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노인요양시설,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과 성적 수치심 방지를 위한 노력 필요
상태바
인천노인요양시설,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과 성적 수치심 방지를 위한 노력 필요
  • 차미경 기자
  • 승인 2018.12.20 17:30
  • 수정 2018-12-21 09: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천시, ‘2018년 노인요양시설 인권모니터링 성과보고회’ 개최
 

입소자, “시설환경 만족…다양한 취미, 여가 프로그램 부족 아쉬워”

종사자, “노인학대 신고 의무자 인지…입소자에 의한 위험상황에 노출” 

인천시(시장 박남춘)가 20일 인천시청(대회의실)에서 노인인권을 위한 특화사업으로 한 해 동안 추진해 온 ‘노인요양시설 인권모니터링 운영사업 성과보고회’를 150여명의 노인요양시설 종사자 및 모니터링요원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했다.

인천광역시 특수시책으로 올해 3월 발대식과 함께 본격적으로 어르신을 위한 인권보호 활동에 앞장선 모니터링 운영사업은 노인복지법에 의거 학대예방사업을 목적으로 시행됐다. 인천광역시노인보호전문기관(관장 정희남) 주관으로 관내 250여개의 시설 모니터링 진행과 병행해 입소노인 및 종사자의 전수조사를 함께 실시함으로써 지난 11월 보건복지부가 주최한 ‘2018년도 전국노인보호전문기관 민‧관 협력체계 활성화 워크숍(2018.11.7.)’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 정희남 인천시노인보호전문기관 관장이 ‘2018년 노인요양시설 인권모니터링' 결과 발표를 하고 있다.

이날 정희남 관장은 첫 번째 순서로 마련된 ‘2018 인천광역시 노인요양시설 인권 모니터링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결과에 따르면 시설입소자 799명을 대상으로 인권 인식도를 조사한 결과 ‘개인 및 공동생활공간이 위생적이고 청결하게 관리되고 있다.’는 답변이 가장 높에 나타났고, ‘내가 원하는 취미, 여가 활동을 하고 있다.’는 답변이 가장 낮게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시설환경은 청결하지만 입소자가 원하는 취미, 여가 활동은 실천하기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시설 종사자의 인권 인식도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는데, 시설종사자 1,182명을 조사한 결과 ‘입소자에 관한 정보나 기록을 동의 없이 공개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가장 높게 나타났고, ‘입소자가 시설 내 외부 프로그램이나 행사 참여 여부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는 답변이 가장 낮게 나타났다. 입소자의 관한 개인정보는 보안이 잘 되어있지만 입소자가 원하는 프로그램이나 행사 선택은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입소자들은 시설 등에서 좀 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받길 바라며, 종사자들 역시 한정된 프로그램과 외부행사로 인해 입소자들을 제지할 수 밖에 없는 환경임이 드러났다.

또 입소자들을 대상으로 학대인식도 중 정서적 학대를 조사한 결과 ‘어르신의 말에 반응하지 않거나 기피한다.’는 답변이 가장 높게 나타났고 ‘시설 생활과 관련한 주요 사항들이 어르신 의사와 상관없이 진행된다.’는 답변이 그 다음 순서로 나타났다.

신체적 학대를 조사한 결과 ‘시설에서 필요한 기본 의식주 도움을 제대로 받지 못한다.’는 답변이 가장 높게 나타났고, ‘어르신이 원하지 않는 노동을 한다.’는 답변이 가장 낮게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성적 학대를 조사한 결과 ‘목욕 및 기저귀 착용시 칸막이, 가림막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가장 높게 나타났고, ‘시설에서 성적 수치심을 느끼는 말과 행동을 한다.’는 답변이 그 다음 순으로 조사됐다.

시설 종사자들의 경우 근무환경 및 직무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노인복지시설종사자가 노익학대 신고의무자인 사실을 알고 있다.’는 답변이 가장 높게 나타났고, ‘노인학대의 유형에 대해 알고 있다.’는 답변이 그 다음 순서로 나타났다. 이는 시설 종사자가 신고의무자인 사실을 알고 노인학대의 유형에 대해서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시설 종사자들 역시 입소자들과 마찬가지로 신체적, 정서적 위험으로부터 완벽히 보호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신체적 위험으로 ‘입소자에게 폭행을 당하거나 위험한 물건으로 협박 또는 상해를 입은 경험’이 높게 나타났으며, 정서적 위험으로는 ‘입소자로부터 욕설, 반말, 폭언, 고함 등의 부적절한 언행’을 듣는 경우가 높게 조사됐다.

정희남 관장은 위와 같은 조사 결과를 발표한 후 “이번 모니터링을 바탕으로 현장의 문제점을 더욱 자세히 분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후속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하며, “내년에는 재가노인시설을 대상으로 모니터링을 확대 실시할 계획이다. 이러한 움직임이 인천시에 거주하는 어르신들이 좀 더 나은 삶을 사실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기반이 되길 바라며,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안병배 인천시의회 제2분의장이 축사를 하고있다.

한편, 이날 보고회에는 안병배 인천광역시 시의회 부의장과 정연용 인천시 여성가족국장, 김성준 인천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 부위원장, 부봉하 인천노인복지협회 회장, 김만희 (사)한국노인장기요양기관협회 인천지부 회장 등이 참석했다.

안병배 부의장은 축사를 통해 “이번 모니터링을 위해 1년동안 발로 뛰며 노력해주신 모니터링요원들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정말 수고 많으셨다.”고 말하며, “최근 고령화시대에 발맞춰 요양시설이 늘고 있는데, 그에 따른 소프트웨어도 더 개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권이 없는 복지는 진정한 복지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특히 노인인권은 강조의 강조를 더해도 지나치지지 않는다. 행복한 노인복지가 인천에서 실현될 수 있도록 의회도 관심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정연용 인천시 여성가족국장

정연용 국장은 “노인 인권을 위해 노력하시는 모든 분들게 감사드린다. 내년도 인천시 노인복지 관련 예산이 늘어난만큼 내년에는 조금 더 어르신들이 살기 좋은 인천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김성준 인천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 부위원장

김성준 부위원장은 “저도 어머님을 요양시설에 모시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부모님을 요양시설에 모시는 것은 용기가 필요하다. 시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아직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령화시대에 요양시설은 이제 우리에게 자연스러운 변화이다. 어르신들은 물론 시설 종사자분들의 인권을 함께 향상시키기 위해 실시된 이번 모니터링 결과가 현실적인 정책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이번 성과보고회에서는 인권실태에 대한 분석보고를 주제로 한 모니터링요원의 활동소감 발표와 시설 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우수프로그램과 인권침해 학대예방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낸 운영기관에 대한 시상식과 함께 한국카툰협회 작가들이 기증한 노인인식개선 카툰작품을 전시하는 시간도 가졌다.

▲ 이날은 시설 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우수프로그램과 인권침해 학대예방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낸 운영기관에 대한 시상식이 진행됐다.

시상식에서는 노아요양원 방인숙 원장과 남동노인요양센터 임정재 센터장이 인천시장상을 수상했으며, 시의장상에는 효양요양원 김만희 원장, 인천은혜요양원 정신자 원장, 삼성요양원 박용웅 시설장이 노인보호전문기관장상은 모심과 돌봄 이은택 시설장과 아가페 요양원 문서연 시설장이 수상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