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인재 활용·성 격차 해소, 민·관 함께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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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인재 활용·성 격차 해소, 민·관 함께 나아간다
  • 편집부
  • 승인 2014.07.11 13:19
  • 수정 2014-07-11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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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진/ 여성가족부 여성정책과 서기관
▲ 윤세진/ 여성가족부 여성정책과 서기관

지난달 17일 여성가족부와 대한상공회의소는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 WEF)과 연계해 삼성전자, 현대자동차(주)와 같은 국내 굴지 대기업들을 포함 중견·중소기업, 공공기관, 민간단체, 연구기관 등 기업·기관 100곳과 17개 정부부처가 대거 참여하는 ‘여성인재활용과 양성평등 실천 TF(이하, 민관 TF)’를 출범시켰다.이는 WEF가 한 국가의 성 격차(gender gap)를 줄이기 위해 운영하고 있는 ‘양성평등 태스크포스(Gender Parity Task Force)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전 세계적으로 멕시코, 터키, 일본에 이어 네 번째다.

TF는 여성인재 활용과 양성평등을 위해 범정부·범사회적 차원에서 구성되는 우리나라 최초의 민관 협력체라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여성 대통령이 탄생하고 여성의 대학진학률과 20대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이 오히려 남성을 앞지른 이때 웬 TF냐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출산·육아로 매년 30만명 직장 그만둬…30대 여성 경제활동참가율 남성의 60%

 

그러나 ‘여풍(女風)’이라고 불릴 정도로 20대 여성들이 약진하고 있지만 30대 출산·육아기를 거치면서 상황은 완전히 역전된다. 출산과 육아 때문에 매년 30여만 명의 여성들이 직장을 그만두면서 30대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은 남성의 60% 수준으로 급락한다.

지난해 경력단절여성에 대한 경제활동 실태조사에 따르면 대한민국 전체 취업 여성 중 경력단절 경험이 있는 여성은 58%나 됐다. 경력단절 후 재취업하더라도 일자리 수준이 많이 떨어져 4인 이하 영세사업장 취업비율이 2배 이상 높아지고(20%→42.9%), 상용근로자 비율도 87.2%에서 58.6%로 크게 떨어진다.

운 좋게 아이 맡길 곳이 있어 일을 그만두지 않더라도 워킹맘의 삶은 고단하기 그지없다. 워킹맘 1000명을 대상으로 고통지수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3%가 가정과 직장생활을 함께 꾸려가는 것이 ‘고통스럽다’고 답했다.

저출산·고령사회 맞아 ‘여성인재활용’ 최우선 해결해야 할 과제

우리나라는 경제활동 진입단계(Recruit)에서의 성 격차는 거의 사라졌지만 지속가능한 근무환경(Retain), 재진입 기회(Re-start), 리더로의 성장(Representation)이라는 경제활동 각 단계에서 여성인력 활용이 여전히 저조하다.

대한민국이 가진 절반의 힘이자 최고의 성장잠재력인 여성인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은 국가적으로 너무나 큰 손실이다. 특히, 저출산·고령사회 시대를 맞아 여성인재 활용은 사회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됐다.

정부는 여성고용 확대를 ‘고용률 70% 로드맵’과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주요과제로 추진 중이다. 지난해 관련 부처가 모두 모여 ‘일하는 여성의 생애주기별 경력유지 지원대책’을 별도로 마련할 정도로 여성이 경력단절 없이 일할 수 있는 사회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여성 일자리 창출 주체인 기업·기관의 노력, 민관협력이 무엇보다 중요

하지만 여성인재 활용과 여성고용 확대는 여성 일자리 창출 주체인 기업·기관의 노력, 민관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TF 출범식에 참석한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말처럼 “기업과 조직에서 여성이 남성과 동등하게 대우받고, 경력계발 기회를 충분히 가질 수 있다는 확신이 서고, 주위에 그런 희망의 증거가 축적됐을 때 비로소 모든 여성들이 직장을 포기하지 않게 될 것”이다.

TF 구성원들이 추진하기로 확정한 실천 과제로는 △여성고용 확대 △일·가정 양립 △여성대표성 제고 △양성평등 문화 확산 등 4대 목표별로 80개 과제가 선정됐다.

세부과제는 리턴십 프로그램 도입, 양질의 시간선택제 일자리 창출, 출산휴가 및 육아휴직 활용 확대, 가족 사랑의 날 지정·실천, 유연근무제도 확대, 여성리더십 교육 실시, 여성관리자 확대, 조직 내 양성평등위원회 설치, 양성평등 의식 확산 캠페인 추진 등 민간 부문의 실천이 특히 필요한 사항들로 구성됐다.

여성가족부는 TF 출범에 앞서 구성원을 대상으로 과제 실천 가능성 여부에 대해 사전 기초조사를 해봤다. 응답기업·기관들은 기업·기관이 주체인 실천과제(총 53개) 약 77%를 새로이 또는 지속적으로 실천할 것이라고 밝혀, 앞으로의 TF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2017년까지 여성고용률 61.9%, 성 격차는 10% 이상 줄이는 게 목표

이제 ‘민관TF’라는 큰 배가 3년의 항해를 시작했다. 오는 2017년까지 여성고용률을 61.9%까지 끌어올리고 성 격차를 10% 이상 줄이는(2013년 0.635 → 2017년 0.716) 것을 목표로 모든 구성원이 스스로 계획을 수립해 실천하며 여성인재 활용 극대화와 양성평등 확산을 위해 물살을 가르며 힘차게 나아갈 것이다.

출범식 때 모두 함께 한 다짐처럼, 민관 TF 모든 구성원 스스로의 실천이 사회 구성원 전체의 동참으로 이어져 가족의 더 큰 행복과 기업의 보다 나은 성과, 그리고 국가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어낼 것이다. 더불어 여성가족부도 앞으로 ‘여성이 마음껏 일하는 나라, 모두가 함께 행복한 사회, 새롭게 도약하는 대한민국’의 실현을 위해 더욱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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