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회장 이병돈)는 시각장애인들의 이용이 많은 대형마트 4곳의 이용 가능여부를 점검한 결과, 웹사이트에 대한 접근성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점검 대상은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몰, 농협a마트 네 곳으로, 지난 7월 한 달 동안 웹 사이트 주요 서비스 5개를 선정하여 전맹 시각장애인과 저시력 시각장애인으로 구성된 사용자 점검단이 이용가능 여부를 점검했다.
이번 점검은 웹 사이트 내 주요 서비스인 회원가입, 상품 상세정보 확인, 상품구매, 1:1상담, 이벤트 정보 확인 등의 5개 항목을 대상으로 조사를 하였다. 그 결과 5개 주요서비스 모두 이용이 가능한 곳은 단 한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 상세정보 확인 및 이벤트 정보 확인 관련해서는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농협a마트 4곳 모두 이용이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 4곳 모두 제품에 대한 성분, 특징 등 상품에 대한 주요 상세정보에 대해 확인되지 않아 사고 싶은 상품들을 비교해 구매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특히 롯데마트의 경우 일부 메인메뉴를 이용할 수 없는 등 대부분 시각장애인의 이용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측은 “장애인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은 누구든지 신체적·기술적 여건과 관계없이 웹사이트를 통해 원하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보장하도록 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3년 4월 11일부터는 민간 기업에까지 웹 접근성 준수 의무가 확대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대형마트들의 인터넷 쇼핑몰은 4년이 지나도록 웹 접근성을 제대로 지키고 있지 못한 것”이라고 전했다.
온라인을 통해 상품 구매를 자주한다는 중증 시각장애인 A씨는 “보행이 자유롭지 못한 시각장애인에게 집안에서 물건을 구매해 배달까지 해 주는 온라인 마트는 매우 유용하다. 무엇보다 그 편리성 때문에 상품 정보가 명확하게 인지되지 않아도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구매를 하고 있지만, 상품을 받아보기 전까지는 불안할 수밖에 없다”며 “대형마트들이 시각장애인 소비자들을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응대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