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6기 당선인들에게 남겨진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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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6기 당선인들에게 남겨진 과제
  • 임우진 국장
  • 승인 2014.06.05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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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월부터 향후 4년간 인천을 이끌고 갈 지역 일꾼들이 새로 선출됐다. 6․4지방선거 결과 인천시장에 유정복 새누리당 후보가, 인천시교육감에 민주진보 단일후보인 이청연 후보가 당선되고 기초단체장은 새누리당 7곳, 새정치국민연합 2곳 무소속이 1곳을 차지하게 됨으로써 인천시의 정치지형 역시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더군다나 시와 군․구의회 의원선거에서도 새누리당이 각각 2/3의석과 30여석을 차지함으로써 유정복 체제의 시정운영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번 지방선거에서 인천의 경우 시의회와 구의회 의원에 장애인 대표가 단 한명도 진출하지 못함으로써 장애인의 정치참여가 좌절된 점은 장애계에 새로운 과제로 남게 됐다. 당선인들은 선거운동기간 중 지역주민을 위해 일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이제 유권자들이 왜 자신들을 선택했는지 냉철하게 곱씹어봐야 할 것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인천지역 최대 화두가 ‘부채’와 ‘안전’이었던 만큼 이는 이번 지방선거 당선인들이 4년의 임기동안 풀어내야 할 부채일 수밖에 없다. 4년 전 천문학적인 부채로 인한 인천시의 재정파탄이 시장선거의 이슈가 됐듯이 이번 시장선거의 이슈 역시 부채 해결과 경제 활성화가 주요 이슈 가운데 하나였다. 게다가 4월 16일 발생한 세월호 참사는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라는 국격이 무색할 만큼 국가와 사회의 누적된 온갖 적폐와 취약한 민낯을 낱낱이 드러나게 함으로써 ‘안전’ 문제가 최대 과제로 부각됐다. 세월호 사건도 사건이지만 위기상황 수습과정에서 드러난 정부의 무능과 혼란에 국민은 큰 충격을 받았고 국가의 존재 이유가 무엇인지 되돌아보게 한 계기가 됐다. 따라서 당선인들은 국가와 정부와 정치가 국민을 위해 존재한다는 믿음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하는 임무도 부여받았다.

인천시교육감에 진보진영의 이청연 후보가 당선된 것도 주목해야 한다. 세월호 참사가 학교교육의 중요성을 크게 부각시켰고 교육의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한 시민들의 선택의 결과이다. 보수성향 교육감에서 진보성향 교육감으로 바뀌는 만큼 교육부와 마찰이 예상되는 가운데 4년 전 진단된 인천시의 ‘교육위기’가 어떻게 극복될지 관심사이다. 그러나 이는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 다수를 보수 새누리당이 장악함으로써 시와 군구의 협조를 얻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정 정당이 독점하는 만큼 일당 독주에 따른 폐해가 우려돼 합리적 해결책이 요구된다. 단체장과 의원들은 당리당략보다 주민과의 대화를 통해 수렴된 목소리를 교육정책에 반영하는 노력을 보여줘야 한다. 시와 군구의 원활한 협조와 지지가 있어야만 지역교육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이번 선거를 통해 지역민의 선택을 받은 당선자들은 당선된 후 약속을 바꾸거나 파기해도 책임을 지지 않는 일은 없어야 한다. 당장 인천아시아경기대회와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를 차질 없이 치러내야 하는 과제도 코앞으로 다가왔다. 지금부터는 권력으로 주민 위에 군림하려 하지 말고 봉사의 시작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출발해야 한다. 정치인으로서가 아니라 지역주민의 대변인이자 목민관에 걸맞은 자세를 가다듬어야 한다. 공약 실천도 중요하지만 지역민의 인권을 보호하고 증진하며, 인간 존엄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일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봉사하기를 바란다. 보다 더 낮고 소외된 삶에 살가운 애정을 더 쏟아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추구하고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인본중심’의 정치와 행정을 펼쳐주기를 바란다. 이것은 선택이 아니라 유권들의 엄중한 명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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