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평등과 빈곤 없는 상생사회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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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등과 빈곤 없는 상생사회를 바라며…
  • 편집부
  • 승인 2019.01.04 09:26
  • 수정 2019-07-19 1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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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장애인 독자 여러분!

기해년(己亥年) 새해를 맞았습니다. 장애인 독자 여러분 모두가 건강하고 가정마다 더욱 풍요롭고 희망찬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지난 2018년 한 해, 우리는 평창동계패럴림픽과 전국동시지방선거, 3차례의 남북정상회담을 지켜보며 세상이 좀 더 나아질 것이란 희망을 품고 장애계의 당면 과제들을 해결하고자 부단히 애써 왔습니다. 그런 바람과 노력으로 우리는 부산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한 검찰총장의 사과와 비상상고, 국가인권위원회의 우동민 장애인권활동가 사망사건 대국민 사과를 받아냈고 올 하반기 휠체어 탑승 고속·시외버스 시범운행이란 성과를 이끌어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장애계가 풀어야 할 과제는 여전히 산적해 있습니다. 올 7월부터 장애등급제가 폐지되고 이를 대신할 종합판정도구가 공개됐지만 장애계는 예산 확보를 통한 ‘진짜’ 폐지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국회의 장애인활동지원 24시간 보장과 장애인연금의 장애3급까지 지급 약속도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장애인건강주치의 시범사업이 장애인 이용 저조로 전면 개편될 처지에 놓였고 활동지원사의 근로휴게시간 논란도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65세 이상 장애노인의 장기요양급여와 활동지원급여 택일 문제도 해결할 과제입니다.

염전노예사건 역시 국가상대 손배소송 항소심에서 승소했음에도 정부의 상고로 수년째 진행형입니다. 특히나, 태백 특수학교 교사의 제자 성폭행 파문은 장애계를 큰 충격에 빠뜨렸습니다. 우리 사회 장애인 인권유린과 차별이 ‘여전’함을 보여준 사례였습니다. 지난 한 해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미투운동에도 불구하고 성폭력 사건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KT 아현지사 화재사고로 빚어진 통신마비 대란은 4차 산업혁명시대를 선도하는 IT 강국이라는 자부심이 허울뿐이었음을 여실히 드러낸 사건이었습니다. 이 화재사고로 정부의 재난취약계층 대응 매뉴얼조차 없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장애계를 비롯한 재난취약계층에 큰 불안을 가져다 준 것입니다.

<장애인생활신문>은 지난 한 해 동안 이 같은 장애계의 당면 과제들을 담아내 공론화하고 해결책을 모색하고자 나름 노력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회 양극화는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불평등은 심화되고 빈곤층의 삶은 더욱 팍팍해지고 있습니다. 해마다 그렇듯이, 독자들이 바라는 미디어로서의 역할에 부족하지는 않았는지 뒤돌아보며 기성 언론이 아닌 특수주간신문으로서의 한계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애인생활신문>은 올해도 변함없이 지난해 못다 이룬 장애계의 묵은 현안들이 하나하나 해결될 수 있도록 사회 이슈화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을 약속합니다.

이와 함께, <장애인생활신문>은 특수주간신문으로서 속보성의 한계성을 극복하기 위해 지난해 인터넷신문 <미디어생활(www.imedialife.co.kr)> 어플리케이션(앱) 서비스를 통한 실시간 뉴스 전달 기능을 강화했습니다. 그 결과, 인터넷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를 통해서도 시공간의 제한 없이 실시간으로 뉴스를 검색해 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덧붙여, 종이신문인 <장애인생활신문>은 여느 신문들보다 선도적으로 시각장애인들이 소외되지 않고 신문을 구독할 수 있도록 신문 각 지면의 우측 상단에 보이스아이 바코드를 게재해 왔습니다. 시각장애인들이 보이스아이 음성변환출력기를 바코드에 대면 신문기사를 음성으로 들을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으므로 시각장애인들 또한 많은 이용 기대합니다.

특히, <장애인생활신문>은 지난 2003년부터 인천시와 10개 군구가 벌이고 있는 ‘장애인재활정보신문 보급사업’을 맡아 장애인들에게 신문을 무료로 보급해 왔습니다. 그동안 중증재가장애인이면서 기초생활보장수급자를 대상으로 보급했던 무료 신문보급 사업의 대상자를 대폭 늘려 지난해부터 일부를 제외한 대다수의 군구에서 소득 구분 없이 인천시 등록 장애인이면 누구나 신청하면 무료로 신문을 받아볼 수 있게 됐습니다. 올해는 더 많은 장애인들이 다양한 생활정보를 전달하는 ‘장애인재활정보신문 보급사업’의 무료 신문 구독을 통해 생활에 많은 도움을 받았으면 합니다.

장애계 또한 기성 언론은 물론 전문신문들과의 소통 기능을 강화해 시대적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정치권이 추진하고 있는 선거제도 개혁을 포함한 개헌 문제는 장애계 역시 초미의 관심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장애계의 미래가 걸린 만큼 장애계를 비롯한 소외계층과 소수의 입장이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내야 할 것입니다.

<장애인생활신문> 올해에도 독자 여러분과 함께 장애인, 여성, 노인, 이주민 등 사회적 약자들의 인권과 권익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누구나 차별 없이 땀 흘린 만큼 보장받는 공정한 사회, 부와 권력에 휘둘리지 않는 공평한 사회, 재난취약계층이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는 사회, 사회적 약자가 차별받지 않는 사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합니다.

새해 독자 여러분 가정마다 가족 모두가 건강하고 행운이 함께 하길 기원합니다.

 

2019년 1월

 

장애인생활신문/미디어생활 사장 조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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