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 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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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 찰스
  • 편집부
  • 승인 2008.1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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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미국의 제44대 대통령으로 흑인인 버락 오바마가 당선됨으로써 같은 시대를 살고 있는 전 세계의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시각장애인이며 흑인가수로 70·80세대에 사랑을 받았던 스티비 원더의 ‘I just call to say I love you’나 ‘Part time lover’ 등의 팝송을 듣고 자란 탓일까? 그 전 세대인 레이 찰스를 접한 것은 오랜만에 맛 본 흥분이었다.


 얼마 전 기자는 시각장애인이자 흑인 출신 미국의 가수인 레이 찰스의 일대기를 그린 ‘레이’라는 제목의 모 방송국의 주말의 영화를 봤다.


 흑인 소년 레이는 녹내장으로 인해 시력이 급격히 나빠져 7살 때부터 앞을 볼 수 없게 된다. 레이의 어머니는 앞을 볼 수 없게 된 아들에게 “안 보인다고 멍청해선 안 돼, 여기선 더 가르칠 것이 없다”며 레이를 특수학교에 보낸다.


 시각장애인인 아들이 혼자의 힘으로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기를 원했던 어머니의 현명한 결단력 때문일까? 창문 밖 벌새의 날개 짓 소리까지 들을 수 있는 타고난 청각과 뛰어난 음악성을 발판으로 가수가 된 레이 찰스는 가스펠과 블루스를 결합한 새로운 장르의 음악을 선보이며 젊은층의 선풍적인 인기를 얻게 된다. 레이 찰스가 전미 투어 공연 중 특정 주에선 1960년대 당시 인종차별로 인해 흑인들은 앉아서 공연을 볼 수 없고 백인들만 앉아서 볼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그 주의 공연 자체를 취소해버린다.


 시각장애와 흑인이라는 이중적 고통과 차별을 받았지만 레이 찰스는 포기하지 않았고 자존심을 지켜 음악사의 전설이 된 그는 지금까지도 유명한 ‘Hit the road Jack’, ‘What’d I said’, ‘Unchain my heart’ 등의 명곡을 남긴 채 2004년 사망했다.


 1998년 IMF 경제난 이후 10년 만에 경제 위기 속에 지구촌은 휘청거리고 있으며 분명 세계는 또 다른 전환점에 서 있다. 우리 장애인들도 레이 찰스처럼 어려운 현실 속에서 포기하지 말고 자존심을 지켜가며 전환기의 흐름을 놓치지 말았으면 한다.     <이재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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