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바리스타 ‘임영선’씨의 커피 이야기
상태바
장애인 바리스타 ‘임영선’씨의 커피 이야기
  • 한고은 기자
  • 승인 2015.07.02 14:00
  • 수정 2015-07-02 14: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복지관에서 커피 배우며 바리스타의 꿈 키워…

어려운 환경에도 포기하지 않고 바리스타 취직 성공

 

 

탐앤탐스는 지난 4월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함께 '장애인고용증진협약'을 체결하고, 그 일환으로 '장애인 바리스타 전용 맞춤형 직업훈련'을 진행하는 등 안팎으로 장애인 고용을 적극 추진 중에 있다.

탐앤탐스에서 근무 중인 장애인 바리스타는 총 27명으로, 비장애인들도 쉽지 않은 서비스직에 장애를 가진 이들이 직접 사람들을 대면하고, 또 비장애인들과 함께 매장을 꾸려나가고 있다. 탐앤탐스 청담웨딩홀점의 임영선씨(26세, 남)는 시각 장애를 가진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당당히 자리 잡은 바리스타다.

임씨가 처음 커피를 접한 곳은 시각장애인복지관이었다. 이곳에서 커피 교육을 받은 후 개인 카페와 타커피전문점브랜드를 거치면서 바리스타의 꿈을 키우게 되었다. 하지만 장애를 가진 그에게 취업의 문은 쉽사리 열리지 않았다.

임씨는 “비장애인과 비교해 직업 선택의 폭이 넓지 않을 뿐만 아니라 구직기간 역시 4~5개월 이상 걸렸다. 바리스타의 경력이 있음에도 기회가 없어 꿈을 접고 다른 일을 찾으려고 했다”며, “탐앤탐스는 바리스타의 꿈을 접으려던 찰나에 알게 되었다. 계속되는 취업 실패에 큰 기대 없이 지원해 기쁨이 더 컸다”고 이제는 웃으며 속 이야기를 털어놨다.

바리스타의 꿈을 키워나갈 수는 있었지만, 비장애인들과 함께 일하는 어려움도 적잖이 있었을 터.

“채용의 기쁨과 함께 혹여 내가 함께 일하는 분들에게 민폐를 끼치지는 않을까 걱정도 적잖이 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도움을 준 덕분에 금세 극복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임씨는 탐앤탐스의 장애인 바리스타이자, 고용노동부가 추진 중인 시간선택제일자리의 바리스타로 주말에 근무하고 있다. 근무시간 외에는 메뉴와 레시피를 계속해서 공부하며 탐앤탐스의 바리스타로 보다 빨리 자리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함께 일하는 청담웨딩홀점의 송수진 점장은 “누구보다 열의가 강하다. 매장 상황이나 청소 같은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고 최선을 다한다”며 임영선 바리스타를 향한 깊은 신뢰와 동료애를 보였다.

임시는 자신의 꿈을 향해 먼저 한 발자국 내디딘 선배로서 현재 취업을 준비 중인 장애인들에게 “일단 무조건 이력서를 넣어보면서 남들보다 2배, 3배 더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안 되면 말고’라는 생각으로 편안하게 마음을 먹고, 자신감 있게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또 구인 중인 분들에게는 고용인에게는 장애 유형이나 급수만 보지 말고 편견 없이 장애인들을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조심스럽게 덧붙였다.

손님들이 자신이 만든 커피를 좋아하고, 맛있다고 다시 찾아 주실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는 임영선 바리스타. 먼 훗날 소박하게 개인 카페를 운영하며 커피를 만들고 싶다는 그는 오늘도 그 꿈을 향해 계속해서 달려가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