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하철 2호선의 불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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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하철 2호선의 불안감
  • 편집부
  • 승인 2016.08.05 09:53
  • 수정 2016-08-05 09: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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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임/인천서구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
▲ 이경임/인천서구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
인천시민으로서 교통약자로서 인천지하철 2호선의 개통은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지난 25일 인천지하철 2호선 시승식에 참여하며 그간 문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됐던 사항이 그대로 드러난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감출 수 없다.
 휠체어를 타는 중증장애인들은 가벼운 차체와 잦은 곡선구간, 시속 80km의 고속운행으로 덜컹거리는 차 안에서 안정적인 자세를 취할 수 없다. 심지어 안전바가 있어야 할 장소에는 접이식 의자가 붙어 있어 목적지까지 불안감을 안고 가야 하는 상황이다.
 인천지하철 1호선은 물론 경인 1호선, 공항철도, 용인, 의정부의 경전철 등 모든 지하철의 휠체어석에는 안전바가 설치되어 있다. 
 그러나 인천지하철 2호선은 휠체어석에 마땅히 있어야 할 안전바 대신 비장애인들이 앉을 수 있는 접이식 의자가 부착되어 있다. 
 이날 수동휠체어를 탄 중증장애인은 브레이크를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앞뒤로 움직일 때마다 불안에 떨었고, 그때마다 좁은 공간으로 인해 맞은편 승객과 눈을 마주쳐야 하는 것 또한 부담스러웠다. 
 장애인이 없을 경우 접이식 의자를 상황에 맞게 활용하겠다는 의도인 듯하나 좁은 공간에서 다른 노약자분들이 앉아 있을 경우 과연 의도한바 대로 신속히 휠체어가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 의문이며, 앉아 계신 노약자분들께 자리를 양보해 달라고 말해야 하는 것인지 알아서 일어나길 기다려야 하는지 서로 민망한 상황이 벌어질 것은 분명하다.
 또한 전동차 정차 시간이 지나치게 짧아 노약자, 어린이, 중증장애인들의 안전사고 위험이 있다. 인천지하철 2호선의 정차 시간은 환승역은 30초, 일반역은 20초다. 이 시간이 지나면 전동차의 문은 저절로 닫힌다. 이용객이 몰리면 제때 탑승하지 못하는 승객이 속출함과 동시에 사고는 빈번히 일어날 것이다.
 현재의 인천지하철 2호선은 인천시민, 노약자, 장애인의 안전과 이동권을 책임질 수 없는 교통수단이 될 것이다.
 이에 인천시와 인천도시철도본부, 인천교통공사는 인천지하철 2호선이 시민의 발로서 자격이 있는지 다시 한 번 철저히 검증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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