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는 나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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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는 나의 마음
  • 편집부
  • 승인 2012.05.16 00:00
  • 수정 2013-01-23 1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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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기은/ 둘로스봉사단

 

몇 십 년 가까이 나와 가족만을 위해 살아온 저는 뭔가 뜻 깊은 일을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자원봉사라는 것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가진 것 없고 잘 하는 것도 없는 제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예전에 잠시 배웠던 손마사지뿐이었습니다.

제가 봉사할 수 있는 곳을 찾던 중 지인의 소개로 남구노인문화센터를 알게 되었고 즐거운 마음으로 손마사지 봉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봉사를 처음 해보는 저는 생각보다 많은 어르신들이 계신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그리고 그 어르신들의 모습이 대부분 어둡고 외로워 보인다는 것에 더 놀랐습니다. 어느 날 봉사를 하던 도중 장애가 있는 손을 펴지 못하는 장애를 가진 어르신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어르신은 사고 이후 20년 동안 한 번도 손을 펴본 적이 없고 늘 주먹을 쥔 상태로 살았다고 하셨습니다.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손이 불편하셨던 아버지가 생각나며 마음이 울컥해졌고 저는 잘 펴지지 않는 그 어르신의 손을 아버지의 손이라고 생각하며 열심히 주무르고 마사지하여 천천히 폈습니다. 그렇게 땀을 흘리며 한참을 집중하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어르신의 훌쩍이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놀란 저는 눈을 들어 어르신의 얼굴을 쳐다봤고 어르신은 붉어진 눈시울로 아래만 쳐다보시며 흐르는 눈물을 닦으셨습니다. 그리고는 20년 동안 한 번도 남이 만져주지 않은 주먹손을 이렇게 정성으로 마사지를 해주니 너무 행복하다며 몇 번이고 고맙다고 하셨습니다.

이런 작은 손길에도 마음이 녹아지는 어르신을 보며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이 결코 많은 돈과 노력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필요한 것은 딱 하나! 마음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마음을 결단하고 움직이는 작은 노력, 그 작은 노력에 상처가 치유될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마음이 찡하였습니다. 이런 모습에 봉사의 보람도 느끼며 도움의 감사함을 느끼는 훈훈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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