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코가 막혀요, 어떻게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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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코가 막혀요, 어떻게 할까요
  • 편집부
  • 승인 2012.1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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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말: 가천길대병원 이빈후과 김선태 교수

 

코가 막혀서 오는 아이들은 요즘과 같이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거의 두 배로 급증하게 된다. 이런 아이들은 코가 막혀서 항상 코를 후비거나 만지작거리고, 기침을 자주하고, 입으로 숨을 쉬며, 밤에 잘 때 힘들어 하고 코를 곤다. 또한 코가 너무 막히면 아이들이 산만해지고 놀이나 학습을 하는 데도 집중이 안 돼 산만해진다. 입을 벌리고 숨을 쉬면 기도 점막도 마르게 되어 호흡기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

이렇게 코가 막히는 원인은 대개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감기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감기는 대개 1~2일간의 잠복기를 거쳐 열이 나면서 목이 아프고 다른 전신증상을 동반한다. 그 후로 콧물 재채기와 기침 등을 동반하면서 약 7일에서 10일정도 되면 자연히 좋아진다. 놀이방이나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 중에는 감기를 달고 사는 아이들이 많다. 밀폐된 공간에서 다수의 아이들이 생활하고, 또한 돌아가면서 감기에 걸리는 아이들 때문에 감기에 노출될 기회가 더 많아진다. 감기 외에 이렇게 코가 자주 막히는 아이들에는 흔히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부비동염, 축농증 등이 있는 경우가 많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평소에도 감기가 걸리지 않은 것 같은데 맑은 콧물, 재채기, 코막힘 등이 심하고 계절적으로 봄, 가을에 심할 수 있으며 또는 일 년 내내 증상이 지속될 수 있다. 대개 유전적인 경향으로 부모 중에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경우가 많다. 현재 우리나라 아동의 약 15%가 알레르기 비염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흔히 이비인후과에서 비염이라고 할 때는 이러한 알레르기 비염이 많으며 또한 이와 감별해야 하는 염증성 비염이 있다. 알레르기 비염은 치료를 받아도 잘 낫지 않고 증상이 반복되기 때문에 항상 감기에 걸려 있는 것으로 오해받기 쉽다.

또한 이러한 만성 코막힘을 호소하는 아이들에게 자주 발생하는 것이 부비동염, 축농증이다. 부비동염이 만성으로 진행되면 주로 코막힘과 구강호흡을 초래한다. 특별한 원인이 없이 만성적으로 기침을 하거나 구취가 있다든지 습관적으로 목에 뭐가 있는 것처럼 ‘음, 음’ 하는 소리를 반복적으로 내는 아이들은 한 번쯤 의심해봐야 한다.

동반된 증상이 없이도 항상 코가 막혀 있는 아이들은 코 뒷부분에 코에서 목으로 넘어가는 부위에 편도의 일종인 아데노이드가 너무 커져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에는 특히 잠잘 때 코를 골고 자기도 하고, 입을 벌리고 자기도 하면서, 중이염이 올 수도 있다. 그 외에 코 안에 물혹이 있다든지 선천적으로 코 안에 뼈가 휘어 있다든지 하는 경우도 있다.

먼저 감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감기가 유행 시기에는 아이를 가급적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는 데리고 가지 않는 것이 좋고 외출 후 집에 돌아와서는 아이에게 반드시 손을 닦게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추운 겨울에 외출시에는 찬 공기에 직접 노출을 피할 수 있는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가정에서 해 줄 수 있는 방법으로 첫 번째는 집안에 가습기를 틀어나서 적당한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으며 특히 잘 때도 방안이 건조해지지 않게 해 주어야 한다. 적당한 실내온도는 20~22도로 습도는 50% 정도가 좋다. 또한 이런 아이에게 물이나 음료수를 자주 먹으라고 해서 충분히 수분 공급을 하는 것이 좋다.

두 번째로는 코 안을 생리 식염수로 씻어내는 방법이다. 특히 어린아이들의 경우는 생리식염수를 코 안으로 뿌려주는 기구들이 나와 가지고 다니면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휴대용 흡입기로 집에서 코를 뽑아 주는 것도 도움이 되지만 너무 자주 하면 코 점막이 손상될 수 있고 코피가 날 수도 잇다.

세 번째로는 더운 수증기를 코 안으로 흡입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코 안에 혈류를 증가시켜 코가 일시적으로 뚫리는 기분을 줄 수 있다.

네 번째로는 알레르기 비염이 원인인 경우에는 우선 환경적으로 알레르기 원인물질이 없는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집안을 적극적으로 환기시키고, 자주 청소하고 물걸레질을 자주해야 하며, 침구류는 뜨거운 물에 2주일에 한 번 정도 빨고 햇빛에 자주 말리고 터는 것이 중요하다.

그 외에 만일 코막힘 증상이 2주 이상 간다든지 다른 증상을 동반하면 이비인후과 전문의에게 알레르기 검사나 방사선 촬영 등을 통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에 임하는 것이 좋다.

코 건강을 위한 적절한 습도는 40~60%인데 우리 집 실내공기는 이보다 미달이다. 메마른 공기를 지속적으로 흡입하게 되면 코 점막이 마른다. 또 균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져 비염, 인두염 등이 생기기 쉽다. 특히 아이들은 성인에 비해 콧구멍이 작고 예민한데다가 분비물이 많기 때문에 조금만 건조해도 코딱지가 잘 생긴다. 또 어른보다 감기에 자주 걸리기 때문에 코딱지를 달고 산다. 검정 코딱지, 단단한 코딱지, 피가 섞인 코딱지 등등 종류도 많지만 아무튼 이 코딱지를 최대한 부드럽게 처리를 해야 한다.

딱딱한 코딱지를 핀셋 등으로 억지로 떼어내면 코 점막에 상처를 입는다. 심한 경우 혈관이 노출되면서 다시 딱지가 앉는데,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 코피를 자주 흘릴 수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생리식염수를 코에 한두 방울 떨어뜨린 다음 면봉이나 코 흡입기로 빼내는 것. 단 코 흡입기를 너무 자주 사용하면 코의 점막이 손상되므로 하루 3회 이하로 쓰도록 한다. 목욕을 시키고 난 뒤에 코딱지를 빼도 쉽게 빠진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실내 습도를 올리는 방법으로 충분히 코딱지 예방이 가능하지만 유난히 코딱지가 많이 생기는 아이라면 약국에서 비액, 엔클비액, 코시우스액을 사서 떨어뜨려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한방에서 사용하는 훈증기나 천식환자가 주로 사용하는 네블라이저를 이용해 코에 습기를 공급하는 방법도 있다. 코피가 자주 나거나 코 점막이 헐었으면 면봉으로 테라마이신 안연고나 바세린을 코 점막에 발라 주는 게 좋다. 건조한 계절, 아이의 피부만 촉촉하게 가꿀 것이 아니라 코 점막도 항상 촉촉하게 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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