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에도 배리어프리가 필요하다
상태바
극장에도 배리어프리가 필요하다
  • 배재민 기자
  • 승인 2019.04.23 09:14
  • 수정 2019-04-23 13: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치봄’ 취재를 위해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의 장애인관람환경개선 담당자와 인터뷰가 끝나고 짧게 사담을 나누었다. 휠체어 장애인들의 영화관람 환경에 대한 이야기였다.

 

필자는 영화 보는 것을 좋아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극장에서 영화 보는 것을 좋아한다. 극장에서 보는 영화는 집에서 영화를 보는 것과는 아예 다른 차원의 감상이다.

 

 

극장에 자주 가는 사람들은 자신만의 선호 좌석이 있다. 혹은 어느 좌석이 최적의 관람환경을 주는지 안다. 하지만 휠체어 장애인들에겐 선호 좌석이 있을 수 없다. 그들의 좌석은 늘 지정석이다. 보통 휠체어 장애인의 자리는 입구와 가장 가까운 곳이다. 그러므로 그들의 좌석은 가장 뒤 열이나 가장 앞 열에 위치할 수밖에 없다. 필자의 경험상 대부분의 장애인석은 가장 앞 열에 위치해 있었다.

 

 

스크린이 작은 예술극장이나 독립극장에서는 앞 열이 나쁘지 않다. 문제는 일반관이나 특수관이다. 휠체어 장애인들은 영화 한 편을 보기 위해 고개를 두 시간 가까이 들고 있어야 한다. 특히 3D 영화를 제일 앞 열에서 보면 2시간 내내 목도 아프고 눈도 쉽게 피로해진다. 극장에 양해를 구하고 복도에서 영화를 관람할 수 도 있겠지만 극장의 복도는 대부분 계단식이다.

 

영진위 장애인관람환경개선 담당자는 휠체어 장애인들의 관람환경을 개선하려면 극장 설계부터 다시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기존의 극장 설계를 바꿀 수 없다면 앞으로 짓게 될 극장은 휠체어 장애인의 관람환경도 고려한 설계를 해야 하지 않을까. 극장만이 아닌 다른 건물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