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지하철 행동 원천봉쇄’에 반발 시위…박경석 대표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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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연, ‘지하철 행동 원천봉쇄’에 반발 시위…박경석 대표 체포
  • 이재상 기자
  • 승인 2023.11.27 10:15
  • 수정 2023-11-27 1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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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서울교통공사 ‘원천봉쇄’
입장 발표 회견 중 강제 연행
박 대표 통증호소로 병원 이송
▲ 11월 24일 혜화역에서 서울교통공상의 지하철 행동 원천 봉쇄에 대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KBS뉴스 화면 갈무리)

서울교통공사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지하철 행동에 대해 원천봉쇄 방침을 밝힌 지 하루만인 11월 24일 박경석 전장연 대표가 기가회견 도중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이날 오전 8시 50분경 서울 지하철 4호선 혜화역 승강장에서 선전전을 하던 박 대표를 철도안전법·업무방해 위반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

그러나 박 대표는 연행 과정에서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고 오전 9시 5분경 혜화역 앞에서 구급차를 타고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으로 이송됐다.

전장연 측은 “경찰이 박 대표의 몸을 무리하게 들어 이동시키려고 하면서 부상이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앞서 서울교통공사는 전날인 23일, 전장연의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원천 차단하고 열차 지연을 막기 위해 △역사 진입 차단 △진입 시 승강장 안전문의 개폐 중단 등 승차 제한 △모든 불법행위에 대한 법적 조치라는 3단계 강경 대응 방안을 발표했다.

전장연은 이날 승강장 선전전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하철 역사 시위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서울교통공사의 결정에 거세게 반발했다.

이들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역사진입 원천봉쇄는 불법적이며 헌법과 교통약자법에 명시된 권리를 부정하는 장애인 이동권 ‘원천봉쇄’”라고 규탄했다.

박경석 대표는 “전장연의 지하철 행동은 헌법이 부여한 권리로 장애인 시민권을 부정하는 불의한 권력에 맞서 싸우는 시민 불복종운동”이라며 “3년간의 지하철 행동은 국가와 지방정부에 헌법과 교통약자법에 명시된 모두를 위한 이동의 자유를 실현하는 장애인 이동권 보장에 대한 예산 요구”라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전장연의 요구예산에 비해 터무니없이 삭감된 국회 각 상임위원회 예산안이라도 기획재정부와 국민의힘이 반영을 약속한다면 12월 1일로 예정된 ‘제56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를 유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장연은 개정 교통약자법 시행령이 지난 7월 19일부터 시행됨에 따라 특별교통수단 광역이동지원에 대한 특별교통차량 1대당 16시간 운행 등 장애인이동권 보장 관련 예산 3,350억 원 반영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예산조정소위원회는 정부 예산안에서 271억9000만 원을 증액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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