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피는 꽃은 봉사 깨우쳐주는 마음의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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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피는 꽃은 봉사 깨우쳐주는 마음의 꽃”
  • 편집부
  • 승인 2012.06.11 00:00
  • 수정 2013-01-23 10: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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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순/ 대한적십자 연수지구협의회장

 

5월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아름다움은 자연의 신비가 보여주는 각종 수많은 꽃들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길가에 흐드러지게 핀 5월의 개나리꽃과 벚꽃, 들판에 작게 핀 이름 모를 작은 꽃들에게도, 잘 다듬어진 공원에 활짝 핀 수많은 저 꽃들마저도, 저마다의 소중한 꽃 한 송이를 피우려면 그 얼마나 긴 시간과 추위를 참고 이겨낸 환희가 아니겠냐 생각하면, 난 언제나 그 꽃에게 고맙고 감사한 마음으로 이 꽃을 봅니다.

연수구적십자봉사회는 수많은 선배, 동료, 후배가 한데 어우러져 긴 시간을 하나의 마음으로 이어온 우리 지역에 고마운 천사들이십니다. 저는 그 속에 한 회원이었고 지금도 미래도 그렇게 남을 것입니다. 누군가에 떠밀리는 봉사보다 참여해주고 나누며, 들고 난 자리에 누구였었다는 흔적 없이 그저 묵묵히 소임만을 뒤로한 채 자신의 자리로 돌아서는 노란 천사님들을 수없이 보았고 그때마다 봉사의 끝이 어디인가에 숙연해지곤 하였습니다.

아마도 지금 제가 서있는 자리가 제게 소임을 주며, 끈임 없는 채찍과 부족함을 일깨워 주는 것도 아름다우셨던 많은 선배님들의 귀감에서 그 힘을 받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지금도 연수지구 봉사원 모두가 약동하며 솔선수범하는 봉사자의 원천이 또한 그 곳에 기인한다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금에서 돌아보며 회상하니 결코 행복만이 가득치 않았습니다. 즐겁고 기뻐하다 눈물까지 흘려보고 보람도 만났습니다. 때론 대상자분들과 마주앉아 마음아파하며 감출 수 없는 슬픔도 우리는 각본 없이 대한답니다. 너무도 가슴 아픈 기억들이 지금도 눈앞을 가림에 벅차 글을 이을 수 없음을 이 순간도 만나네요.

연수구적십자봉사회는 지난 4월 24일 인천대공원에서 연수구에 거주하시는 많은 장애어르신들 중에도 보다 더 어려워하시며 불편해하시는 장애어르신들을 모시고 장애인과 함께 하는 인천대공원 봄나들이 행사를 한국가스공사 인천기지본부 봉사원님들과 함께 하면서 너무도 많은 것에 감동하며 감사했습니다. 그때의 고마운 이야기를 어찌 다 소개해 올릴 수 있겠습니까마는 몇 가지만 소개하고자 합니다.

그날 함께 한 장애어르신 중에는 수년간 바깥출입을 하지 못하신 어르신이 계셨습니다. 그 어르신은 이 날의 나들이에 함께 하실 것을 아시고 난 후 들뜬 어린 마음처럼 그 얼마나 손꼽아 기다렸는지 모른다고 하셨습니다. 그 말씀에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이뿐일까요, 함께 한 장애어르신들 중 휠체어에 의존하지 않으면 거동이 어려운 어르신들이 대부분이었기에 남자 봉사자들의 수고에 너무 많은 감동과 기쁨을 보았습니다.

어르신들이 계시는 집안서부터 집밖으로 나오시는 과정이 그리 간단치 않았음은 그 장애어르신들께서 오랫동안 밖으로 나오실 수 없었던 이유였습니다. 그러니 그날의 나들이가 장애어르신들에게는 얼마나 기다렸던 외출이었을까요.

업고 밀고 부추기고 행여나 더 불편해 하실까 조심스레 힘 모으는 봉사자들의 이마에는 어느새 송알송알 땀방울이 맺혔음에도 기분만은 한 없이 가벼워졌습니다.

전날까지만 해도 전국에 오락가락 내린 봄비가 그날에는 너무도 좋은 쾌청한 날씨였습니다. 함께 참여한 많은 봉사자들과 30여명의 장애어르신들이 인천대공원의 꽃길을 거닐던 모습은 한 폭의 드라마와 같은 감동의 순간들이었습니다. 즐거워하시는 어르신들과 눈높이를 함께 하며 꽃길을 따라 마냥 즐거워하는 순간들을 한 순간이라도 놓칠세라 사진에 담아주시는 봉사자님들과 함께 한 모든 가족들이 그날의 천사들이었습니다. 다시 한 번 고마움과 감사말씀 드립니다.

봉사는 함께 만들어가는 끊임없는 이음이어야만 합니다. 그날의 행사에 도움 주신 많은 여러분들에게 뒤늦게라도 지면을 통해 다시금 깊은 감사말씀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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