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4일은 어린이집을 포함해 초, 중, 고 그리고 대학생들까지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입학(개학)’의 날이었다.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친구들과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는 설렘과 두려움이 묘하게 공존하는 시간, 긴장되지만 절대 그 긴장이 기분 나쁘지 않고 따뜻함으로 다가오는 것이 아마 입학(개학)식의 풍경일 것이다.
기자는 이날 조금은 특별한 입학식을 다녀왔다. 바로 인천서구발달장애인평생교육센터의 개관․입학식 현장이다.
특수학교와 일반학교 내 특수학급을 졸업한 성인이 된 발달장애인들. 이제 갓 스무 살이 된 사람도 이미 40대가 훌쩍 넘은 사람도 있었지만 모두 신입생의 설렘을 안고 한껏 들뜬 모습이었다. 또 입학생들만큼이나 보호자들의 표정도 밝았다.
이들의 설렘은 단순히 새로운 것을 접한 것에서 온 것만은 아닐 것이다. 성인발달장애인은 졸업 이후 다시 집으로 돌아 올 수밖에 없는 굴레 속에서 살아가다가 ‘어쩌면 우리도 사회 속에서 함께’라는 희망의 빛을 봤기 때문일 것이라 짐작된다.
이날 개관식에서 센터 개관의 가장 큰 역할을 한 개인기부자인 (주)연우의 기중현 대표는 “선진국의 기준이 돈이 많은 개인이 많은 국가가 아닌 소외계층과 얼마나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는가로 평가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참 당연하면서도 깊은 울림을 주는 말이었다. 누군가를 이해하고 되돌아보는 여유를 가진 국민이 사는 나라, 복지시설을 서로 자신의 지역구에 건립하려고 노력하는 국민이 많은 나라, 상상만으로도 참으로 아름답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