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기술과 시각장애인의 정보생활 컴퓨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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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기술과 시각장애인의 정보생활 컴퓨터
  • 편집국
  • 승인 2014.08.22 11:32
  • 수정 2014-08-22 1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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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준 / 시각장애인
▲ 유재준 / 시각장애인

오늘날의 정보통신기술은 과거에 비해 엄청난 발전을 이루었고 지금도 빛의 속도라 불릴 만큼의 빠르기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과거 특정 목적에 의해서만 사용되었던 기기들은 다목적화됐고 비용이 저렴해졌으며 크기와 무게의 감소 등으로 인해 누구나 정보통신기기들을 소유하고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컴퓨터와 인터넷, 휴대폰을 예로 들면 과거 군사용 목적, 기상관측목적 등 계산과 관측 목적으로만 쓰였던 컴퓨터는 크기가 너무 크고 가격이 상당히 비싸 개인이 소유할 수 있는 제품이 아니었다. 그러나 이후 상업용 컴퓨터가 개발되고 점차 발전하여 개인용 컴퓨터 즉 PC가 개발되기 시작했으며 이제 컴퓨터는 우리에겐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 됐다. 휴대폰 또한 마찬가지인데 처음엔 크기와 무게, 가격 등으로 인해 특정 부유층만이 이용할 수 있었고 스마트폰과 PDA가 개발되었지만 사무용 목적으로만 쓰일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떠한가? 휴대폰은 더욱 발전되어 스마트폰으로 물갈이 됐고 스마트폰은 컴퓨터와 동일한 기능을 하고 있다. 그리고 가격도 현저히 저렴해져 아동부터 노년층까지 폭넓게 사용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3000만 이상이 휴대전화를 소유하고 있다. 특히 이들 컴퓨터와 휴대폰은 인터넷을 이용함으로써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페이지를 접속하거나 쇼핑을 하는 등의 일을 할 수 있게 됐는데 이러한 인터넷도 초기엔 군사용 목적으로 개발되었고 이후 학술연구 목적으로 쓰이다 이젠 우리 모두가 쓸 수 있게 됐다. 이 기술들은 과거에 비해 엄청난 발전을 이뤘고 지금도 굉장히 빠른 속도로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 그렇다면 신체, 특히 감각기관 중 하나인 시각에 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어떨까? 난 비록 전문가는 아니지만 나 역시 시각장애가 있는 사람이기에 내가 지금까지 정보통신기기를 이용하여 생활하면서 좋았던 것과 불편한 것 그리고 개선됐으면 하는 내용을 적어본다.

먼저 시각장애인들이 컴퓨터와 휴대전화 등을 어떻게 사용하는지를 간략하게 얘기할 것이며 이후 컴퓨터와 휴대전화로 나눠 좀 더 얘기할 것이다.

 시각장애인들의 정보통신기기 사용

시각장애인들이 컴퓨터와 휴대전화 태블릿pc를 사용할 수 있는 건 TTS 기능이 있는 스크린리더가 우리에게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TTS는 Text To Speach의 약자로 텍스트를 음성으로 출력하는 것을 의미하며 스크린리더는 TTS를 이용해 화면에 있는 텍스트를 음성으로 읽어주는 프로그램이다. 대표적으로 x비전에서 개발한 센스리더와 GW마이크로사의 윈도우 아이즈(Window-Eyes), 아이폰 아이패드 맥 등에 있는 보이스오버, 안드로이드기기의 토크백 등이 있다. 이런 스크린리더로 인해 우리는 비장애인 만큼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가장 큰 단점으로는 스크린리더는 화면에 있는 텍스트를 읽어주는 것이기 때문에 레이블이 달려있지 않은, 그래픽 설명을 해주지 않은 이미지 위주로 된 사이트와 소프트웨어 사용은 상당히 어렵고 전혀 사용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기도 하다.

컴퓨터와 인터넷

앞에서 얘기했던 스크린리더 프로그램을 이용해 우리는 컴퓨터를 손쉽게 조작하고 완벽하진 않지만 인터넷을 이용해 비장애인들과 동일한 활동을 할 수 있다. 사실 이렇게 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렸는데 과거엔 스크린리더의 기술이 좋지 않아 GUI 기반의 윈도 운영체제를 제대로 이용할 수 없었다. 남들이 윈도 95가 어떻고 98이 어떻다 하던 시절에도 우리는 여전히 텍스트 기반의 도스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경우도 많았다.

그러나 2000년대에 들어 스크린리더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우리 역시 이젠 윈도 운영체제를 어느 정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으며 인터넷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우리도 다른 비장애인들처럼 컴퓨터 활용능력 자격증을 따기 위해 공부하고, 포털사이트에서 뉴스를 보거나 질문을 하고 자료 공유를 하는 등의 일을 하며 인터넷 쇼핑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도 불편한 것이 있는데 그건 바로 이미지 위주의 사이트를 만났을 때다. 요즘 사람들은 단조롭지 않은 화려한 것을 좋아하는데 이것이 오히려 우리에게 불편하게 작용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플래시라 하여 깜빡이거나 번쩍임이 있을 때 스크린리더로 제어할 수 없는 경우가 있고 자동 가입 방지를 위해 화면에 있는 이미지를 보고 그 안에 있는 숫자 혹은 문자를 입력할 때도 그것이 보이지 않아 입력이 매우 어렵다. 물론 요즘은 그것을 사운드 출력으로 하여 이용할 수 있게 해주지만 주변 소음이 너무 커서 제대로 알아듣기가 어렵다. 보안상의 이유로 그렇다 생각하지만 이게 우리에게 많은 방해가 되고 있다. 비장애인 친구 혹은 부모님 등을 불러 도와달라고 하면 되지만 사실 한 두 번은 몰라도 계속해서 그런 도움을 받는 것은 남모를 불편함을 야기한다.

그리고 또 다른 두려움도 하나 있다. 그 두려움이란 바로 오늘까지 잘 쓰던 사이트, 소프트웨어 등이 내일이 되면 완전히 바뀌어 우리가 전혀 쓰지 못하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일이 있겠냐 하겠지만 실제로 이런 일이 아직도 벌어지고 있다. 예를 들면 어제까진 특정 사이트에서 메일을 손쉽게 주고받았는데 오늘 사이트에 들어가 보니 페이지가 갱신되었고 그로 인해 이메일을 보내는 등의 작업을 우리 혼자 할 수 없게 되는 등의 경우가 상당히 많이 있다.

이것은 소프트웨어도 마찬가지인데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 한 이후 그렇게 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이는 뒤편, 휴대폰에 대해 얘기할 때도 다시 내용이 언급될 것이다. 그리고 아직까지 사람들이 시각장애인을 위한 접근성 개선의 필요성을 잘 모르고 비용적 문제 등 여러 가지 요인 등으로 인해 접근성이 개선되지 않고 또 내가 의견을 내도 그것이 반영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불편함으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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