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긴 연휴, 더욱더 쓸쓸한 장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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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긴 연휴, 더욱더 쓸쓸한 장애인
  • 오혜영 기자
  • 승인 2017.10.11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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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시공휴일까지 합쳐진 이번 추석명절 연휴는 무려 10일 동안 이어졌다. 때 아닌 방학을 맞이한 사람들은 해외여행을 떠나기도 하고 오랜만에 가족들이 모인 집을 찾아 따뜻한 정을 느끼기도 했다. 그러나 모두가 행복한 명절에도 사각지대는 존재했다. 누군가는 명절에 일터에 나가 특근을 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가족이 없어 집에서 나홀로 명절을 보내기도 한다. 그리고 가족들을 보러 가고 싶어도, 어딘가 바람을 쐬러 가고 싶어도 그러기가 힘든 사람들이 있다. 바로 장애인들이다. 연휴를 하루 앞 둔 29일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 경부선 광장 앞에서는 저상버스 확대 도입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고향에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는 장애인들에게 이동권을 보장하라는 내용이었다. 2005년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법이 제정된 이후 12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그들은 휠체어로 이용이 가능한 시외 저상버스를 구경하기도 힘들었다. 
 한 나라의 복지수준은 길거리에 돌아다니는 장애인들의 숫자를 보면 알 수 있다고 말한다. 우리는 과연 길을 돌아다니면서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을 몇 명이나 볼 수 있을까. 사람들로 꽉 찬 고속버스에서 장애인들을 몇 명이나 마주할 수 있을까.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없는 것이 아니다. 올해처럼 긴 추석연휴는 앞으로 8년이 지나야 또 찾아온다고 한다. 더 늦기 전에 국가와 지자체, 국민들의 따뜻한 시선들이 모여 다 같이 행복한 황금연휴를 맞이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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