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최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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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최고였다
  • 편집부
  • 승인 2011.05.20 00:00
  • 수정 2013-01-25 15: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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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지난 10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렸던 폴 포츠와 케빈 컨의 공연을 취재했다.

인천문화재단의 후원(문화바우처)으로 이 공연에 초청된 대부분의 장애인과 가족들은 10만원이 넘는 클래식 콘서트가 처음인 양 어색해 했고 어려운 오페라 아리아가 나올까봐 긴장해 있었으며 복장 수준도 비장애 유료관객에 비해 허름했다.

공연이 시작하기 전 가방에서 먹을 것을 꺼내 주위 사람들과 나눠 먹기도 하고 말소리 또한 주위에서 들릴 정도로 커 공연 예절부족으로 비장애 관객들로부터 지적당할까 봐 기자는 마음속으로 우려했었다.

첫 무대로 시각장애 피아니스트 케빈 컨이 등장해 연주가 시작됐고 생전 처음 경험이라 긴장해 서툴렀던 초대 손님들은 ‘영광의 탈출’ 등의 영화음악과 ‘고향의 봄’, 유재하의 ‘사랑하기 때문엷와 같은 귀에 익은 멜로디가 흐르자 감동과 감격을 느꼈고 그것을 연주가들에게 표현하기 시작했다.

뚱뚱한 몸, 부러진 앞니, 자신감 없는 표정의 한 휴대폰 외판원에서 영국의 스타발굴프로그램인 Britain's Got Talent(브리튼 갓 탤런트)를 통해 세계적인 오페라 가수가 된 폴 포츠가 등장해 Moon River(문리버)를 부르자 장애인들은 왠지 모를 동질감과 함께 “나도 할 수 있다”는 희망과 감동이 가슴속에서 꿈틀댐을 느꼈다.

폴 포츠는 시네마 천국, 대부, 러브스토리 등 주옥과 같은 영화음악을 불러 관객들을 매료시켰으며 앙코르곡으로 유명한 오페라 투란도트의 ‘공주는 잠 못 들고’가 끝나자 무대는 박수소리로 떠나갈듯 했으며 초짜 관객들은 어느덧 최고의 공연을 관람한 최고의 관객들로 변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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