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인천장애인AG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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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인천장애인AG 이모저모
  • 고은별 기자
  • 승인 2014.10.27 10:08
  • 수정 2014-10-27 1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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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가 지난 18일부터 24일까지 일주일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성황리에 폐막했다. 장애인AG 사상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졌던 2014인천장애인AG에서 우리나라는 당초 목표했던 종합순위 2위를 달성했다.

장애보단 능력을 보게 만들었던 2014인천장애인AG. 그 감동의 일주일 속으로 들어가 보자.

 

아시아 최대 장애인스포츠 대축제…‘불가능’을 ‘가능’으로

 

선수 입장에서 기획된 개막식

선수단 입장 후 개막식 공연

 

박칼린 총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지난 18일 문학경기장에서 개최됐던 개막식의 주제는 ‘Impossible Drives Us’(불가능이 우리를 이끈다)였다. ‘불가능’ 앞에서 끓어올랐던 인간의 순수한 열정과 창의성에 초점을 맞춰 1장에서 4장까지 각각의 주제를 가지고 개막식이 펼쳐졌다.

1장은 ‘[Be] 인류, 존재하다’라는 주제로 반딧불이, 빛 퍼포머들이 그라운드로 모여 다양한 형태의 동선과 기호를 연출 후 귀빈입장과 개최국기 입장 및 게양이 진행됐다.

2장에서는 ‘[Impossilble] 불가능, 그 높은 벽’이라는 주제로 장애를 극복할 수 있었던 조력자의 숨은 노력의 뜻을 담은 공연이 펼쳐졌고 이어진 3장 ‘[Creativity] 창의성이라는 열쇠’는 대형 휠과 외발자전, 인간의 신체를 대신하는 의족과 의수를 통해 무대가 꾸며졌다.

마지막 4장 ‘[Celebration] 인생은 축제’에서는 창의성과 열정을 통해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든, 모든 이의 삶을 축하하는 축제의 장을 연출했다.

개막식 구성 중 가장 많은 찬사를 받은 부분은 각국 선수단의 입장 순서였다. 보통 선수단 입장은 개막식 후반에 진행되는 경우가 많은데 박칼린 총감독은 선수들도 개막식을 관람할 수 있도록 1부에 선수단이 입장하는 구성을 짰다.

박칼린 총감독은 개막식 공연이 끝나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번 개막식은 철저히 선수단 입장에서 구상했으며 선수단 입장이 일찍 이루어진다면 그들도 함께 무대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고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이 함께 공연장에 모여 한판 놀자는 뜻으로 프로그램의 앞에 배치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개막식에서 또 한 가지 박칼린 총감독만의 색깔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났던 부분은 장애인당사자, 즉 선수들의 이야기보다는 선수들이 장애를 극복하게 만든 조력자의 이야기를 담은 부분이었다.

인천장애인AG 개·폐회식의 연출을 맡은 후 그동안 진행된 수많은 장애인올림픽과 아시안게임 개폐회식 공연을 봤다는 박 총감독은 “내가 본 것들은 거의다가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고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든 살아 있는 영웅인 선수에 집중하고 있었다.”며 “그러다가 불가능을 극복할 수 있도록 묵묵히 지지해 주고 응원해준 어머니 등의 가족과 스승, 선배, 친구들을 생각해보게 됐다.”고 개막식 공연의 콘셉트 구상 동기를 설명했다.

 

 

한국 선수단, 종합 2위로 목표달성

다양한 경기종목에서 눈부신 활약

 

대한민국 선수단은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맘껏 선보이며 당초 목표했던 금메달 50여개를 훌쩍 뛰어넘는 금메달 72개, 은메달 62개, 동메달 77개의 성적을 거두며 종합 순위 2위를 달성했다.

1위는 중국(금174개, 은95개, 동48개), 3위는 일본(금38개, 은49개, 동56개)이 차지했다. 우리나라가 목표치를 뛰어넘고 2위를 달성한 데에는 선수들의 몫이 가장 컸다. 종합대회 사상 처음으로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어 인천장애인AG에서 첫 선을 보인 휠체어댄스스포츠의 최문정 선수는 흠잡을 곳 없는 연기로 콤비 스탠다드 클래스2, 듀오 라틴 클레스2, 듀오 스탠다드 클래스2에서 각각 금메달을 획득해 3관왕에 올랐다.

사격의 박진호 선수는 특유의 집중력으로 혼성단체 R3 10m 공기소총 복사-SH1, 혼성 R6-50m 소총복사-SH1, 남자 R7-50m 소총 3자세-SH1에서 금메달을 따내 3관왕을 차지하는 영광을 안았다. 전영준 선수 역시 혼성 R9 50m 소총 복사–SH1과 혼성 R5-10m 공기소총 복사-SH2에서 금메달을 따내 2관왕을 달성하며 그간의 노력을 보상받았다.

볼링의 김정훈 선수도 혼성 개인전 TPB1, 2인조 TPB1+TPB2/3, 혼성 볼링 단체전 결승 TPB1+TPB2/3+TPB2/3에서 각각 금메달을 목에 걸며 3관왕을 차지하여 종합 2위 달성에 일조했다.

2012 런던장애인올림픽 육상 은메달리스트 전민재 선수도 2관왕에 오르며 녹슬지 않은 실력을 과시했다. 다섯 살 때 뇌성마비 장애인이 된 전민재 선수는 2003년 육상에 입문해 9년 연속 장애인 3관왕, 2010년 광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 은메달 2개, 2012년 런던 패럴림픽 은메달 2개 등 한국 장애인 육상의 기둥으로 활약해온 선수다.

최연소 국가대표, 중학교 3학년 강정은(16살) 선수는 여자배영 100m와 여자개인혼영 200m S 결선에서 압도적인 차로 상대 선수들을 따돌리며 금메달을 목에 걸고 2관왕이라는 놀라운 결과를 만들었다.

역도에서 유일하게 금을 들어 올린 선수는 이현정 선수였다. 이현정 선수는 108kg와 115kg을 성공시키며 한국 역도선수단에 값진 금메달을 안겨줬다.

배드민턴에서는 최정만 선수가 남자복식 WH1-2에 이어 단식까지 금메달을 휩쓸며 종합 2위라는 결과에 한 팔을 거들었다.

여자 사이클의 신성이자 간판이 된 이도연 선수는 22일 여자개인 16㎞ H1-5 도로독주, 여자개인 H3-4 개인도로 결선에 출전해 금메달을 따내 2관왕을 달성했다. 더불어 김용기 선수도 16Km H1-3 도로독주 금메달에 이어남자 개인 48km H3에서도 금메달을 따내며 이도연 선수와 함께 2관왕에 올랐다.

대회 마지막을 장식한 남자 휠체어농구에서는 숙적 일본을 61대50으로 가볍게 제압하며 1999년 방콕아태장애인경기대회 이후 15년 만에 값진 금메달을 획득했다.

 

장애인AG 사상최초 북한선수단 참가

수영에 심승혁 선수 동메달 획득

 

이번 인천장애인AG에서 큰 이슈를 모았던 것 중 하나가 북한 선수단의 참가였다. 북한 선수단의 참가는 이념과 경계를 초월해 모두가 하나 되는 뜻 깊은 시간을 선사했다.

그동안 북한은 장애인이 없는 나라로 알려왔으나 이번 대회에 정식으로 장애인선수를 참가시킴으로써 ‘보편적 국가’로 한발 다가서고 있다고 평가되고 있어 한반도의 평화에도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정현 선수단장을 필두로 최명일 부단장과 육상 1명, 양궁 1명, 탁구 4명, 수영 3명 등 총 4개 종목 9명의 선수, 24명의 임원 등 총 33명이 참가해 수영 종목의 평영 SB6 100m 결선에서 심승혁 선수가 3위를 차지, 동메달을 따내는 성과를 거뒀다.

 

 

아시아기록-세계기록 쏟아진 ‘신기록 대회’

 

이번 대회는 기록풍년이었다. 육상에서 아시아 신기록 32개, 세계신기록 6개, 수영에서 아시아신기록 45개, 세계신기록 1개, 사이클에서 아시아 신기록 3개, 역도에서 아시아신기록 27개, 세계신기록 10개, 사격에서 아시아 신기록 14개, 세계신기록 7개로 총 아시아신기록은 121개, 세계신기록은 24개 수립됐다.

 

한국전통의 멋을 살린 인천장애인AG 폐막식

 

개막식과 마찬가지로 문학경기장에서 지난 24일 개최된 인천장애인AG 폐막식의 주제는 ‘Anytime, Anywhere(언제, 어디서나)’였다. 이는 그 어떤 불가능의 벽이 우리의 앞을 가로막더라도 우리는 또 다른 도전을 시작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뜻을 담은 것이다.

개막식이 장애인의 조력자, 장애인의 도전정신 등 ‘장애’에 초점을 맞췄다면 폐막식은 ‘한국 전통’에 초점을 맞춰 펼쳐졌다.

소리, 음악, 춤 등을 소재로 구성한 폐막식 무대는 인간문화재 ‘하용부’ 솔로공연과 차전놀이, 반고춤 등 한국 전통의 다양한 놀이공연을 통해 흥겨운 한국 전통 문화예술을 선보였다.

성화 점화 후 본격적인 공연에서는 ‘인천의 소리, 내일을 깨우다’를 콘셉트로 한국의 울림을 소재로 한 ‘리틀엔젤스’와 220여명의 대규모 타악 공연이 그라운드 전체를 휘감으며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어냈다.

피날레 공연에서는 명실공히 세계적인 K-POP스타 샤이니가 등장해 일주일간 선수들이 보여준 아름다운 도전에 대한 답례로 아시아 선수단과 함께 공감하며 호흡할 수 있는 선곡으로 공연이 진행됐고 불꽃놀이로 대미를 장식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박칼린 총감독은 “아시아 선수단에게 한국 전통문화를 기억에 남겨드리고 싶어 폐회식은 전반적으로 인천장애인AG 경기와 한국적 색채를 부각하는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또 폐회식의 전반적인 콘셉트에 대해 박 감독은 “인생은 불가능의 연속이며, 언제 어디서나 그러한 도전은 만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그 어떤 불가능의 벽이 우리의 앞을 가로막더라도 우리는 또 다른 도전을 시작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을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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