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면수심 무료급식…수년간 장애인 갈취-성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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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면수심 무료급식…수년간 장애인 갈취-성폭행
  • 편집부
  • 승인 2013.02.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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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과 14-13범 형제가 목사 행세하며 동인천역 앞 급식소 운영
지체장애인 집에 살며 수급비 빼앗고 지적장애 자매에 몹쓸 짓
대통령-장관상 받고 신문과 TV에 ‘노숙자 천사’로 소개되기도

자신을 목사라 칭하고 동인천역 앞에서 장애인과 노인들을 위해 무료급식을 하던 이 모씨(54)와 그의 동생(46)이 지난달 27일 장애인을 상대로 수급비를 갈취하고 10대인 두 딸마저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됐다.
인천중부경찰서는 지난 1월 27일 이 씨 형제를 성폭력법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 씨는 절도 등 전과 14범으로 지난 1998년 교도소 출소 후 2년여 뒤 자매의 집에 강제로 들어가 함께 살았다. 자신의 무료급식소에서 밥을 먹고 일을 도와주던 자매의 아버지 A씨를 알게 되면서부터다.
올해 19살, 17살인 자매는 각각 1급, 2급의 지적장애인이다. A(40)씨 또한 지체장애 4급 이다.
이씨는 2009년 6월부터 2012년 8월까지 6차례에 걸쳐 자매를 성폭행했으며 동생 또한 같은 기간 30여 차례에 걸쳐 자매를 성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2006년 결혼한 이 씨는 자매의 집에서 나왔지만 대신 동생이 이들 집에 들어가 살았다. 동생 역시 전과 13범으로 그는 자매의 아버지가 무료급식소에 일하러 나간 틈을 타 자매를 성폭행했으며, 이 씨도 가끔 자매의 집에 들르거나 무료급식소에서 자매를 성폭행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동생은 기초생활수급비와 장애수당이 A씨 계좌로 입금되는 매달 20일이 되면 A씨에게 무차별적인 폭력을 휘두르고 흉기로 등을 찌르기도 했다. A씨는 폭력을 참지 못하고 매달 70만원을 인출해 동생에게 건넸다. 그 금액이 3년간 1800만원이 넘는다.
A씨는 동생의 폭력을 피해 자주 가출을 했고, 자녀를 방치하고 있다고 판단한 관할 구청은 A씨에게 친권포기 동의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폭력을 견디다 못한 A씨가 딸들까지 데리고 집을 나온 뒤 구청을 찾아가 가출이 잦았던 사정을 설명하면서 김 씨 형제의 악행이 드러나게 됐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것은 이처럼 인면수심의 김 씨 형제가 공중파 TV에 ‘노숙자 천사’로 출연을 하고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에, 대통령상까지 수상했다는 점이다.
실제로 김 씨는 지난 2005년 폭력조직 행동대장으로 활동하다 교도소를 들락거린 후 개과천선했다며 공중파 TV에 출연해 “현재는 모든 것을 반성하고 목사 안수를 받은 후 어려운 이웃을 돕기 시작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조직폭력배가 목사가 돼서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는 소문이 퍼지자 지난 2006년에는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받고 또 2010년에는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 자원봉사자 대통령상 등은 봉사시간도 포함되지만 봉사자의 거주 지역구 주민센터나 자원봉사센터, 주변인들의 추천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더 많다고 한다. 주민센터 등에서 직접 중앙자원봉사센터나 행안부에 추천을 하면 추천서에 기록된 내용을 바탕으로 수상자를 선정한다. 그렇다보니 목사로 칭송받으며, 주민들을 모아 놓고 축복기도까지 하던 김 씨를 추천하는 사람이 많았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자매 가족이 사는 지역의 관할 구청은 주기적으로 이들 가정을 관찰하고 상담했지만 성폭력 사실을 알지 못했다. 한 관계자는 “자매 집에 정기적으로 방문했을 때 낯선 B씨가 함께 생활하고 있어 이들을 분리하려고 했다. 그러나 자매가 강하게 거부했고 시설에 강제 입소시킬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누군가 보호자가 필요하다는 판단도 했다.”고 말했다.
현재 경찰은 김 씨 집에서 수십 명의 장애인 명단이 나온 점과 관련해 추가 범행이 있었는지를 수사 중이다. <차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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