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데리고 소아정형외과에 가본 적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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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데리고 소아정형외과에 가본 적 있으신가요?
  • 편집부
  • 승인 2012.1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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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정형외과 주선영 교수

‘소아는 성인의 축소판이 아니다’ 이 말은 18세기 프랑스 교육사상가 루소(J.J.Rousseau)의 성장소설 <에밀>에서 비롯된 말입니다. 어린이는 어린이로서 다뤄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소아청소년 정형외과는 소아와 성인의 차이에서 출발합니다.

소아정형외과란?

어린이에 대한 시각을 변화시킨 루소의 주장은 어린이의 관절질환 치료에도 해당됩니다. 혹시 여러분들, 병원의 진료과목 중 ‘소아정형외과’ 들어보셨나요? 소아정형외과는 출생 직후부터 성장기 어린이와 청소년 환자의 골관절 외상 및 질환의 진단과 치료, 재활 및 예방을 다루는 특수한 분야입니다.

일반정형외과와 소아정형외과의 차이

소아정형외과와 정형외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환자인 아이가 계속 성장을 하기 때문에 같은 질병이라도 발견 시기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또한, 환자를 진료하는 의사가 아이의 성장 과정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저절로 좋아지는 현상을 질병으로 진단해 필요 없는 치료를 하게 될 수 있으므로 발달 과정에 대한 이해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아이를 키우는 학부모님들의 세심한 관심과 주의가 필요한 것도 이런 점들 때문입니다. 게다가 소아정형외과의 질환은 쉽게 접하기 힘든 다양한 것들이어서 반드시 소아정형외과 전문의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소아정형외과의 대표 질환

소아정형외과에서 다루는 질환은 골절을 포함한 외상, 선천성 기형 및 후천성 골관절 변형, 뇌성마비 같은 신경근육성 질환, 그리고 보행 장애가 있습니다. 이 중 골절을 포함한 외상이 가장 대표적인 질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골절 : 어린이의 뼈는 어른과 달리 골절 후 치유가 빠르고 성장에 따라 재형성이라는 과정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같은 부위에 골절이 발생해도 수술이 필요하지 않은 경우가 많고 뼈를 정확히 맞추지 않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자리를 잡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성장판이 있어 골절로 인해 성장판의 손상이 있을 경우 성장 장애가 발생하며, 때에 따라서는 골절된 부위의 성장이 촉진되는 과성장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골절이 치유된 이후에도 일정기간 병원을 방문해 뼈에 변형이 발생하지 않는지 진료를 받고 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영유아나 갓 보행을 시작한 어린이의 경우 가벼운 외상도 골절이 일어나기 쉽기 때문에 엑스레이에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고 증상이 모호해 골절을 단순한 타박상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각별한 주의와 함께 소아정형외과 전문의의 세심한 진찰이 필요합니다.

▶O자다리, X자다리, 안장걸음, 편평족 : 이외에 질병이라고 할 수는 없으나 내반(O자다리), 외반슬(X자다리), 안장걸음, 편평족 등으로 소아정형외과 진료를 받으러 오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정상적인 발달과정이므로 특별한 치료 없이도 자연적으로 좋아지며 보조기 착용, 경락, 추나요법, 체형교정기, 근거 없는 운동요법 등을 시행한다면 오히려 이러한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필요 없는 시간과 경제적 낭비를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드물게 병적인 평발, 내반/외반슬 변형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평발이면서 발이나 발목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나 3세 이후에도 내반슬의 상태가 좋아지지 않으면 반드시 소아정형외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게 좋습니다.

▶성장통 : 마지막으로 특별한 외상력 없이 갑자기 걷지 못하거나 밤마다 다리를 아파하는 ‘성장통’으로 내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성장통이라 하는 것은 어른들에게는 없지만 성장기의 어린아이들이 특별한 이유 없이 팔, 다리를 아프다고 호소하는 것으로 대부분 마사지와 소염 진통제로 좋아지며, 장해가 남는 ‘병’은 아닙니다. 하지만 매우 드물게 연소기성 류마티스 관절염이나 백혈병과 같은 혈액암 환자들에게서도 관절통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심하거나 자주 반복된다면 한번쯤은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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