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30주년 맞는 한국지체장애인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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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30주년 맞는 한국지체장애인협회
  • 오유정 기자
  • 승인 2016.02.12 09:50
  • 수정 2016-02-12 09: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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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단법인 한국지체장애인협회(중앙회장 김광환, 이하 지장협)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인천협회가 주관한 ‘2016년 신년인사회 및 전국지체장애인지도자대회’가 지난 1월 21일과 22일 이틀간 인천 라마다 송도호텔에서 열렸다.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는 지장협은 전국 지체장애인 지도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지난 30년간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갈 새로운 청사진을 그렸다. <오유정 기자>

 
당사자주의와 정치세력화로 장애인권익 찾는다
전국 46만여명 회원 둔 국내 최대 장애인당사자단체
 
 신년인사회 및 전국지체장애인지도자대회  
 사단법인 한국지체장애인협회(중앙회장 김광환, 이하 지장협)가 지난 1월 21일 인천 라마다 송도호텔에서 개최한 ‘2016년 신년인사회 및 전국지체장애인지도자대회’에 각계 인사와 지체장애인 지도자 400여명이 참석해 2016년 실천 계획을 설계했다.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이하는 지장협은 이 자리에서 지난 30년간의 발자취를 돌아본 후 기념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기념사업으로 토론회, 30년사 및 인물사 발간, 기념식 등이 올 한 해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이어 감사패 수여식에서 박우섭 인천시 남구청장과 김원봉 주식회사 케이티 인천 법인 지사장, 김종석 수와진의 사랑더하기와 후원회 회장 등 4명이 장애인의 자립지원과 지역사회 발전에 공헌한 공로를 인정받아 감사패를 전달받았다. 
 김광환 중앙회장은 신년사에서 “장애인 당사자주의와 장애인 정치세력화를 구현해 지장협 30년 역사의 찬란한 꽃을 피우는 한해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전국 지체장애인 지도자들이 합심해 지장협 역사의 새로운 원년으로 만들자.”고 전했다. 
 인천광역시 유정복 시장은 환영사를 통해 “장애인 복지정책의 문제는 장애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문제”라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우러져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열정에서 희망으로" 한국지체장애인협회 30주년 앰블럼. 제공=지장협
 국내 최대의 장애인당사자단체
 지장협은 1980년대 장애인복지환경이 변화하는 격동기에 태어났다. UN이 1981년을 세계장애인의 해로 지정한 후 심신장애자복지법을 제정하던 때 국내에서는 농아인협회, 맹인복지협회 등 법인 등록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이에 지체장애인협회 설립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으며 1986년 한국지체장애자연합회의 이름으로 롯데호텔에서 창립식을 개최했다. 이후 1989년 한국지체장애자협회는 법인 설립을 허가받고 왕성한 활동을 시작했다. 
 지장협은 장애인 관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관련 제도 및 정책, 법안 마련 등 장애인 권익증진을 위해 줄곧 한 목소리를 내왔다. 역량과 능력 있는 장애인 당사자 단체 구현을 위한 당사자주의와 정치세력화에 힘써왔으며 이를 위해 장애인활동가, 지도자 배출을 목표로 장애인지도자교육, 장애인의회정치대학, 장애인단체 직무교육 및 상담실무자교육, 장애인 인권교육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지장협은 1986년 출범한 이래 전국 17개 시도협회와 230개 시군구지회, 3600여개 읍면동분회로 세분화 돼 총 46만2000여명의 회원을 가진 국내 최대의 장애인당사자단체로 그 명망을 유지하고 있다. 
 
“장애인입장 대변할 시도별 지도자 선택 중요”

 장애인문제는 장애인이 직접 다뤄야 
 교육부총리를 역임한 새누리당 황우여 의원은 이날 진행된 명사 특강에서 “장애인 문제를 장애인이 직접 다룰 수 있는 사회 구조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의원은 장애아동의 특수교육에 관한 문제점을 짚으며 “장애인에 있어 가장 큰 문제는 교육인데, 현재 교육과정으로는 비장애인과의 장벽이 생길 수밖에 없다. 비장애인과 같은 장애인의 교육과정을 완성하겠다.”고 말하며 “국책사업으로 평생교육과정에 특수교육과정을 넣겠다.”고 밝혔다. 
 또한, “장애인복지법과 장애인차별금지법,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 등이 발효되면서 기본적인 법제는 완성됐으나 세부적인 부분은 아직도 미비하다.”면서 “2013년도 장애인 복지예산이 1조1000억에서 2016년 1조9000억 원으로 확대됐다, 예산의 효율적 운영에 있어서 장애인단체들도 예산이 적재적소에 쓰일 수 있도록 힘써야 할 것”임을 역설했다. 
 김광환 중앙회장 또한 “올해에는 국회의원 총선거가 있다. 정직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치 지도자, 우리 장애인의 입장을 대변하며 눈물을 닦아 줄 수 있는 시도별 지도자를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창립 30주년을 맞이하는 뜻 깊은 해에 장애인 당사자주의를 바탕으로 한 장애인의 정치세력화의 중요”함을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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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김광환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중앙회장
“정치세력화 통해 사회통합을 일구는 견인차 될 것”
김광환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중앙회장
 
Q. 새해를 맞아 <장애인생활신문> 독자 여러분들께 인사말씀 부탁드립니다.
 장애인생활신문 애독자 여러분, 2016년 원숭이의 해를 맞아 여러분 모두가 원숭이의 지혜로움과 화합의 장기를 발휘하는 한 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여러분 모두에게 건강과 행복이 깃드시길 기원합니다. 
 
Q. 올해로 지체장애인협회가 창립 30주년을 맞았습니다. 회장님께서는 지장협 30주년을 맞이하는 소감이 남다르실 텐데요. 어떠십니까?
 장애인이 바깥에 나오기조차 힘들었던 30년 전, 장애인당사자 운동을 한다는 것은 어찌 보면 무모해보일 수도 있는 일이었습니다. 지장협은 ‘계란으로 바위치기’ 하는 심정으로 수많은 땀과 눈물을 흘려가며 30년간 오로지 장애인복지 향상을 위해 사력을 다했습니다.  
 지장협 창립 3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의 시작점에서 ‘이만큼이나 왔구나’ 하는 감격스러운 마음과 함께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을 합니다. 장애로 인한 차별과 장벽이 우리 사회 곳곳에 산적해 있기 때문입니다.
 장애인이 편하면 모두가 편하고, 장애인이 행복하면 모두가 행복하다는 이치를 현실화하기 위해 우리 지장협은 장애인당사자주의와 장애인 정치세력화를 구현해 지장협 30년 역사의 찬란한 꽃을 피우는 한해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Q. 회장님께서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중앙회장으로 활동하신 지도 벌써 2년이 지났습니다. 지난 2년과 앞으로의 2년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어느덧 제가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제7대 중앙회장으로 취임한 지 2년 반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우선적으로 중앙회 사무처 조직을 효율적으로 개편해 모든 직원들의 업무능력과 정책기능을 강화했고, 두 번째로는 지장협의 위상을 바로 세우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엄격한 도덕성과 높은 책임감을 바탕으로 장애인복지 발전을 실현하기 위해 ‘협회윤리헌장’을 선포하고, 모든 업무에 이를 적용하도록 독려했습니다. 
 세 번째는 지장협의 정체성이자 철학인 장애인당사자주의와 정치세력화를 통한 정책변화의 주체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장애계의 대외활동을 더욱 적극적으로 펼쳤습니다. 
 네 번째로, 협회 운영에 있어 합리적이고 체계적인 의사결정 시스템을 통해 민주적이고 투명한 운영을 실현했습니다. 협소했던 과거의 의사결정 구조를 개선해 각종 회의와 협의체를 운영함으로써 민주적 의사결정 체제를 확립했습니다.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그동안 우리 협회의 변화된 모습을 확연히 실감하고 있습니다. 내부적으로는 사무처 직원들의 협회에 대한 자부심 고취를 통해 업무태도가 변화했고, 조직에서는 투명한 운영과 엄정한 행정절차를 엄수함으로써 업무의 효율성이 높아지고 대외적인 신뢰도 빠르게 개선됐습니다.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 우리 협회의 ‘희망의 동반자, 사회변혁의 주역이 되어 국가발전에 기여하는 지장협’이라는 미션을 성취하는 데 모든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Q. 회장님께선 지난해 ‘제15회 전국지체장애인대회’에서 “장애인복지가 많이 발전한 것은 사실이나 아직도 복지사각지대가 존재하는 등 미흡한 점이 많다.”며 한국지체장애인협회의 역할을 강조하셨습니다. 구체적인 설명 바랍니다.
 지난해 장애인 언니를 부양하던 동생이 생활고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부터 시설거주 장애인학대 사건 등 비극적인 소식이 이어졌습니다. 이러한 비극적인 보도가 나올 때마다 기초생활보장제도와 장애인복지제도의 사각지대 탓이라는 문제제기가 잇따릅니다. 
 장애인복지와 관련해 법적 근거조차 거의 없었던 1980년대에 비하면 장애인고용촉진법이나 장애인차별금지법 등 중요한 법들이 통과됐고, 장애인당사자들의 끝없는 도전과 뜻있는 비장애인들의 연대로 장애인들의 삶의 질이 예전보다는 높아졌습니다. 그럼에도 생활에 어려움을 느끼고 사회의 장벽과 편견에 신음하는 장애인이 상당히 존재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지난 제15회 전국지체장애인대회에서는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전국 최대 장애인당사자조직인 우리 지장협이 더욱더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장애인복지 발전을 위해 앞장서야 한다는 의미로 전국 지체장애인지도자 분들께 우리의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우리의 역할은 장애인당사자주의를 바탕으로 장애인의 권익 향상을 이뤄내고, 장애인복지 발전을 통해 사회통합을 일구는 견인차가 되는 것입니다. 그 길은 험난하지만 뜻을 함께하는 전국의 지체장애인지도자들과 회원들이 있기에 당당히, 힘차게 걸어갈 것입니다.
 
Q. 한국지체장애인협회는 전국 500만 장애계의 국내 최대 장애인 당사자 단체로서 역할이 막중하다고 생각됩니다. 중앙회장으로서 한국지체장애인협회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지장협은 1986년, 이 땅에 장애인복지가 척박하던 시절부터 장애인당사자주의 이념을 바탕으로 명실상부 국내 최대의 조직을 만들어 우리나라 장애인복지를 선도해 왔습니다. 
 지장협은 그 어떤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고 30년간 끈기 있게 장애인복지 발전을 일궈왔다는 자부심을 갖고, 앞으로도 장애인당사자주의를 바탕으로 한 사회발전을 이끌어가야 할 것입니다. 
 창립 30주년을 맞이한 올해는 지장협 30년사 발간 등 기념사업을 추진해 지장협의 역사를 바로 알고, 바로 세우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이와 더불어 미래지향적 장애인정책 개발로 장애인복지의 중추적인 역할을 펼쳐 나가야 합니다. 장애인의 고용과 편의시설, 문화, 체육, 관광 등 장애인이 존재하는 모든 곳에 지장협이 있다는 생각으로 장애인정책을 선도할 것입니다.
 또한 장애인의 인권의식 향상과 역량강화에 역점을 둘 것입니다. 우리 협회가 전국 시·군·구 단위까지 구성을 완료한 장애인인권위원회의 활동을 활성화해 장애인인권옹호에 앞장서며, 장애인 인재양성과 자주적인 역량을 배양하도록 지원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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