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스포츠와 전통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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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스포츠와 전통 스포츠
  • 편집부
  • 승인 2012.06.11 00:00
  • 수정 2013-01-23 10: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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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인천장애인수영연맹 전무이사

 

인간은 체육활동을 통해서 심신의 발전을 영위한다. 또한 경기나 게임을 통해서 사회의 규칙과 언어를 자연스럽게 받아드린다. 어린이들은 또래집단과의 놀이를 통해서 언어를 익히고 규칙을 지키며 사회 구성원으로 발전하게 된다. 과거 우리는 전래놀이를 통해서 우리의 말과 문화를 자연스럽게 익히고 발전시켰다. 하지만 이때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놀이문화에서 소외를 받은 것은 사실이다. 우리의 문화에서 장애는 치부의 대상이며 놀림의 대상으로 인식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점점 장애에 대한 편견과 교육활동을 통해서 장애를 이해하고 사회구성원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있다. 따라서 과거보다는 훨씬 더 많은 놀이 및 체육활동에 참가하게 되었다.

하지만 현대사회에서 장애학생이든 비장애학생이든 전통놀이나 게임보다는 외래스포츠를 통해서 언어와 문화를 익히게 된다. 예를 들어 리틀야구단, 주니어축구클럽 등의 활동을 하면서 사회화가 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외래스포츠만 고집하게 되면 우리가 과거 놀면서 익혔던 깍두기, 딴죽 등의 우리말보다는 아웃, 홈런 등 외래어를 더욱더 많이 사용하게 된다.

이런 현상은 장애학생체육계도 나타나고 있다.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의 경기종목을 보면 거의 다 외래스포츠가 주를 이룬다. 3여 년 동안 씨름이 종목으로 자리를 잡는가 싶더니 올해 경기도 대회에서는 자취를 감추었다.

우리 민족의 3대 스포츠는 택견, 씨름, 국궁(활쏘기)이다. 물론 비장애학생들도 민족스포츠를 경험하는 것은 매우 힘들다. 체육수업 시간에는 대부분 축구, 농구 등 외래스포츠의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고 장애학생들에게는 더욱 더 기회가 안 가는 것이 현실이다.

놀이문화는 단순히 신체활동 및 재미의 수단으로 여기면 안 된다. 놀이문화 체육활동은 문화의 전달체이며 재창조하는 수단인 것이다. 과거 장애를 가진 학생들은 전통문화에서 소외를 받은 것이 사실이다. 복지사회로 진입을 통해서 체육활동이 많아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무조건적인 외래문화보다는 전통적인 놀이문화를 계승 발전시키고 뉴스포츠화로 발전시키는 것이야말로 후손을 위한 의무이다.

장애인올림픽이나 아시아게임을 보면 아직 우리의 전통스포츠가 없다. 태권도가 올림픽 종목으로 대회장에서는 우리의 말로 인사를 하고 게임을 한다. 아직 장애인 스포츠에는 우리의 종목이 없는 것이 아쉽고 분발해서 우리의 스포츠를 장애인 스포츠계에 전파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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