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지리정보원, 시각장애인용 ‘특수 국가지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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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지리정보원, 시각장애인용 ‘특수 국가지도’ 만든다
  • 차미경 기자
  • 승인 2014.05.12 10:46
  • 수정 2014-05-12 1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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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까지 맹학교․점자도서관 무상배포 계획

 

 

-지도색 도식규정 신설… 색각지도도 제작

 국토지리정보원(원장 임주빈)은 지난 11일 사회적 약자층인 시각장애인과 색각이상자들이 보다 다양한 공간정보를 접할 수 있도록 연말까지 특수 국가기본도를 제작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시각장애인과 색각이상자(색맹, 색약 등)를 위한 국가지도는 없었다. 다만 맹학교 등에서 점역사가 사회과부도를 보고 한반도를 개략적으로 점자로 표시한 촉각지도가 접할 수 있는 공간정보의 사실상 전부였다. 이렇다 보니 시각장애인들은 지리정보를 공부하고 싶어도 많은 제약이 있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지도 제작 기준인 도식규정조차 없어 시ㆍ도 경계, 등고선, 학교 등 기호를 표시하는 기준조차 없었다.

이에 국토지리정보원은 공유와 소통의 정부3.0 취지에 맞춰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특수지도를 선보여 ‘공간정보 격차’를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내달까지 지도제작을 수행할 용역업체를 선정해 연말까지 개발과 시범서비스를 완료한 후 연말 또는 내년 초쯤 전국 13개 맹학교와 점자도서관 등에 무상 배포할 계획이다. 관련 예산은 약 3억원을 투입한다.

특수지도 제작에 앞서 그동안 일반지도를 점자지도로 표시하는 규칙 부재를 해소하기 위해 도식규정을 처음으로 만든다.

예컨대 일반지도에서 지표의 기복 상태를 나타내는 등고선을 점자지도에 표시하는 방법과, 시ㆍ도 경계(-(ㆍ)-), 온천(♨), 명승고적(∴) 군청(◎), 산(▲) 등 다양한 기호를 표기하는 규정을 제정한다. 이를 통해 시각장애인들도 특수지도를 통해 손끝으로 관광지나 학교 등이 위치한 곳을 일반인처럼 알 수 있게 된다.

또한 색맹ㆍ색약 등 색각이상자를 위한 색각지도가 함께 제작된다. 현재 일반지도는 관광지명과 햇빛에 관련된 기호는 빨강색, 지형이 낮은 평야나 녹지대 공원 등은 녹색 등으로 표시하지만 색각이상자는 이를 구분할 수 없다. 따라서 이들을 위한 새로운 지도색 도식규정을 신설해 다른 색상으로 대체해 지도 이해를 도울 예정이다.

주현희 국토지리정보원 지도개발팀장은 “국가 차원에서 처음 점자지도를 만드는 시도”라며 “연말까지 특수지도 제작을 끝내 사회적 약자인 시각장애인들이 한국 영토와 지리정보를 올바르게 파악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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