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중복장애학생을 위한 의사소통 수단 ‘손담’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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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중복장애학생을 위한 의사소통 수단 ‘손담’ 개발
  • 차미경 기자
  • 승인 2018.12.10 17:35
  • 수정 2018-12-10 17: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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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특수교육원, 호칭-감정-음식 등 204개 손담 단어 발표
▲ 국립특수교육원은 지난 11월 30일 중도.중복장애학생 의사소통 몸짓상징 '손담' 활용 세미나를 개최하고, 올해 개발한 손담 단어 204개를 발표했다.

국립특수교육원이 중도·중복장애학생을 위한 몸짓상징 ‘손담’과 이를 통해 표현할 수 있는 204개 단어를 연구·개발했다.

지난 2017년부터 기초연구를 시작한 ‘손담’은 비구어적 의사소통을 사용하는 자폐성 장애를 포함한 지적장애, 시각중복장애, 청각중복장애, 지체중복장애인 등 모든 연령대의 중도·중복장애인의 의사소통을 돕기 위해 개발됐다.

이번 연구에 함께 참여한 인천혜광학교 정혜경 교사는 “중도·중복장애 학생과 시청각장애학생에게 기존의 수어를 가르치고 아이들이 이를 숙지하는 데에는 어려운 점이 많다. 우선 소근육이 발달하지 않은 학생들은 수어의 동작을 세밀하게 표현하는 것이 어렵고, 시각장애학생을 위한 촉수어와 근접수어가 있기는 하지만 이 역시 기존의 지문자를 알고 있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있기 때문에 힘들어하는 학생들이 많다.”고 말했다.

정 교사는 “이에 반해 손담은 간결하고, 직접적인 표현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학생들이나 손담을 교육하는 교사에게도 훨씬 편리하다.”고 말했다.

▲ 손담으로 하는 '표현' 예시, 손담은 간결하고 직접적으로 표현 할 수 있는 동작들로 만들어 진 것이 특징이다.

앞서 말했듯 교육원은 올해 사람과 호칭, 기분 및 감정 등 총 13개 범주의 200여개의 손담 단어를 선정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사람 및 호칭 ▲기분 및 감정 ▲신체 및 건강 ▲음식 및 식사 ▲장소 및 위치 ▲위생 및 의복 ▲행동 및 정도이다.

손담은 한국수어와 해외 몸짓상징 표현을 참고해 개발했으며, 직관적이어서 알아보기 쉽고 표현하기 쉬운 한국 수어는 그대로 사용하고, 복잡하거나 세밀한 동작을 취하지 않으면 다른 표현으로 오해되기 쉬운 것들은 수정하거나 새로운 표현법을 사용하고 있다.

이미 독일과 영국, 미국 등에서는 Guk, 마카톤, 베이비 사인 등이라는 용어로 중도·중복장애인들이 수어나 도구(의사소통 카드나, 핸드폰 등)를 사용하지 않고 쉽게 의사표현을 할 수 있는 ‘몸짓’이 사용되고 있다.

교육원 측은 올해 개발한 ‘손담’ 자료집과 책자, 카드 세트를 전국 특수학교와 지원센터에 1900부 정도 배부한 상태이며, 손담의 동작이 담겨있는 포스터 204개를 배포했다.

이를 바탕으로 실제 사용사례와 평가 등을 종합해 내년도 연구 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국립특수교육원 정찬욱 교육연구사는 “지난 2017년부터 시작된 ‘손담’에 대한 기초연구가 올해 204개의 단어를 개발함으로써 어느 정도 가이드 라인이 완성된 것”이라고 설명하며, “내년도에도 이와 관련해 실제 수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법 등 세부적인 부분에 대해 연구를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시청각장애를 포함한 중도·중복장애학생 뿐 아니라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토로하는 모든 장애학생이 좀 더 쉽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도구로 사용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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