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당사자가 불편한 인천AG 경기장 편의시설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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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당사자가 불편한 인천AG 경기장 편의시설에 대해…
  • 편집국
  • 승인 2014.08.22 11:34
  • 수정 2014-08-22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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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재홍 / 지체장애인편의시설인천지원센터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가 30여일 남은 시점에 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조직위원회에서는 장애인단체장과 간담회가 지난 8월 20일 열렸다.
 
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조직위원회 임원진은 대회운영 준비 상황보고에서 장애인편의시설을 최대한 갖추었다고 보고했다. 이에 대해 인천시지체장애인편의시설인천지원센터 박창영 센터장은 편의시설지원센터에서 최근 AG 및  APG 경기장의 장애인 접근 가능에 대한 편의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조사 결과를 보고 받은 바에 의하면, 경기장 편의시설은 전체적으로 미흡한 상황이었다.
 
현재 서구 주경기장은 공사 마무리 단계에서 BF인증을 받겠다고 편의시설을 뒤늦게 시공 하고 있다. 경기장 주변 배수로 덮게(트랜치)로 인하여 휠체어나 시각장애인 지팡이, 유모차 등의 바퀴가 빠질 위험이 있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 장치나 종합안내 촉지도가 설치되어 있지 않았고 장애인전용주차구역 안내표지판도 규격을 무시하고 시공되어 있었다. 장애인이 이용 가능한 접수대 또는 작업대의 경우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증진보장에 관한 법령』 『시행규칙 별표』에 자세하게 안내하고 있으나 경기장에는 반영되지 않고 있다. 이외에도 경기장 내외부에서 장애인의 안전이 무시되고 있는 느낌이다. 
 
그나마 장애인화장실은 크고 넓어 전동휠체어 사용자도 이용이 가능하도록 크게 시공되어 있어서 다행이다.
 
장애인선수들이 경기 후 사용할 라커룸이나 샤워부스는 장애인에게 맞추어져 있지 않고 일반인에게 맞추어져 시공되었으며 높은 단차로 접근이 어려운 경기장이 대다수였다. 
 
다른 신축 경기장의 경우 편의시설에 대한 흉내는 낸 듯 접근성이 좋은 편이나 기존 경기장은 접근에
많은 어려움이 있고 안전사고에 노출돼 있었다.
 
대학교 체육관을 이용하는 경기장은 편의시설이 비교적 잘 갖추어졌다고 할 수 있었지만 공사 또는 시에서 관리 운영하는 경기장은 장애인편의시설이 설치되지 않았다.
 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경기장의 편의시설의 경우 장애인의 안전 및 접근을 고려하지 않았다 할 것이다. 이는 비정상이 정상인 것으로 포장되어 있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관계부처는 뒤늦게 돈을 들여 BF인증을 받으려고 하지 말고 그 비용으로 편의시설을 더 확충하여 줄 것을 당부하는 바이다.
 
관 발주 공사의 경우 편의시설 설치 시 철저하게 전문기관에서 검증 받기를 바라며, 직권사용승인 제도에 대해 우리 모두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직권 사용승인으로 편의시설 설치가 무시되고 나중에 다시 시공하여 이중으로 예산을 낭비하는 일이 없도록 하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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