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환자 생애말기 케어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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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환자 생애말기 케어전략
  • 이재상 기자
  • 승인 2017.09.11 09:48
  • 수정 2017-09-11 09: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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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광역시광역치매센터는 말기 치매 대상자의 존엄성을 유지하고 편안한 임종을 맞이할 수 있는 체계 마련을 위한 ‘치매대상자의 특성에 따른 생애말기 케어전략’이란 주제로 치매관리 학술심포지엄을 지난 8월 29일 인천문화예술회관 회의장에서 개최했다.  
 
 
 
말기치매환자, 미세한 변화 포괄적 지속적 모니터링 필요
말기치매 케어 가이드라인 미흡…돌봄서비스 표준개발 등 정책지원 필요
 
치매환자 12분에 한 명꼴 발생
2020년 100만-2040년 200만명

 고령화에 따른 치매환자 급증 
 우리나라는 급격한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치매 대상자 수 또한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2년 보건복지부 발표에 따르면 치매 대상자는 현재 12분에 한 명꼴로 발생하고 있으며, 2020년에는 100만 명이 2040년에는 2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치매는 아직 완치 가능한 치료제가 없다.
 이에 따라 인천시에서는 광역치매센터를 중심으로 증가하는 치매 대상자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그 가족을 지원하며 치매로의 발병을 예방하기 위해 통합적인 치매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인천광역시광역치매센터’는 치매관리법 및 국가치매관리종합계획에 근거해 가천대 길병원이 복지부와 인천시로부터 치매관리를 위한 광역치매센터로 지정받아 2013년부터 개소·운영하고 있는 치매전문기관이다. 센터는 주요사업으로 △치매관리 계획수립 △지역 자원조사 및 DB 구축 △찾아가는 치매교육 △치매노인 실종예방사업 △치매가족 컨설팅사업 등을 시행하고 있다.
 노화가 급격하게 진행되는 고령후기 노인은 인지기능 저하에 노출되어 있어 각별한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지만, 현재 국내의 노인복지정책은 고령 전기·중기 노인을 중심으로 전개되어 있어 고령후기 노인은 정책적 관심에서 소외된 경향을 보인다.(한국보건사회연구원, 2016)
 현재 우리나라에서 말기 치매 대상자를 위한 케어 가이드라인은 미흡한 실정이며, 영국치매정책 발표자료(2014)에 따르면 치매를 지닌 노인은 비치매 노인에 비해 낮은 질의 생애말기 케어를 받고 있다고 보고됐다.
 치매 전조 증상으로는 △친구나 가족, 평소 관심을 갖던 주제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다. △기쁨을 못 느끼고 미래에 대해 낙담한다. △가족에 짐이 된다고 생각한다. △짜증을 자주 내고 충동적으로 변했다. △과식하거나 특정 음식만 먹는다. △전과 달리 음식을 모아 둔다. △단순한 행동을 반복한다. △전에 입에 담지 않던 거친 말을 한다. △낮선 사람에게 말을 걸고 끼어든다. △다른 사람에게 의심이 늘었다. △고집이 세지고 주위에 아랑곳하지 않는  등의 정신행동을 보인다. 치매 전조 증상 항목 중 5개 이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되면 치매 검사를 받아야 한다.
 
욕창-폐렴-낙상 등 흔해
세심한 확인-관리가 필요

 치매말기 증상
 이날 심포지엄 발제를 맡은 한림대 간호학부 안수연 교수는 ‘치매대상자의 존엄성 유지를 위한 생애 말기 돌봄’이란 제목의 발제를 통해 치매말기 특성에 대해 설명했다.
 치매말기 노인의 경우 치매의 원인과 개인에 따른 차이를 보이지만 주요 문제는 먹고, 걷고, 의사소통하는 능력을 잃는 것이며 자신의 신체를 도구로 사용하는 생물학적 오류와 공간오류를 많이 나타낸다. 
 치매가 시작되면서 다양한 종류의 정신행동증상(비현실적인 생각, 조절되지 않는 감정, 현실에선 존재하지 않는 사람에 대한 지각과 여러 가지 부적절한 행동들은 질환이 진행될수록 더 심해져 공격행동과 배회, 초조 증상)을 나타내다가 치매말기에는 줄어들게 된다.   
 이는 의사소통과 사고능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신체적으로 상태가 악화되면서 전반적으로 침상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치매말기 상태는 대부분 발병 후 8년~12년에 해당하며 가족도 못 알아보고 기력이 떨어져 공격적 행동을 하거나 배회도 못하며 남은 기억마저 대부분 사라지고 알아들을 수 없는 혼잣소리를 하거나 말을 안 하는 등으로 의사소통이 곤란해진다.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게 되고 걷는 방법을 잊거나 앉은 채 엉덩이를 끌며 다니고 손을  뜻대로 움직이지 못해 수저도 사용하지 못하게 돼 전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게 된다.
 이 단계에서 옥창이나 폐렴, 낙상 등은 흔한 문제가 될 수 있어 세심한 확인과 관리가 필요하다.
 치매 발병 후 사망은 주로 질식과 감염 등에 의하며 기간에도 범위가 넓어 3년~20년 내에 사망한다.
 
치매말기 인지기능 손상…느낌은 있어 
 
 일반적 간호는 대상자의 증상과 징후, 임상 결과 수치를 갖고 확인하지만 말기 치매노인의 경우 미세한 변화를 알아차리기 위한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노인을 잘 아는 가족의 참여가 필수적이며 평소 의사표현 방식, 선호하는 음식 기타 안정감과 인지력 향상을 위한 자료나 정보의 확인이 필요하다.  
 치매말기에 인지 기능은 손상돼 있어도 느낌은 남아 있어 신체적 욕구가 충족되지 못했을 때 누운 상태에서 계속 몸을 비틀어 침요가 벗겨진다든가, 간호할 때 손발로 공격하기, 소리 지르기 어조의 변화, 눈물 흘리기, 입맛 다시기 등으로 기본욕구를 표현할 수 있는데 사람에 따라 욕구를 나타내는 비언어적 표현에 차이가 있으므로 간호사들은 개인별로 익숙해져야 하며 말기 치매노인을 간호할 때는 늘 임종상황을 염두에 둬야 한다.
 간호사들은 노인들이 사망에 임박해서 증상과 징후가 악화되기도, 평소와 같기도, 혹은 오히려 완화나 개선을 경험하고 있었는데 활력징후, 인상과 안색, 배설, 위장반응, 피부변화, 호흡기계 증상, 기동상태, 냄새, 감각, 통증 등에서도 일부 상반된 경험을 하고 있었다.
 안 교수는 “그러나 각 임종 증상과 표현들을 별개로 보면 제대로 알 수 없지만 종합적으로 파악하면 어느 정도 임종단계에 들어섰는지에 대한 파악이 가능할 것”이라며 “포괄적이고 지속적 모니터링은 치매노인의 증상과 고통을 찾아낼 수 있도록 하며 필요한 간호를 선제적  또는 즉각적으로 제공하게 되며 이는 궁극적으로 치매노인의 존엄성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것”임을 주장했다.           
 이어 “여러 가지 이유들로 인해 간호사에게 말기 치매노인의 존엄성을 유지하기 위한 간호를 기대한다는 것은 큰 도전일 것”이라며 국가차원의 노인에 대한 돌봄서비스 표준 개발 등의 정책지원이 필요함을 주장했다. 
 
자기정리-성년후견제도 이용
사전의료의향서 등 준비필요 

 치매대비 세 가지 전략
 강남대학교 사회복지대학 김근홍 교수는 “치매환자의 인권보장이 일상화되고 필요한 때 필요한 도움을 누구나 받을 수 있는 상태와 그렇지 않은 상태는 당사자들에겐 엄청난 차이”라며 “제도적 사회적 차원에서 치매도, 죽음도 저마다 잘 소화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며 또한 최종 수용자인 당사자와 관계자인 가족의 치매와 죽음에는 나름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당사자의 경우 치매가 진행될수록 스스로를 모르고 죽음에 대한 준비도 하기 어렵기 때문에 죽음에 대한 전략은 치매에 걸리기 이전부터 세워야 하며 혹시 치매 판정을 받는다면 바로 그 순간부터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며 세 가지  전략을 제시했다.
 첫째, 전방위적 자기정리로 내가 살아온 삶을 되돌아보고 남기고 싶은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정리해야 한다. 사회적 나눔이나 사랑하는 이들의 평화를 위해 남기고 싶은 일을 기록해 그대로 이뤄지도록 법적 현실적 조치를 취한다. 유산상속 분쟁처럼 남기고 싶지 않은 일을 처리하기 위해서라도 필요한 조치를 취한다.
 둘째, 성년후견제도 이용으로 치매의 진전으로 일반 가정에서 돌봄이 어려울 경우 어떤 시설에서 보살핌을 받을지 일일이 정하지 못한 상태일 때 가족은 가족의 시선에서 결정이 어려워지고 그렇게 되면 다방면에서 나의 인생 마무리 과정에서 문젯거리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성년후견제 활용을 통해 그런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다. 
 셋째, 사전의료의향서로 거기까지 갈 여유가 없다면 최소한으로 결정해둘 일이 바로 사전의료의향서다. 가족에게 다잡아 놓고 이야기해두는 것도 좋지만 가족이 여럿이다보면 분쟁의 소지가 될 수 있으므로 연명치료의 수용 여부를 미리 정해둘 필요가 있다. 
 김 교수는 또한 “치매환자 가족의 죽음 수용 전략으로 치매환자의 인생 마무리를 위한 전략, 죽음이 실제로 닥칠 때까지 치매 당사자를 보살피는 문제, 떠나보낸 뒤 가족 개개인과 가족 전체에 미칠 영향과 그 소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여성 치매환자가 전체의 71%
신경전달작용 칼슘부족이 주원인
 
 70세 이상 노인의 1/5이 치매환자이며 80세 이상은 30%, 90세 이상인 경우에는 거의 절반에 육박한다. 65세 이상이 되면 나이가 5세 증가할 때마다 치매 위험이 2배씩 증가한다.
 당뇨, 고혈압 환자는 치매 위험이 2배 높은데 고혈압과 당뇨는 혈관을 공격해 혈관성 치매 위험을 높이며 치매환자 중 여성이 전체 71%로 비교적 여성에게 부족한 칼슘은 중요한 신경전달물질로 작용하는데 칼슘 부족이 주원인이다.
 TV를 볼 때는 뇌 활동이 줄어들기 때문에 하루 4시간 이상 TV 시청은 하지 않는 것이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
 보고에 따르면 1인 가구 노인의 치매 위험은 2.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난 반면 자원봉사, 종교활동 등 단체활동을 하는 사람은 치매 위험이 15%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65세 이상 매일 뇌운동해 치매 예방해야
신문 기사나 칼럼 이용해 인지기능 강화
 
 중앙치매센터에선 치매예방으로 인지훈련법 ‘두근두근(頭筋頭筋) 뇌 운동’을 추천하고 있다.
 치매에 걸릴 가능성이 큰 사람도 치매예방 활동을 한다면 평균 2년 정도 치매 발병이 늦어지며 특히 65세 이상 연령층이 매일 꾸준히 뇌 운동을 한다면 20년 뒤 우리나라 치매환자 수를 20%를 줄일 수 있다.
 뇌 운동은 평생 하는 것이 좋지만 특히 65세 이상은 매일 뇌 운동을 통해 치매를 예방해야 한다.
 ‘두근두근(頭筋頭筋) 뇌 운동’은 마치 꾸준한 운동을 통해 온몸의 근육을 단련하듯 매일 신문에 실린 기사나 날씨, 오늘의 운세 등을 이용해 두뇌의 인지기능을 강화시킬 수 있는데 예를 들어 신문을 통해 당일 날짜를 확인하는 습관을 기르고, 주어진 규칙에 따라 연도와 양·음력 일자에 해당하는 숫자의 합과 곱을 구하는 훈련을 통해 지남력, 계산력, 작업기억, 시공간능력, 전환능력을 단련시킨다.
 당일 신문에서 관심 가는 기사나 칼럼을 이용해 관심 있는 기사 제목을 외우고 일정 시간이 지난 후 다시 기억해내는 훈련을 통해 기억력, 집행기능을 단련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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