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사는 경기도 안산의 버스정류장에는 버스도착 알림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어느 날 기자는 추운 퇴근길, 시내버스를 기다리기 위해 정류장에 서 있었다. 기자 옆에서는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가는 듯한 교복을 입은 남학생들이 웅성거리고 있었다.
잠시 후 버스도착 알림서비스는 “잠시 후 장애인 101번 버스가 도착합니다”라고 버스 도착을 알렸다. 그러자 남학생들은 깔깔대며, “장애인 버스 온대, 장애인 버스는 뭐 어디 바퀴 하나가 없냐?”고 말하는 것이다.
최근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장애인식 개선교육과 장애체험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직도 학생들이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갖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안 좋았다.
그동안 취재현장을 다니면서 이제는 우리나라도 장애인에 대한 인식과 복지정책이 선진국화 돼 가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생각이 짧았었던 것은 아닐까 고민을 했다.
정작 중요한 것은 먹고 사는 문제 뿐 아니라 앞으로 복지사회를 이끌어 나갈 미래의 주인공들부터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새로 다져야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황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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