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를 다리라고 말하지 못하는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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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를 다리라고 말하지 못하는 현실
  • 편집부
  • 승인 2013.04.08 00:00
  • 수정 2014-04-15 1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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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7일 기자가 참석한 ‘장애인보조기기 신체의 일부 될 수 없는가?’ 토론회는 정말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내용이었다.
토론회의 주인공인 양태범 씨는 의족을 착용하고 근무를 하다가 사고를 당해 의족이 망가졌다고 했다. 대퇴부 아래 절단으로 십 수 년 간 다리처럼 함께했던 의족이 망가지자, 처음 사고가 났을 때처럼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고 했다.
하지만 근로복지공단에서는 양태범 씨의 의족에 대해 산재처리를 해주지 않았다. 신체라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양태범 씨는 의족 덕분에 거리를 걸을 수 있었으며, 일자리를 얻었고 사람들과 어울렸다. 그런데 이제 와서 그건 ‘다리’가 아니라는 것이다.
양태범 씨는 아직도 기나긴 싸움 중이다. 자신에게 새로운 삶의 희망을 준 ‘다리’에게 당당해지기 위해서라도 포기할 수 없는 듯한 모습이었다.
그리고 그의 싸움에 기자 또한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다리를 다리라고 말하지 못하는 제2의 양태범 씨가 나타나지 않길 희망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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