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학생 잡 길라잡이 ‘안전한 내일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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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학생 잡 길라잡이 ‘안전한 내일 꿈틀’>
  • 오유정 기자
  • 승인 2017.12.08 09:55
  • 수정 2017-12-08 09: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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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달장애학생들에게 직업훈련을 제공하는 인천발달장애인센터가 학생들에게 보다 자기주도적인 직업학습을 제공하기 위해 가정과 학교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길라잡이 ‘안전한 내일(My job) 꿈틀’ 기초편을 발간했다. <오유정 기자>
 
발달장애인 교육현장 진로지도교육 길라잡이 발간
교육현장 근무 특수교사와 센터직원 13명이 진로개발 기초자료 제작 
 
 
 지난 3월 인천시교육청과 인천발달장애인센터(이하 센터)가 함께 전문적 학습공동체 ‘함께꿈틀’을 구성했다. ‘함께꿈틀’에는 교육현장에서 근무하는 특수교사와 센터 직원 등 총 13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5월부터 11월까지, 7개월간 발달장애인 스스로 직업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센터와 학교, 가정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길라잡이 ‘안전한 내일 꿈틀’을 제작?발간했다. 
 ‘안전한 내일꿈틀’은 ‘함께꿈틀’에 참여하는 교사들의 다양한 고민 속에서 탄생했다. 발달장애학생들을 위한 직업훈련의 장이 마련됐지만, 학교와 가정으로 연계될 수 있는 보편적인 직업평가서가 마련되지 않은 현실 속에서 ‘우리 아이들이 뭘 좋아하나?’, ‘직업체험시스템이 미비한 학교 내에서 간단하게 기초직업평가를 할 수 있을까?’ 등의 고민들이 단단하게 뭉쳐 길라잡이를 만들어 갔다. 
 그 결과 특수교육대상학생이 다양한 직업기초능력을 알아보고, 취업이 가능한 직무를 직업체험관에서 직접 체험하고 경험함으로써 스스로 직업역량을 갖추며, 직업기초자료와 직업체험 결과를 개인적 특성과 흥미를 효과적으로 파악하여 교사?학부모 관련 담당자가 현장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진로지도교육의 길라잡이가 만들어졌다. 
 ‘안전한 내일꿈틀’은 오는 2018년 센터를 이용하는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에게 사용되며, 학교와 가정으로 전달돼 학생들의 진로 지도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론편과 현장편…총 5장으로 구성 
발달장애 이해-직업능력평가-안전교육 등 담아
 
 ‘안전한 내일꿈틀’은 이론편 3장과 현장편 2장 등 총 5장으로 구성됐다. 발달장애인에 대한 이해를 위해 정의, 진단기준 및 특징을 1장에 담았으며, 2장에는 직업능력평가, 3장에는 별도로 직업체험시 안전교육을 넣었다.  
 특히 안전교육에 많은 지면을 할애했다. 이는 안전사고를 사전에 예방하고 위기상황 발생 시 현장에서 즉각적으로 적절하게 대응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또한, 발달장애인의 직업교육훈련 운영에 있어 학교와 인솔자가 숙지해야 하는 안전수칙과 비상상황 발생 시 행동요령 등을 종합해 정리했다.  
 센터 최민호 과장은 “많은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된 직업교육훈련장에서 만약의 비상사태를 효과적으로 대처하는지에 관련된 담당자, 학생, 교사, 학부모 대상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 이러한 가이드라인을 체계적으로 명시한 길라잡이는 언제, 어디서, 누구나 위기상황에서 지혜롭게 대응하며 제2차 사고를 예방하는 지침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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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인터뷰
 
 
“직업현장에 대해 알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기를”
신임수 인천정보산업고등학교 교사 
 
 ‘안전한 내일꿈틀’이 책으로 나오기까지 ‘함께꿈틀’의 회장을 맡은 신임수 교사의 공이 컸다. 교육현장이라는 최일선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보편적인 직업평가 가이드라인의 필요성을 느낀 신임수 교사의 관심으로 뜻을 함께하는 교사들과 센터 직원들이 길라잡이를 마련할 수 있었던 것. 
 현재 인천정보산업고등학교에서 2학년과 3학년 특수학급 담임을 맡고 있는 신임수 교사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Q. 교육현장에서 길라잡이의 필요성이 느껴졌을 때가 언제인가요?
 특수학교에서 오래 근무하다 최근 일반학교 특수학급에서 근무하게 됐습니다. 특수학교의 경우 학교 내에서 직업교육이 해결될 수 있도록 시스템이나 시설이 잘 마련돼 있지만, 특수학급의 경우 일반학교 내에 교실만 제공되기 때문에 외부 시설에서 직업훈련에 대해 보충학습이 불가피합니다.
 또한, 같은 학교 내에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과정을 밟을 수 있는 특수학교에서는 아이들의 개별적 직업평가가 일관되게 제공되지만, 특수학급의 경우 매번 직업평가를 해야 합니다. 
 졸업하고 사회에서 어떤 사람이 되느냐가 평가되는 중요한 평가인데, 학급에는 평가 시스템이 따로 마련돼 있지 않고, 각 학급의 교사가 개별적으로 평가해 교사 개인의 역량에 따라 학생들의 직업평가가 엇갈렸습니다. 
 또, 1학년 때 직업평가서를 받아야 진로계획 설계가 가능한데, 3학년이 되어서야 전문기관으로부터 직업평가서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전문기관으로부터 받은 평가서는 전문용어를 사용해 어렵기도 했고요. 
 그동안은 저 혼자만의 고민이었지만, 이런 고민이 센터와 학교 내에서도 빈번하게 이뤄지더라고요. 그래서 ‘함께꿈틀’을 구성, ‘안전한 내일꿈틀’을 발간할 수 있었습니다.   
 
Q. 만드는 과정에서 가장 염두에 뒀던 부분이 있었나요?  
 교육현장인 학교에서 바로 활용을 할 수 있는 내용으로 길라잡이가 나와야 한다는 것입니다. 수업 중 ‘이 아이가 이런 부분은 되는구나, 안되는구나.’라고 교사가 인지할 수 있도록 학생의 직업 교육에 실제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를 염두에 뒀습니다. 
 또한 인천발달장애인훈련센터와 현장에서 근무하는 교사들이 연합해서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했습니다.  
 
Q. 만드는 도중 어려웠던 점이 있었나요?
 사실 자료의 부족보다는 각각의 선생님들이 모이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한 달에 한 번 모이는 것이었지만, 많은 인원이다 보니 각자의 스케줄을 맞추기가 어려웠습니다. 
 
Q. 12월 초 ‘안전한 내일꿈틀’이 발간되었습니다. 실물로 받아보니 어떤가요? 혹시 아쉬운 점이 있으신지요? 
 내년에 바로 실무에 적용돼 사용된다는 점이 부담스러웠습니다. 1학년 학생들에게 실제로 배포되는 자료였기에, 한정된 시간동안 잘 만들려 노력했습니다. 모두 열심히 참여했지만, 역시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분명 수정해야 할 부분이 나올 거예요. 그 부분에 대해 좋은 의견이 나올 것이라 기대됩니다. 그 의견을 바탕으로 수정하고 더욱 더 좋아지겠지요.   
 
Q 길라잡이로 인해 교육현장에서 어떤 효과가 있길 바라나요?
 학생들은 한 직무당 30분 내외로 교육을 받게 됩니다. 비록 30분의 체험이지만, 학교에서 근무하는 교사들은 아이들이 직업훈련현장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모릅니다. 또한, 학교에서의 교육과 현장에서의 교육의 차이가 크기 마련입니다. 직업교육을 한다고 해도, 직업현장에 가 본 사람만 알 수 있지요. 
 제가 그걸 크게 깨달았던 게 몇 년 전 겨울 학생들과 삼계탕 제조 공장에서 현장학습을 한 적이 있습니다. 저는 그때 우리 학생들이 인내심이 매우 좋은 친구들이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단순 반복 업무였지만 엄동설한에 우두커니 서서 차가운 고무장갑을 끼고 같은 업무를 반복하는 게 보통일이 아니었습니다. 일을 마치고 따뜻한 커피 한잔을 들고 전기 장판위에 앉았을 때 일어나기가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실제 길라잡이에 개략적이어도 전체적인 내용을 세세하게 넣은 이유가, 체험관에 특수학급 교사가 참여하지 않아 세부절차 등을 알 수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길라잡이로 인해 조금은 직업 현장에 대해 알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30분의 수업 시간이 길라잡이 평가하는 데 시간이 치중될까 걱정이 들기도 합니다. 수업을 운영하면서 체크할 경우 어느 정도 한계가 있을 것으로 봅니다. 
 
Q. 운영 후 향후 계획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의 직업 평가를 위한 기초편을 발간했으니, 이제 심화과정을 밟게 되는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의 직업평가서를 제작해야 합니다. 심화편의 경우 아이들의 장래를 결정짓는 내용이 담겨 있기 때문에 더욱 많은 고민을 해야 할테지요. 
 심화편 역시, 각각의 직무과정을 단계별로 쪼개 평가할 예정입니다. 이는 세세한 방식이 교육현장이나 가정에서 연계돼 지도가 가능하길 바랐기 때문입니다. 학습과 기능 부분에서 아이들 개개인이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의외의 평가서가 나올 수 있습니다. 그 부분에서 이 책이 좋은 팁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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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발달장애인훈련센터는?

인천청선학교 5층에 직업훈련관과 직업체험관으로 구성
 
 서울에 이어 인천에 문을 연 인천발달장애인훈련센터는 인천청선학교 5층 전체를 사용하며 총 1,342㎡(407평), 전용 752㎡(228평) 규모다. 직업훈련관과 직업체험관으로 구성돼 있으며 특수교육 대상 발달장애인학생 700여 명이 매년 센터에서 직업훈련을 받게 된다. 사업체 직원과 교직원을 합하면 총 1,500여 명이 센터를 이용하며 각종 혜택을 누리는 셈이다. 
 지난 3월부터 6개월간 2회에 걸쳐 발달장애인 80명이 선발돼 직업훈련을 받았으며, 직업훈련은 취업이 가능한 발달장애인 졸업생과 졸업예정자에게 생산제조교육장, 서비스교육장, 사회성교육장에서 기초직무능력훈련과 사회성 훈련 등을 제공한다. 
 또한, 지난 1년간 인천지역의 고등학교와 특수학교에 재학중인 600명에게는 각자의 적성에 맞는 직업체험 기회가 주어졌다. 
 직업체험관은 세탁직무, 세탁물을 용도에 맞게 구분하는 린넨직무, 의료세척직무 등이 가능한 클린관을 비롯해 조립직무와 포장직무를 배울 수 있는 제조관, 사무행정보조 직무를 가르치는 정부사무관, 유통서비스 직무를 알려주는 서비스관, 도시농업 직무를 공부하는 힐링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고등학교 1학년 학생에게는 직업체험 기본과정(1주 10시간)으로 직업체험을 통해 진로 탐색의 기회를 제공하고, 2학년 학생에게는 직업체험 심화과정(4주 40시간 이상)으로 현장체험, 직장예절 등 다양한 프로그램 지원을 통해 진로설계 기회가 제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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