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공해 청정 남녀가 ‘들리지 않는 세상’에서 만나 사랑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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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공해 청정 남녀가 ‘들리지 않는 세상’에서 만나 사랑에 빠졌다
  • 한고은 기자
  • 승인 2015.05.04 13:20
  • 수정 2015-05-04 13: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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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영화, ‘반짝이는 박수소리’
▲ 영화 '반짝이는 박수소리' 스틸컷. 제공=아담스페이스

들리지 않는 세상에서 입술 대신 손으로 말하는 젊은 남녀가 있었다. 축구선수가 되고 싶던 젊은 청년과 선생님이 되고 싶던 숙녀는 곧 사랑에 빠졌다. 그러나 청각장애를 가진 그들은 꿈을 이룰 수 없었기에 청년은 목수로, 숙녀는 미싱사가 되어 부부의 연을 이어간다. 그들의 사랑은 결실을 맺어 예쁜 딸과 건강한 아들을 얻게 된다.

그들은 부모가 되었고 그의 딸과 아들은 ‘들리는 세상’에서 너무 일찍 어른이 된다!

 

청각장애 엄마 아빠, 일찍 어른아이가 된 딸과 아들

 

감독 이길보라는 영화 속에서 지구 위에는 들리는 세상과 들리지 않는 세상, 이 두 세상을 연결하는 또 다른 세상이 존재한다고 말한다. 이렇듯 <반짝이는 박수 소리>는 이 특별한 세상을 직접 경험한 보라와 광희 남매의 목소리로 그들 가족의 삶을 공개한다.

영화 <반짝이는 박수 소리>에는 장애를 소재로 한 영화에서 등장하는 그 흔한 고난도 역경도 없다. 그렇기에 그들이 사는 세상은 그 어느 세상보다 고요하고 예민하게 다가온다.

늘 엄마에게 다정한 연인 같은 순정남 아빠 상국, 쿨하고 강하면서도 현실적인 엄마 경희, 이들은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들리는 세상에서 자녀들이 강하게 스스로 일어서기를 교육한다.

그렇게 자의 반, 타의 반 부모의 입과 귀가 된 그들은 들리는 세상과 듣지 못하는 세상을 유랑하다 너무 빨리 어른이 됐고, 이는 그들이 자립할 수 있는 굳건한 밑거름이 됐다. 이들의 특별한 세상살이, 세상 여행은 고슴도치 맘, 헬리콥터 맘, 돼지 엄마 등이 판치고 때문에 동시대를 살아가는 20대 청년들이 꿈을 찾지 못하고 시간을 허비하는 즉, 품 안의 자식이라 불리는 이 시대의 청춘들에게 묵직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들리지 않아도 부유하지 않아도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은, 독립을 한다는 것은 바로 <반짝이는 박수 소리>를 보낼 만한 삶을 살아간다는 것. 26세 신인 감독의 진솔하고 당당한 고백 속에 시대를 향한 뼈있는 메시지가 들어있다.

2014년 여성인권영화제 관객상, 2014 장애인영화제 대상, 2014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다큐멘터리 옥랑문화상 관객상 등을 수상하며 평단에서 이미 호평을 받은 <반짝이는 박수소리>는 청각장애라는 소재가 갖는 기존의 편견을 과감히 깨고 시종일관 유쾌한 스토리로 극을 이끌어간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 한 가족의 반짝이는 삶이 2015년 봄, 관객들에게 따뜻한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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