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냄새나는 사회사업, 평범한 삶이 되도록 돕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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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냄새나는 사회사업, 평범한 삶이 되도록 돕고 싶다
  • 편집부
  • 승인 2012.09.21 00:00
  • 수정 2013-01-21 1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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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현/인천 숭의종합사회복지관 사회복지사

 

사회복지사가 하는 일, 사회사업은 사람과 사회가 더불어 살아가도록 돕는 사람입니다. 다양한 지역주민들을 만나지만, 그중에서도 사회적 약자들을 많이 만나게 됩니다. 어렵게 살아가시는 분들에게 다양한 복지서비스들을 제공하게 되는데, 항상 고민되었던 것이 보통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과는 다르게, 조금은 특별한 방식으로 살게 되더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머리를 할 때, 머리를 잘하는 미용실을 찾아갑니다. 목욕을 하러 갈 때는 목욕탕을 이용하거나 근사한 온천을 찾아가기도 합니다. 나들이를 갈 때는 가족이나 친구들과 삼삼오오 함께 나들이를 갑니다. 하지만 사회적 약자들에게는 머리하는 것도 복지관이나 경로당에서 봉사자가 방문해서 잘라주거나 목욕을 이동목욕차에서 서비스를 받습니다. 나들이를 갈 때에도 30명, 50명 단체로 나들이를 갑니다. 심지어는 다 큰 어른들에게 이름표를 목에 걸고 구경하게 하기도 합니다. 거동이 불편하시니까, 단체로 가다보니 어쩔 수 없다고는 하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과 다르게 특별한 대상으로 만드는 것이 그분들에게 정말 유익한 일이라고 할 수 있는가?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장애인전용 화장실을 만들기보다 공간을 조금만 더 크게 만들면 누구나 이용하는 보편적인 공간이 될 수 있습니다. 장애인전용, 노인전용, 약자를 위해 따로 만드는 것은 복지사회로 만들기보다 오히려 약자들을 사회와 분리시키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경남 거창에 위치한 중증장애인생활시설인 월평빌라에서는 중증장애인이지만 미용도, 목욕도 동네 미용실과 목욕탕을 이용합니다. 몸이 불편하다 하여 시설 내에서 다 해버리면, 사회와 점점 더 멀어지는 삶이 될 텐데, 월평빌라에서는 중증장애인이라 할지라도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과 같거나 비슷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돕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다양한 사람들과 서로 어울려 살아가는 것이 사람다운 삶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주변에는 어렵게 살아가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어렵게 살아가지만, 그 분들에게도 인격이 있고 자존심이 있습니다. 비록 삶이 어렵고 힘들지라도 불쌍한 사람, 특별한 사람으로 만들지 않고, 평범한 사람, 이웃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남은 자존심을 꼿꼿이 세우고 당신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당신이 할 수 있는 만큼 할 수 있도록 주선하고 거들어 드리는 일, 소박하지만 이웃 간에 삶에서 서로 나누고 인정이 흐를 수 있도록 하는 일, 그런 사회복지사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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