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립을 꿈꾸는 발달장애인을 위한 학과 ‘재활자립학과’에 근무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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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립을 꿈꾸는 발달장애인을 위한 학과 ‘재활자립학과’에 근무하며
  • 편집부
  • 승인 2014.06.20 09:59
  • 수정 2014-06-20 1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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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발달장애인들이 4년제 대학 졸업 후 주민센터를 비롯한 여러 관공서에 사무보조로 취업을 하는 횟수가 늘고 있다. 이에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 ‘나사렛대학교 재활자립학과’이다.

나사렛대학교 재활자립학과는 재학생 85명 모두 발달장애인(지적, 자폐장애)으로 4년제 교육과정을 통해 요양보호, 사서보조, 사무행정 관련 전공과목을 배우게 된다. 요양보호사, 활동보조인교육, 사서보조교육, ITQ 워드 및 엑셀을 포함한 컴퓨터 자격증 교육 등 다양한 전공과목을 통해 발달장애인의 취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렇게 4년간의 교육과정을 마치면 자신의 적성에 맞게 취업을 하게 되는데 올해에는 천안 아산지역의 초등학교 및 도서관에 취업하여 과학실 수업 준비 및 행정실 사무보조, 사서보조로 벌써 7명이 조기 취업이 되었다.

또한 졸업을 앞둔 4학년 학생들 15명 중 8명 역시, 사무보조로 아산시 온양초등학교, 모산초등학교에 근무하고 있다.

재활자립학과 졸업생들은 그들이 가진 특유한 유쾌함과 천진난만함으로 그들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일처리가 조금 느리더라도 밝은 인사성과 친근함은 그들의 단점을 보완해주는 최고의 장점이 되기도 한다. 고객이 누구든 간에 먼저 다가가 큰 소리로 인사를 하며 업무를 도와주는 모습은 다른 직원들에게 귀감이 될지도 모른다.

앞으로 발달장애인들의 관공서 취업률이 더 높아질 예정이라고 한다. 오늘도 재학생 자신과 더불어 재활자립학과의 조교와 스페셜코디네이터, 교수님들은 학생들의 발전 가능성을 높이고 더 나은 일자리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필자는 재활자립학과 조교로서 취업자들 중 첫 월급을 탔다며 자신이 직접 번 돈으로 학과사무실에 찾아와 선물을 건네는 학생들을 볼 때면 힘든 여건 속에서도 어느새 세금을 내는 어엿한 직장인이 되어 훌륭하게 자립을 해 나가고 있는 것 같아 대견하기만 하다.

올해 재활자립학과 행정조교직을 맡으면서 3월 초, 2회 졸업생이 14학번이 된 신입생들에게 했던 말 중 “재활자립학과는 스스로 자립하기 위한 학과야”라고 했던 말이 기억에 남는다. 이처럼 나사렛대학교 재활자립학과는 발달장애학생들이 단지 취업을 통한 직업적 자립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자립을 준비해 나가는 성인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이들의 노력은 언젠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통합된 환경 속에서 장애를 또 다른 능력으로 발전시켜 진정한 자립으로 이루어질 잣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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