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 감동을 준다는 것 자체가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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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감동을 준다는 것 자체가 의미”
  • 편집부
  • 승인 2012.06.11 00:00
  • 수정 2014-04-28 14: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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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봉/ 혜광학교 사진동아리 ‘잠상’ 지도교사

 

이상봉 선생님은 지난 2010년 13명의 아이로 시작해 1년만에 22명의 학생들로 늘어난 인기만점 동아리 ‘잠상’을 이끌어 가고 있다.

이 선생님은 혜광학교에서 수학과 컴퓨터를 가르치고 있다. 사진은 동아리를 맡기 전부터 선생님 스스로 작가가 되고 싶은 희망으로 전문적으로 공부를 해왔다고 한다.

듣고 만지고 느끼는 과정을 통해 시각장애인들도 충분히 사진활동을 할 수 있다고 말하는 이상봉 선생님은 ‘결과물을 볼 수 없다고 해서 그 행위를 하지 말라고 규정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시각장애인들이 사진을 찍는다고 하면 가장 궁금해 하시는 부분이 찍은 사진을 보지 못하는데 의미가 있냐고 묻는 분들도 계세요. 하지만 그렇게 따지면 시각장애인들은 사진뿐 아니라 그 어떤 것도 결과를 보지는 못하거든요. 하지만 많은 시각장애인들이 수영도 하고 그림도 그리고 공부도 하잖아요. 사진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결과를 볼 수 없다고 그 행위를 못하는 것은 아니잖아요. 그리고 전 오히려 더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아이들이 찍은 사진을 보고 비장애인분들이 감동을 느끼시잖아요. 우리 아이들이 사회의 일원으로 누군가에게 감동을 준다는 것 자체가 의미 있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상봉 선생님은 사진을 찍는 행위 자체가 아이들에게도 큰 즐거움으로 다가간다고 설명했다.

“셔터 소리와 누를 때의 감촉, 촬영 장소의 느낌, 촬영 장소를 탐방하는 것 자체가 아이들에게는 즐거움이에요. 거기에 더불어 자신이 무엇인가를 담아내고 또 누군가가 그 결과를 보고 감동이나 즐거움을 느끼니 아이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활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시에 출품된 작품들은 아이들이 찍은 수많은 컷 중에 이상봉 선생님이 선택한 것들이다.

“시각장애인들이 찍은 전시라고 해서 작품성이 없는 것을 내보이고 싶지는 않아요.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이 무수히 찍어 온 사진 중에 선택은 제가 하고 있어요. 저도 전문 작가지만 제가 내 놓는 작품 또한 수많은 컷 중에 고른 것이기 때문에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해요.”

이상봉 선생님은 첫 번째 전시가 지난해 학교 복도에서 작게 열렸던 것에 비해 이번 전시는 규모와 질적인 면에서 모두 한층 업그레이드됐다고 말했다.

“저는 아이들이 꼭 사진을 전문적으로 배우길 바라진 않아요. 모든 사람들이 살면서 취미를 가지잖아요. 특히나 사진은 집집마다 사진기는 하나씩 있을 정도로 생활화된 거고요. 그 처럼 우리 아이들도 평생 취미로 비장애인들처럼 사진을 자연스럽게 찍으며 살아갔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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