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판길 타박상 가볍게 넘기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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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판길 타박상 가볍게 넘기지 마세요
  • 편집부
  • 승인 2012.1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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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상 사고 직후보다 서서히 나타나
골절 및 중증피해, 합병증 발생 요인

얼마 전 전국적인 폭설과 함께 한파가 이어지며 그대로 얼어붙어 쌓인 눈은 한마디로 ‘무기’가 됐다. 폭설이 내린 지 일주일 이상이 지났지만 여전한 빙판길로 인해 낙상사고와 추돌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교통추돌사고와 달리 빙판길 낙상사고의 경우 가벼운 타박상 정도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 2차 피해를 낳고 있다.
인천시 남동구에 사는 유하나(40) 주부는 얼마 전 빙판길에 미끄러지면서 손바닥을 짚고 넘어져 손목통증을 느꼈음에도 불구하고 가벼운 타박상이라 여기고 방치하다 뒤늦게 병원을 찾았다. 그리고 손목 골절을 진단받았다.
이처럼 낙상을 단순사고쯤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낙상으로 인한 증상은 특히 사고 직후에 나타나기보다 서서히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2차 발병요인이 되고 있으며 심한 경우 수술을 요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에 본지는 겨울철 빙판길 사고의 연령별, 부위별 피해유형과 그에 따른 조치 및 사고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예방법 등을 알아본다. <편집자 주>

◎연령별에 따른 피해
아이들의 경우 손목과 팔꿈치 골절피해가 가장 크게 나타나고 있다. 아이들은 통증을 참아내다가 겉으로 증상이 드러나야 부모가 발견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손목의 경우 크게 부어오르거나 고통이 심할 경우 뼈의 성장판 손상까지도 가져올 수 있다. 성장판은 연골조직으로 방사선 검사를 통해서도 이상 징후를 발견하기 어렵기 때문에 전문의의 진단이 필수이다.
노인들의 경우 균형감각이 부족하고 골다공증환자가 많기 때문에 낙상사고를 특히 조심해야 하는 대상이다. 노인들은 주로 엉덩이 관절의 골절이 많이 발생하는데 곧바로 치료하지 않으면 장기투병으로 이어져 폐렴이나 욕창 등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20~40대 젊은층은 착용한 신발의 여부에 따라 발목이나 무릎관절에 이상이 생기기 쉽다. 심한 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지만 심한 고통을 수반할 시에는 병원을 찾는 것이 우선이다.

◎부위별 중증피해
낙상사고에서 가장 빈번한 손목골절의 경우 손바닥을 짚고 넘어지기 때문인데 오랜 시간 방치하게 되면 손등 뼈의 변형과 삼지창 모양으로 갈라지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엉덩이로 넘어졌을 경우 꼬리뼈 골절이 올 수 있는데 엉덩이 관절의 피해를 방치하면 한쪽 다리 길이가 짧아지거나 척추에 순간적으로 발생한 충격으로 인해 심한 요통과 함께 척추를 기형적으로 변형시키는 척추후만증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무릎의 경우는 연골손상으로 인한 부작용과 퇴행성관절염 등의 증세를 보일 수도 있다.

◎응급처치 및 골절 자가진단
낙상 시 출혈이 발생하면 지혈이 급선무이다. 출혈이 심한 경우 심장보다 높게 유지한다.
골절이 발생하면 가볍게 누르는 것만으로도 큰 통증을 수반한다. 그런 경우 부목을 대어 고정시킨 뒤 응급실이나 119를 요청하도록 한다. 스스로 어긋난 뼈를 맞추려고 섣불리 손을 대는 것은 금물이다.
대부분 겨울철 낙상사고 때는 온찜질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온찜질은 통증을 발생시키고 뼈를 녹일 우려가 있기 때문에 금물이다.
타박상에는 냉찜질이 효과적이며 비닐주머니에 얼음을 넣고 수건으로 감싼 뒤 부위에 가볍게 문질러주는 것이 좋다. 단 2~3일간의 냉찜질에도 호전되지 않는 경우 즉시 정형외과를 찾아야 한다.

◎사고 예방하기
겨울철에는 외출 전 반드시 맨손체조나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이완시켜주고 꾸준한 운동으로 균형감각을 길러주면 빙판길 낙상사고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우유, 치즈, 멸치 등 칼슘이 풍부한 음식을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외출 시에는 손을 주머니에 넣지 말고 장갑을 끼는 것이 바람직하며 노인들은 외출 시 지팡이를 소지하고 다니도록 한다.
특히 균형감각을 잃고 넘어지려는 순간에 과격하게 힘을 주다가 넘어질 경우 더 큰 피해를 부를 수도 있음을 기억한다.
기상청은 올겨울 많은 폭설 소식 한파 역시 잦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겨울철을 대비한 철저한 준비로 건강하고 따뜻한 겨울을 나길 바란다. <이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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