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에겐 없는 ‘소중한 한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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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에겐 없는 ‘소중한 한 표’
  • 오유정 기자
  • 승인 2017.05.11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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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일 제19대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새로운 정부인 ‘문재인 정부’가 출범했다. 국민의 촛불시위가 만들어낸 선거인 만큼 유권자의 한 표는 대단히 소중했다. 하지만, 장애인에겐 해당 사항이 없어 보인다.
 불붙듯 진행됐던 지난 TV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는 한 명의 수화 통역사가 5명의 대선 후보의 말을 전부 통역해야 했으며, 사전투표가 있던 지난 4일과 5일, 한 대선 후보 지지자가 지적장애인에게 특정 후보에게 투표하도록 훈련하고 식사를 제공한 정황이 드러났다. 또한, 휠체어 탄 장애인 유권자가 2층에 설치된 사전 투표장에 올라가지 못한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손쓸 도리가 없어 보이는 이 다양한 문제들에 대해 장애인단체는 선거 때마다 모니터링을 하며 개선을 요구해왔지만, 문제는 여전히 제자리다.
 2017대선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지난 5일 삼청동주민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애인 참정권 보장을 위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모든 투표소의 장애인 접근성 확보하고 투표과정에서의 모든 정당한 편의 제공하며 모든 투표과정에서 장애인 당사자의 직접 참여에 대한 권리 보장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장애인의 투표권을 보장하겠다는 간담회를 진행하고선 10곳 중 4곳을 장애인이 들어갈 수 없는 곳으로 결정한 것은 장애인을 유권자로 인정한다고 보기 매우 어렵다.”면서 “아무리 좋은 편의 지원제도와 투표소, 기표소 환경을 만든다 할지라도 장애인이 들어갈 수 없다면 장애인의 투표권은 종잇조각과 마찬가지”라고 토로했다.
 19대 대통령 선거는 끝났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장애인 유권자가 투표장에서까지 차별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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