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회 대한민국장애인문학상․미술대전 주요 수상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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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회 대한민국장애인문학상․미술대전 주요 수상자 인터뷰
  • 한고은 기자
  • 승인 2015.10.23 14:36
  • 수정 2015-10-23 14: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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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상 산문부 대상 동화 ‘우리 집에 화장실 귀신이 산다’ 장명희 씨(60․지체장애)

동화와 삽화를 함께 작업하는, 한국의 타샤 튜더를 꿈꾸다
문학상 산문부 대상 동화 ‘우리 집에 화장실 귀신이 산다’ 장명희 씨(60․지체장애)

장명희 씨는 이번 문학상 공모전에서 동화 ‘우리 집에 화장실 귀신이 산다’로 최고의 영예를 안게 되었지만 원래는 아이들을 위한 동화의 일러스트 그리는 일을 하고 있다. 한국의 타샤 튜더를 꿈꾸는 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미국의 동화 작가이자 삽화가인 타샤 튜더는 아흔이 넘도록 계속해서 현업을 한 분이에요. 그래서 존경할 수 밖에 없죠.(웃음) 저는 2살 때 소아마비로 항상 집에서 생활하는 내성적인 아이였어요. 책이 친구였고 그림이 친구였죠.”

장명희 씨의 작품 ‘우리 집에 화장실 귀신이 산다’는 아빠와 아이의 갈등을 풀어가는 과정을 화장실과 귀신이라는 민담에서 빌려온 소재로 유쾌하면서도 코믹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상은 참 큰 칭찬이에요.(웃음) 타샤 튜더처럼 나이가 많이 들어서도 계속해서 제 작품을 하고 싶어요. 앞으로 동화 공부를 좀 더 열심히 해서 아이들을 위한 따뜻한 작품을 선보이겠습니다.”

 

▲ 문학상 운문부 대상 시 ‘실락원’ 윤신애 씨(47․지체장애)

시를 쓰는 원동력은 ‘외로움’의 정서
문학상 운문부 대상 시 ‘실락원’ 윤신애 씨(47․지체장애)

시 ‘실락원’으로 제25회 대한민국장애인문학상 운문부 대상을 받은 윤신애 씨(47・지체장애)는 ‘외로움’의 정서가 익숙하다. 3살 때 소아마비로 장애를 갖게 되면서 주로 혼자인 시간이 많았다.

“기형도 시인을 좋아합니다. 단 한 권의 시집을 남기고 강렬하게 살다 가셨잖아요. 건조하고 차가운 정서가 저는 왠지 친숙했어요. 저는 아직 시인이라 불리기에는 부족해요. 그런 욕심도 없고요. 하지만 한 가지 소원이 있다면 내 평생에 한 권의 시집을 남기고 싶어요. 그 결실을 위해 조용히 성실히 살아가려고 해요. 그리고 가끔 공모전을 통해 제 실력을 점검해 보기도 하면서요.(웃음)”

 

▲ 미술대전 대상 ‘CITY STORY(서양화)’ 김영수 씨(61․지체장애)

도시 서민의 삶을 따스하게 담아낸 구필화가
미술대전 대상 ‘CITY STORY(서양화)’ 김영수 씨(61․지체장애)

제25회 대한민국장애인미술대전 대상작으로 도시 서민의 삶을 따스한 시선으로 담아낸, 김영수 작가(61・지체장애)의 작품 ‘CITY STORY'가 선정됐다.

“대학교 2학년 때부터 이상하게 몸이 안 좋아지기 시작했어요. 병원을 갔더니 근육병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래도 대학 졸업하고 곧바로 취직을 했는데 밤샘 작업이 많은 건축회사에서 일하기에는 무리가 오더군요. 그 무렵, 서양화가인 오수환 교수님을 만났습니다.”

의욕적으로 시작한 그림 공부였지만 역시 몸을 사용해야 하는 일이었기에 오래 지속할 수 없었다. 그렇게 20~30대를 방황하며 보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TV에서 구필화(口筆畫) 작업과정을 보면서 그림에 대한 새로운 의지가 생겼다.

“구필화는 말 그대로 입에 붓을 물고 하는 작업이에요. 오랜 시간 작업이 쉬운 일은 아니죠. 하지만 그림 작업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무척 행복했습니다.”

청자의 상감기법을 활용한 드로잉선이 특징인 그의 작업물은 ‘도시 시리즈’로 엮어 향후 1~2년 안에 개인전으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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