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요양시설 이대로 안전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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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요양시설 이대로 안전한가?
  • 편집부
  • 승인 2014.03.25 16:11
  • 수정 2014-03-25 16: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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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열 / 서울시 강동소방서장
 

 지난 2010년 11월 12일 새벽 4시경 경북 포항시 남구 인덕동 인덕요양원에서 화재가 발생하여 10명 사망, 17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발생하였다.
이 화재는 2층 건물 387㎡가운데 1층 사무실 16.5㎡를 태우고 40여분 만에 진화된 화재였다. 화재로 발생한 유독가스가 1층 내부로 번지면서 자력대피가 어려운 중증의 치매·중풍 노인환자들인 입소자들이 제때 대피하지 못해 1층에서 생활하던 어르신 10명이 사망한 안타까운 사고였다.
사고 발생이후 관계법령 정비를 통하여 안전시설을 보완하는 제도적 안전장치가 이루어지긴 했으나 아직도 부족한 부분이 많다. 무엇보다도 소방시설을 보강하는 것만으로는 안전사고 발생 시 다수 인명피해를 방지하기는 힘겹다. 노인인구의 급속한 증가로 노인요양시설은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으나 이에 따른 안전관리체계는 다소 미흡한 실정이다.
노인요양시설에 대한 인·허가 부서와 노인요양시설을 운영하는 운영자·관리자의 안전의식이 절실하다. 노인요양시설이 피난층이 아닌 곳에 설치된 경우는 어르신들의 신속한 자력대피가 어려운 현실이다. 하부층에서 화재가 발생하여 상층으로 연기가 상승할 경우 상층부의 노인요양시설의 어르신들을 신속하게 대피시킬 수 있느냐는 것이다. 또한 침대에 누워서 생활하는 어르신들의 신속한 대피가 건물구조에 따라 어려울 수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강동소방서는 관내(31개소) 노인요양시설 안전관리 컨설팅과 매뉴얼 보급 등 안전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먼저, 노인요양시설 현장을 방문 요양보호사 등 안전관리자에 대한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안전점검 결과 화재 취약요인 개선과 피난방법 확보 등 안전컨설팅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한 ‘노인요양시설 안전관리매뉴얼’을 제작, 컬러 코팅하여 현장에서 배부, 누구나 쉽게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노인요양시설 내 화재시 유독성가스를 배출하는 가구·집기류 최소화와 야간 안전근무자 확보, 화재 취약요인 개선, 유사시 119신고요령 및 인명대피 유도요령 교육, 건물관계자와 종사자에 대한 안전의식 함양 등 그동안 노인요양시설에서 도출된 취약요인을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지금이라도 노인요양시설의 안전관리에 있어서 민·관이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구축하여야 한다. 무엇보다도 인간생명 존중의 기치를 내걸고 보다 더 현실적인 문제점 파악과 개선대책강구 등 안전관리시스템 구축에 발 벗고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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