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통대, 유아특수교육학과 폐과…장애계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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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통대, 유아특수교육학과 폐과…장애계 반발
  • 한고은 기자
  • 승인 2015.09.30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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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로서 책무성과 유아특수교육 발전에 기여해야"

국내 유일하게 국립대 내에 존재했던 유아특수교육학과가 없어질 위기에 처했다. 최근 충북장애인부모연대(이하 부모연대)는 한국교통대학교(이하 교통대) 유아특수교육학과의 폐과 결정에 반대하며 국립대로서의 책무를 다하라는 성명서를 내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부모연대에 따르면, 교통대는 충북지역 부모들의 민원에 의해 장애유아 의무교육강화 및 유아특수교육의 확대 방안으로 교육부에서 2012년에 신설 승인했다. 그러나 신설 3년차인 2014년 김영호 총장이 취임한 지 한 달 뒤 대학구조개혁평가 대비 방안으로 학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대학 정원 10% 조정안과 통합대상학과로 유아특수교육학과를 강제로 포함시켜 교수회투표에 붙인 바 있다.

당초 유아특수교육학과는 유사학과로서 통합대상학과였던 유아교육학과와 유사하지 않음을 입증하였으나, 대학 본부는 15명이라는 소수정원으로는 대학 운영의 효율성이 낮다는 이유를 들어 통합대상학과에 포함시켰고, 이어 지난 9월 22일 교무위원회를 통해 유아특수교육학과의 폐과를 결정하고 통보했다.

부모연대는 “국립대학은 사립대학에 비해 교육 사각지대를 신경 써야 하는 공적책무성에도 불구하고 이 날 총장과 교무위원회 소속 교수들은 15명인 유아특수교육학과의 정원을 유아교육학과의 정원과 자유전공학부의 정원으로 분배하는 안을 결정해, 결과적으로 대학구조개혁평가에 학과의 경쟁력이나 지역사회 수요의 파악 없이 대학 내 다수의 횡포에 의해 소수자의 희생을 강요한 결과”를 만들어냈다고 질타했다.

아울러 교통대 측은 유아특수교육학과가 교통특성화사업과도 관련이 없어서 구조조정 대상이 되었다고 밝혔는데, 교통약자 관련법에는 장애인, 노약자, 임산부, 영유아 동반자 등을 포함하고 있어 장애학생을 교육하는 교사를 양성하는 학과에 대한 총장 및 보직교수들의 낮은 장애이해수준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사회적으로도 약소학과인 특수교육분야의 홀대 및 대학 내에서조차 예비 장애 관련 종사자를 차별함으로써 신설 4년차에 졸업생도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특수교육과를 폐과하는 대한민국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점에 대해 책임자를 처벌하고 사퇴할 것을 요구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부모연대는, “독립된 학과로서 전국 8개의 유아특수교육학과 중 유일하게 국립대학교에 설치되어 있고, 충북지역에 유일한 교통대 유아특수교육학과를 폐과하는 근거를 확인하기 위해 총장 면담요청을 했던 당시 대학본부로부터 폐과가 아닌 통합이라고 강조한 바 있어, 학생을 교육하는 직분인 교수의 양심과 도덕성에 유감을 표명하는 바”라고 밝혔다.

부모연대는 교통대 측에 장애영유아 출현률의 증가와 2016년부터 장애아동 복지지원법에 근거하여 보육교사 2명당 1명 이상은 유아특수교사여야 한다는 의무 조항에 실행에 의한 유아특수교사 부족현상을 감안하여 폐과 결정을 즉시 철회할 것과, 지역사회와의 소통과 상생을 고려하여 유아특수교육과의 정원을 증원할 것, 충북장애인부모연대와의 약속을 저버린 책임자를 즉시 교체하고 상생의 가치를 훼손하고 지역갈등을 조장한 교측은 학생 및 부모, 지역단체와의 약속을 즉시 이행할 것 등을 요구하면서 국립대학교의 소외계층에 대한 공적 책무성과 유아특수교육의 발전에 기여할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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