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AG-장애인AG, 손님맞이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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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장애인AG, 손님맞이 우려된다
  • 임우진 국장
  • 승인 2014.08.08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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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부터 준비해온 인천아시안게임과 장애인아시안게임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주경기장이 준공되는 등 개막 준비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곳곳에서 허점이 드러나고 있어 이에 대한 보완이 시급한 실정이다. 보도에 따르면 일부 경기장에서는 악취가 풍기고 주경기장 육상 트랙과 사이클 벨로드롬은 아직도 국제연맹의 공인을 받지 못한 상태라고 한다. 주경기장의 핵심 시설인 육상 트랙은 부실시공이 문제라는 것이다. 아시안게임 소프트볼이 열릴 송도 야구장은 경기장 바로 옆에 있는 음식물 쓰레기 처리시설에서 나오는 악취 때문에 처음부터 국제대회를 치르기에는 부적합한 곳이라는 지적이다. 아직도 공사가 한창인 비치발리볼 경기장 역시 바로 옆 갈대밭에서 나는 시궁창 냄새 때문에 경기에 어려움을 줄 정도라고 한다. 숙박시설도 턱없이 부족하고 개폐회식과 경기 입장권 예매율이 겨우 10%를 넘어서는 등 대회 준비와 흥행 모두 지지부진한 상황이라는 어두운 소식들이다.

인천시의회의 경기장 점검 결과도 마찬가지다. 수구와 근대5종이 벌어질 수영장은 화장실 소변기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고 몇몇 경기장은 환기와 채광이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시는 시흥, 안산 등 인근 지역 숙박시설까지 총동원할 계획이라지만 국내외 관중을 위한 숙소는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모두 충족시키기에는 걱정스럽다는 보도들이 이어지고 있다. 고질적인 교통체증 역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대회기간 동안 승용차 홀짝제인 차량 2부제를 시행하면 교통량이 약 30% 정도 줄어들 것으로 인천시는 기대하고 있지만 시민들이 얼마만큼 호응해줄지도 의문이다. 더군다나 대회기간 휠체어 선수와 임원을 수송할 특장차량으로 시내버스인 저상버스와 인천교통공사가 보유한 휠체어 차량마저 대회에 동원될 계획이어서 대중교통 차량 부족으로 인한 장애시민들의 불편마저 우려되는 실정이다.

특히 지난 4월 말 준공된 인천아시아드 주경기장은 아시안게임 직후에 장애인아시안게임이 열리는 곳이지만 장애인이 이용하기엔 더욱 실망스런 형편이다. 설계시 BF(Barrier Free,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를 인증했다는 말이 무색하다. 주경기장 안내 표시부터 각종 안전설비까지 장애인 편의시설은 뜯어고쳐야 할 것들이 한두 군데가 아니란 지적이다. 출입구 계단마다 붙어 있는 점자 표지판의 경우 검지를 사용하는 시각장애인의 특성상 난간의 위쪽에 있어야 하는데 안쪽에 붙어있고 점자 표시마저 오류투성이란다. 우측보행을 기준으로 이동 방향이 구분돼야 하지만, 양쪽 계단 아랫부분은 올라가라고 표시돼 있고 윗부분은 내려가라고 안내한다. 주차장에서 엘리베이터로 가는 통행로 어디에도 휠체어 장애인을 배려한 흔적이 없다. 주경기장 일부 관중석은 너무 가파르고 높아 노약자나 어린이들에게는 위험하다는 말도 나온다.

이처럼 대회 준비에 차질이 있는 이유 중 하나로 인천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 조직이 삼원화 되어 있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한다. 인천시에 조직이 있는데 지원본부가 따로 있고 중앙정부와 인천시 등이 공동으로 꾸린 조직위원회가 각각 따로 논다는 것이다. 게다가 장애인아시안게임의 경우 애초부터 정부와 기업의 무관심 속에 재정 문제로 성화봉송 행사마저 축소되는 등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인천아시안게임 및 장애인아시안게임은 대한민국 전체가 함께 준비해야 하며 대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돼 국가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해왔다. 북한을 비롯한 각국에서 많은 손님들이 참가하는 마당에 국제적 웃음거리는 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대테러 및 안전대책 등 보완조치가 시급하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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