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일, 나의 정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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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 나의 정열
  • 편집부
  • 승인 2008.1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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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석/인천시장애인체육회 전문체육담당

 인천광역시장애인체육회에 입사한지 어느덧 15개월째에 접어들고 있다. 내가 맡은 역할은 전문체육담당으로서 31개 경기가맹단체 관리와 선수 발굴․육성 그리고 국내외 대회를 전담하는 업무다.

 

 작년 8월 입사해 밤낮 가리지 않고 쉴 새 없이 일하는 나를 발견하고는 무엇을 위해 일하고 있는지에 대한 회의감에 빠졌다. 그때쯤 2007년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 참가하게 돼 내 일에 대한 긍지와 소중함을 깨닫게 되었다.


 내 가슴 속 열정을 찾게 해준 사람들

 

 전국장애인체육대회는 보통 비장애인 전국체육대회가 끝나거나 시작하기 전 개최된다. 장애인체육을 처음 대하는 나로서는 ‘그냥 필요한 부분들만 지원만 해주면 되겠지!’라는 쉬운 생각으로 다가섰다.

 

 그러나 대회가 가까워 오면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훈련하는 선수들의 모습을 보면서 내 자신이 한없이 부끄러웠다. 특히 은광학교 보치아 종목의 박건우 학생의 훈련모습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 뇌성마비장애인 보치아 선수들은 공을 손으로 굴리기가 쉽지가 않아 입으로 쇠막대기를 물고 정확한 공 연결을 위해 작은 동작에도 식은땀을 뻘뻘 흘려야 한다. 그렇게 힘든 훈련과정을 거쳐 지금의 박건우 선수가 태어난 것이다.

 

 땀과 노력의 훈련을 끝내고 300여명의 선수단과 함께 4박5일 일정으로 경상북도 김천으로 향했다. ‘그냥 작은 대회겠지’라고 생각만 하던 나에게 작년 전국장애인체육대회는 실로 충격적이었다. 전국 4천여명의 장애인선수단이 개회식을 위해 한 자리에 모였을 때 TV로만 보던 올림픽에 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그때 처음 접한 희열은 내가 하는 일에 대한 자부심을 이끌어내기 충분했으며 올해 10월에 열린 광주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 나의 정열을 쏟아 붓게 만든 계기였다. 그 결과 작년 경북대회보다 높은 종합7위 성적으로 대회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내 인생을 바꿔준 사람들

 

 인천광역시장애인체육회 임직원들은 장애인체육대회 뿐만 아니라 장애인선수들의 여가생활증진과 재활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아침 7시에 출근해 밤 10시 퇴근. 주말도 없이 일하는 직원들을 보며, 나 역시 보이기 위한 생활보다는 내 일에 애정을 갖고 최선을 다하는 자세를 배우게 됐다.

 

 특히 정의성 사무처장님에게서 인생의 또 다른 교훈을 얻었다. 처장님의 강렬한 카리스마와 불같은 성격은 인천시에 소문이 자자하다. 사람들은 처장님 밑에서 일하려면 고생이 많겠다는 말들을 자주 한다. 나 역시 가끔은 처장님의 빠르고 단호한 업무추진에 힘들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처장님의 장애인체육에 대한 정열과 애절함을 보면서 나 또한 내 일에 대한 애착과 인천장애인체육을 전국 16개 시도 중 으뜸으로 만들고 싶다는 욕심도 갖게 됐다.

 

 인천장애인체육회 직원으로 1년 동안 지내면서 예전엔 한 번에 한가지 일밖에 못하던 내가, 다중업무를 하면서 완벽하지 않아도 하나 둘 씩 성취해 나가는 모습에 놀라곤 한다.

 

 지난 1년간 눈에 띄게 급속히 발전해 온 장애인체육의 모든 것이 정의성 처장님을 비롯한 임직원들의 노력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인천시장애인체육은 하나의 마음으로, 하나의 목적으로 달려왔다. 아직도 많은 장애인들이 체육의 필요성과 장애인체육의 존재를 모르고 있다. 인천광역시의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행복한 체육을 하기 위한 도약을 할 수 있게 많은 분들이 응원과 격려를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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