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공포’ 공황장애 겪는 노인, 3.4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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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공포’ 공황장애 겪는 노인, 3.4배 증가
  • 오유정 기자
  • 승인 2017.03.20 10:15
  • 수정 2017-03-20 1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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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보공단, 최근 5년간 자료 분석…연평균 15.8% 증가
 

  특별한 이유 없이 갑자기 불안이 극도로 심해져 숨이 막히고 심장이 두근거리는 증상을 보이는 질환인 ‘공황장애’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70대 이상 노인층 환자가 5년새 3.4배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성상철)이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공황장애’ 질환으로 진료 받은 환자는 최근 5년간 2010년 50,945명에서 2015년 106,140명으로 연평균 15.8%씩 증가했다고 지난 19일 밝혔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정석 교수는 “매스컴을 통해 유명 연예인들이 공황장애에 걸렸다는 사실을 고백하면서 대중들이 공황장애에 대해 많이 알게 되고 정신과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 공황장애 환자가 증가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2015년 인구 10만 명당 진료인원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남성은 40대가 310명으로 가장 많고, 50대 275명, 70대 이상 269명 순이며, 여성은 40대와 60대는 316명으로 가장 많고, 50대 314명 순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한국의 40대의 경우 직장 스트레스와 가정 부양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40대에서 공황장애 환자가 많아진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경제적 사회적 소외를 겪는 70대 이상 노인층에서도 인구 10만 명당 2010년 82명에서 2015년 276명으로 5년 전보다 3.4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현재 노인세대는 부모세대를 부양하며 자라왔지만 경제사회적 환경변화로 자식 세대의 부양을 받기는 어려워지면서 경제적 사회적 소외를 경험하게 된 세대다. 또한 친구, 아는 이들의 죽음을 겪고 신체적 쇠태와 질병도 얻게 되면서 일생을 바쳐 이룬 것을 한순간에 잃게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시달리게 된다. 이러한 스트레스들이 노인들의 공황장애 증가에 기여할 것 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공황장애’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내가 몸에 무슨 큰 병이 있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에 건강 염려증이 생길 수 있으며, 예측하지 못한 상황에서 지속적으로 공황발작이 나타나는 상황을 겪으면서 공황발작이 일어날지도 모르는 장소나 상황을 자꾸 피하게 돼, 창살 없는 감옥을 만들게 된다. 이런 상황에 처하게 되면 환자들은 깊은 절망 속에 우울증에 빠지거나 술에 의존하고 심한 경우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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