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인터뷰) “앞으로도 지금과 같이 쭉 같이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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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인터뷰) “앞으로도 지금과 같이 쭉 같이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 배재민 기자
  • 승인 2019.10.23 16:09
  • 수정 2019-10-23 1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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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합동결혼식서 만난 박종철-이희경 신혼부부
▲ 23일 합동결혼식을 올린 박종철, 이희경 부부

10월 23일 인천시 송도 메리빌리아웨딩홀에서 열린 ‘2019년 인천광역시 장애인합동결혼식’의 웨딩 사진을 찍는 홀에 유난히 행복해 보이는 부부가 촬영을 끝내고 다른 예비부부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신랑 박종철(만60세, 지체장애) 씨와 신부 이희경(만55세) 씨였다. 신랑 신부에게는 지천명이 흘러가기까지 올리지 못했던 결혼식이었다.

이희경 신부는 “젊었을 때는 형편이 되지 않아 식을 올리지 못해서 이제야 결혼식을 올리게 되었어요. 오늘 이렇게 식을 올리게 되어서 너무 행복해요.”라고 결혼의 설렘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서 “오늘 서른이 넘은 두 자식들도 축하해 주러 와서 정말 기쁩니다.”라고 환한 웃음으로 말했다.

결혼식을 하기까지 부부의 생활은 순탄하지 않았다. 이희경 신부는 “만나고 3년 째 되던 해 신랑이 사고를 당해 장애판정을 받았습니다. 그전까진 남편이 일을 했지만 그 후부터는 제가 일을 해서 가족을 부양했습니다.”라고 순탄치 않았던 과거의 기억을 더듬었다.

장애로 인해 말을 잘 하지 못하는 박종철 신랑은 인터뷰하는 아내를 덤덤히 바라보고 있었다. 신부는 남편을 본 후 웃음을 지은 후 “하지만 힘들다고 생각한 적은 없어요. 그냥 마땅히 해야 하는 일이어서 했어요.”라고 대답했다.

이미 인생의 반 이상을 함께 한 사이지만 이번이 처음 결혼식인 만큼 그들에겐 기분이 남다를 것이다. 그들의 미래는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까. 이희경 신부는 이에 이렇게 답했다.

“앞으로도 지금과 같이 남편이 아프지 않고 쭉 같이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배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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