

 

<인터뷰>  

“장애인복지, 당사자 직접 만나 대화가 첫걸음”

신순호 / 인천시 장애인복지과장

 

 29년째 사회복지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사회복지 베테랑’이다. 실무자로 일할 때 직접 영구임대아파트를 방문하고 쌀 수급을 직접 하면서 소외계층을 생활을 직접 눈으로 보고 들었다.

그래서인지 신순호 과장은 그들이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들을 위해 무엇이 변화해야 하는지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제가 10년 전에 현장에서 돌봤던 수급자셨던 분을 우연히 시청에서 마주한 적이 있었는데, 그분이 그때까지도 수급자이시더라고요. 그때 참 안타까우면서도 우리나라 복지의 민낯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기분이었어요. 그분은 절 보고 승진해서 시청에서 일하냐고 반가워하시는데, 반면에 저는 뭔가 씁쓸한 기분이더라고요.”

현장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마주한 신순호 과장은 영구임대아파트에서 벗어나고 기초생활수급자에서 탈 수급하는 것을 돕는 것이 복지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그 첫걸음은 직접 장애인 당사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과 소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보통 시청의 경우 민원인들의 불만이 차고 넘칠 때 쯤 답을 주는 곳이라는 인식이 강한 것 같아요. 그만큼 당자자분들에게는 멀고 어렵게 느껴지는 위치죠. 하지만 장애인 부서는 조금 달라요. 당사자와 자주 마주하려고 하고 대화하려고 노력하고 실제로도 그러고 있고요. 특히 장애인 당사자들로 구성된 420철폐연대와는 지속적으로 만남의 시간을 가지고 소통하고 있어요.”

신순호 과장이 만남과 소통만큼이나 중요한 것으로 꼽는 것은 관련 기관 간의 소통과 협력체계 구축이다. 행정시스템의 분리로 보다 많은 사업과 프로그램이 확장되지 못하는 점이라고 말했다.

“사실 시에서 어떠한 사업과 프로그램을 구청과 연계하려고 해도 구청도 독립적인 기관이다 보니 예산이나 상황에 따라 수용하지 못하는 상황도 적지 않아요. 꼭 군·구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예를 들어 여성장애인에 관한 것들은 단순히 우리 과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여성정책과 등과 연계가 필요하죠. 그런데 이러한 협력구조가 약하다 보니 추진력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어요. 더 좋은 결과물을 위해서는 모든 부서와 기관, 단체 간의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신순호 과장은 장애복지과의 이전인 장애인복지팀일 때 근무를 하다가 과가 독립할 때 다른 곳으로 이동한 뒤 다시 이 곳으로 돌아왔다.

“장애인팀일 때보다 일은 10배, 직원은 5배 늘어난 것 같아요. 그렇다 보니 항상 바쁘고 직원들이 힘들어하는 것이 사실이죠. 우리 장애인복지과는 인천시에서 자체 사업을 가장 많이 하는 과이기도 하고요. 그렇다 보니 항상 직원들에게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현재 장애인복지과 4명의 팀장은 사회복지사무관 2명과 행정사무관 2명으로 구성돼 있다. 신순호 과장은 이러한 구성이 앞으로 장애인복지과 질적 향상과 내실을 다지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회복지를 전공한 팀장님과 행정 베테랑 팀장님들이 두 분씩 계시니 업무를 진행하는 데 있어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동안 장애인복지의 니즈(욕구)를 실현시키기 위해 양적 투자를 해왔다면 이제는 내실을 다지고 질적 향상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팀장님과 팀원 모두가 자신의 능력을 100% 이상 발휘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으며, 저 역시 직원들과 화합하고 앞에서 끌어주기도 뒤에서 밀기도 하며, 더 나은 모습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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