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장애인의 권리를 위한 따뜻한 시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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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장애인의 권리를 위한 따뜻한 시선이 필요하다
  • 편집부
  • 승인 2014.07.11 13:13
  • 수정 2014-07-11 13: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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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훈 / 부평구정신건강증진센터 회원
▲ 김서훈 / 부평구정신건강증진센터 회원

정신장애인들은 사회의 약자로 살아오면서 피해를 많이 받았고 부당한 대우를 받을 경우 자신의 삶이 쓸모없다고 생각하며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이에 편견과 차별에 적극적으로 대응, 항의하지 못하고 스스로 자책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프로이드는 정신장애인들에게 새 생명을 불어 넣어 주었다. 그러나 현대는 그들에게 ‘F’라는 주홍글씨를 새겨 놓고 그들을 무능력자로 몰고 있는 형편이다. 심리학의 발달은 정신분석학의 퇴조로 이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현대는 정신분석학보다 뇌의 신비에 열광하고 있다. 모든 것을 돈으로 때우려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왜 사는지, 무엇 때문에 사는지, 나는 무엇을 원하는지. 아무런 재미도 느끼지 못하고 희망이 없다. 그저 인간의 기본 욕구만을 충족시키며 죽음을 기다리고 있다.

본인은 약 20년간 사회적·개인적으로 몸소 체험하고 느낀 것들에 대해 기록하고자 한다. 정신장애인들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정신장애인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으로 인해 그들은 사회에서 배척되어 비교 당한다. 이로 인해 그들은 위축되고 심한 열등감을 느낀다. 우리 정신장애인 끼리도 힘을 합치지 못한다. 부딪쳐본다 해도 소용없고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세뇌되어 살아왔기 때문이다. 근로 무능력자로 낙인이 찍혀 있으며, 심한 경우 가족 구성원 안에서 배척을 당하기도 한다.

그들은 사회경험이 부족해 무엇이 필요한지 무엇을 워하는지 적절한 의사표현이 어렵다. 알아서 해주기를 바라며 타인에게 매우 의존적이게 된다. 그들 중에는 은둔을 일삼는 사람들이 많다. 나갈 곳이 없다. 부정적인 생각이 많아 나가보아도 별 소용이 없다고 느끼며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기 싫어 은둔하게 된다. 잘못된 습관의 근거다. 또 약의 부작용으로 기피하는 경우도 있다.(갈증, 공하장애 등)

종교를 믿는 가족들은 종교가 그들을 고쳐줄 것이라고 생각하며, 그들에게 종교생활을 강요한다. 사람들은 치유의 하느님이라 믿으며 모든 병을 기적적으로 하느님께서 모두 치료해줄 것이라는 망상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하느님은 병을 고치는 달란트를 의사에게 나누어 주셨다. 그들의 병을 이해하지 못하는 종교인들은 흔히들 마귀가 씌었다고 표현한다. 이러한 잘못된 인식들로 그들은 외롭고 쓸쓸하고 고독하게 죽어갈 것이다.

그들은 정당한 자기주장이 어렵다. 이는 사회로부터, 가족들로부터 배척당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이러한 두려움으로 숨죽이고 살게 된다. 가족들로부터 배척당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이러한 두려움으로 숨죽이고 살게 된다. 그들은 이해받을 곳이 없다. 가족들로부터 듣게 되는 ‘너 때문에 되는 게 없다’라는 말이 두렵다. 가족들끼리 책임을 전가하거나 환자에게 전적으로 매달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두렵고 우울하고, 화가 나며 불안해지고 걱정이 생기고 긴장이 된다.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게 되며 스스로를 무능하다고 여기고 무엇을 해야 할지 혼란스럽다.

그들이 당신들에게 중요한 사람이라는 것을 인식시켜 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들은 보호받아야 할 대상이다. 그러나 보호받지 못하고 학대를 당한다. 그들을 위해 나서주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없다. 한 사람의 인격체로서 존중받지 못한다. 외로움에 “거기 누구 사람 없어요!”라고 외쳐보아도 아무도 없다. “불이야!”라고 외치면 올까? 결국 아무 도움도 받지 못하게 되면 거리의 노숙자로 비참한 죽음을 맞이할 것이다. 앞을 보지 못한다든가 사지가 없는 장애인들에게는 측은지심을 느끼지만 정신장애인들은 조롱하고 멸시하며 경계의 대상으로 여긴다. 이러한 불이익을 받아도 그들은 하소연할 곳이 없다. 멀쩡한 사람들도 죽어서 나가는 이 시대에 정신장애인의 권리는 요원하다는 것도 이해가 간다. 그러나 누군가는 그들의 소리를 대변해 줄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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